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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부양지부는 7일 부산 범일동 삼성생명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양지부는 7일 부산 범일동 삼성생명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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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고(故) 염호석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양산센터분회장의 시신탈취와 노동탄압 사실이 최근 드러난 가운데, 노동조합은 ㄷ씨의 직고용 채용에 반대하고 나섰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는 7일 부산 범내골 삼성생명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은 염호석 열사를 죽음으로 내몰고, 노조파괴에 앞장선 ㄷ 대표의 채용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해 4월 협력사 직원 직접고용을 발표했고, 이후 노동조합과 협의를 거쳐 지난해 10월 합의했다. 협력사 직원 등 8700여명이 직접고용 됐다.

그런데 삼성전자서비스가 진행한 직고용 채용에 삼성전자서비스센터 양산해피지원센터 ㄷ 대표가 포함되어 있었던 게 최근 확인되었다.

ㄷ 대표에 대해, 금속노조는 "삼성전자서비스와 공모해 노조탄압을 주도했던 자이고, 염호석 열사를 죽음으로 내몰고, 그의 죽음마저도 뒷돈으로 거래했던 인물"이라고 했다.

염호석 분회장은 삼성 측의 '노조탄압'에 반발해 2014년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경찰은 시신을 탈취하기도 했다. 최근 시신 탈취에 연루된 전직 경찰관 2명이 불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ㄷ 대표는 지난해 9월 노조와해공작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금속노조 부양지부는 회견문을 통해 "염호석 열사는 유서에서 '지회가 승리하는 날 시신을 화장해 정동진에 뿌려달라'고 전했다"며 "하지만 열사의 유언은 지켜지지 않았다. 열사의 시신은 탈취됐고, 화장된 유골함마저 자취를 감췄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그야말로 천인공노할 일이 삼성전자서비스와 경찰의 유착과 공모였음이 최근 밝혀졌다"며 "관련자가 검찰조사를 받고, 그 과정에 삼성전자서비스의 악랄하고도 섬뜩한 노조탄압의 실체가 드러났다. 그리고 그 핵심에 양산센터 ㄷ 대표가 있다"고 덧붙였다.

금속노조 부양지부는 "삼성은 노동조합과 함께 발전적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갈등의 불씨를 심어놓고 그것을 부추기고 있다고 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그렇지 않고서야 노동조합의 대화 요구에도 일체 응하지 않은 채, 염호석 열사를 죽음으로 내몰고 노조 파괴에 앞장섰던 ㄷ 대표의 채용을 강행할 수 있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금속노조 부양지부는 "삼성은 지금이라도 '4·17 합의'의 정신을 기억하고, 노동조합을 진정으로 발전적 미래를 위한 파트너로 생각한다면 ㄷ 대표의 채용을 취소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태그:#삼성전자서비스, #염호석,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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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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