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해 2월2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가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2월2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가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 금융노조 국민은행지부

관련사진보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아래 국민은행 노조)가 성과급 문제로 오는 8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회사가 돌연 '모든 경영진 사의표명'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에 대해 노조는 갈등을 일으킨 은행장 등 최고경영진은 책임을 지지 않은 채 부행장 이하 임원에게 희생을 강요한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KB국민은행은 4일 오후 "모든 경영진은 오는 8일 예정된 파업으로 인해 영업이 정상적으로 수행되지 못할 경우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이어 은행은 "이날 오후 경영진은 허인 국민은행장에게 사직서를 일괄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은행은 "경영진은 고객의 불편 등을 초래할 수 있는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노조가 파업의 명분이 될 수 없는 과도한 요구를 지속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은행은 "상식과 원칙을 훼손해가면서까지 노조의 반복적인 관행과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이에 노조는 성과급 논란에 대한 책임을 노조 쪽에 전가하는 행동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이날 국민은행 노조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직원과 노동조합이 무책임하게 총파업을 강행한다는 (뉘앙스로 노조 쪽에) 책임을 전가하는 행동"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 힘 없는 부행장 이하 임원들에게 희생 강요"

이어 노조는 "(경영진이) 사의를 표명한 것이지 아직 사표가 수리되지도 않아 언제든지 번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작 이번 노사갈등을 야기한 윤종규 KB금융회장과 허 행장은 책임조차 지지 않고 있다"고 노조는 부연했다.

이어 "힘 없는 부행장 이하 임원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꼬리 자르는 (회장과 행장) 두 사람의 부도덕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국민은행 노조는 통상임금(월급)의 300%를 특별 성과급 성격의 보로금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을 은행 쪽에 전달했으나 거부당했다. 은행은 자기자본으로 얼마만큼 이익을 냈는지 나타내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0% 달성했을 때 월급의 7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했으나 최근 이마저도 철회했다는 것이 노조 쪽 설명이다.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성과급 시스템은 지난 2007년 도입됐는데, 당시 은행은 직원들에게 최고의 보상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이는 10년 가까이 지켜지지 않다가 지난 2017년에야 월급의 300% 수준으로 성과급이 지급됐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은행이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에 이와 동등한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이와 관련해 최근에도 협상을 요구했지만 은행 쪽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태그:#국민은행, #총파업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