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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지사가 30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어 구치소행 호송차를 타고 있다.
▲ 법정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 김경수 경남지사가 30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어 구치소행 호송차를 타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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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권한대행이가... 이번이 몇 번째더라."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30일 오후 경남 창원 상남시장에서 만난 중년 남성이 한 말이다.
 
그는 "현직 도지사라 구속은 안 될 줄 알았다. 우리가 뽑은 도지사이고 취임 이후 지역 경제 살리기 위해 애를 썼는데 안타깝다"라고 했다.
 
김경수 지사 구속으로 박성호 경남도 행정부지사가 도지사 권한대행을 맡게 되었다. 박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흔들림 없는 도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선 이후 경남지사가 이전저런 사유로 권한대행이 되기는 이번이 네 번째다. 김혁규·김두관·홍준표 전 지사가 중도사퇴하면서 권한대행이 됐고, 이번에는 김 지사가 구속됐다. 김태호 전 지사만 임기를 다 채웠다.
 
위 왼쪽부터 김혁규 전 경상남도지사(1993~2002년), 김태호 전 경상남도지사(2004년 6월~2010년 6월), 김두관 전 경상남도지사(2010년 7월~2012년 7월), 홍준표 전 경상남도지사(2012년 12월~2017년 4월).
 위 왼쪽부터 김혁규 전 경상남도지사(1993~2002년), 김태호 전 경상남도지사(2004년 6월~2010년 6월), 김두관 전 경상남도지사(2010년 7월~2012년 7월), 홍준표 전 경상남도지사(2012년 12월~2017년 4월).
ⓒ 경남도청 최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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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규] 한나라당 탈당하며 지사직 던져... 이후 열린우리당 입당 
 
관선에 이어 김혁규 전 지사는 1995년 6월 치러진 첫 지방선거에서 옛 민주자유당으로 출마해 당선했고, 3선 연임을 해 민선 2기(한나라당)와 3기(한나라당) 도지사를 지냈다.
 
그러다가 김혁규 전 지사는 2003년 12월 당시 한나라당을 탈당하면서 지사직을 던졌다. 임기가 2년 6개월 가량 남은 시점이었다.

당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때로 이후 김 전 지사는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그뒤 김 전 지사는 제17대 국회의원과 열린우리당 최고위원을 지냈으며 한때 대권주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김혁규 전 지사의 중도사퇴로 경남도는 권한대행 체제로 들어갔고 이후 보궐선거가 치러졌다. 2004년 6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김태호 전 지사가 당선했고, 김 전 지사는 2006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김태호 전 지사는 3선에 도전하지는 않았다. 김 전 지사는 이명박 정부 때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됐지만 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했고, 이후 2011년 4월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해 재선했다. 김태호 전 지사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때 43.0% 득표로 김경수 경남지사에 패했다.

[김두관] 대선 출마 위해 사퇴...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

남해군수와 노무현 정부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김두관 전 지사는 2010년 6월 치러진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경남지사에 당선했다. 하지만 김 전 지사는 임기를 절반 정도 지낸 2012년 7월 대선 출마를 위해 그만 두었다.
 
이에 경남도는 행정부지사 권한대행체제가 됐고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김 전 지사는 후보가 되지 못했다. 김 전 지사는 2016년 4월 20대 총선에서 김포갑에 출마해 당선했다.
 
[홍준표] 대선 출마 위해 하차... '꼼수 사퇴'로 보궐선거 못 치러

2012년 12월 대통령선거와 같은 날 치러진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는 홍준표 전 지사가 새누리당으로 나와 당선했다. 앞서 홍 전 지사는 2012년 4월 총선에서 동대문구을에서 낙선한 상태였다. 홍 전 지사는 2년 뒤인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도 당선해 연임했다.
 
하지만 홍 전 지사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했다. 홍 전 지사는 2017년 4월 9일 경남지사를 중도에 그만두고 그 해 5월 치러진 대통령선거에 출마했다.
 
당시에는 홍 전 지사의 '꼼수 사퇴'가 논란이 됐다. 홍 전 지사는 경남지사 사퇴서를 4월 9일 자정께 내 다음날 선관위에 통지되게 하는 방식으로 경남지사 보궐선거가 치러지지 않게 했다.
 
이후 경남지사 권한대행제체는 2018년 6월까지 계속됐다. 권한대행도 류순현 행정부지사에 이어 한경호 행정부지사 2명이 이어서 했다.
 
도지사나 시장군수 등 자치단체장이 구속되면, 지방자치법 제111조에 따라 권한대행체제가 된다. 법에는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궐위된 경우'거나 '공소 제기된 후 구금상태에 있는 경우', '의료기관에 60일 이상 계속하여 입원한 경우'에 해당되면 부자치단체장(부지사)이 그 권한을 대행한다"고 규정해 놓고 있다.
  
"경남지사들, 대권후보 욕심 많아"... "굉장히 퇴행적인 모습"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장을 지낸 이병하 경남미래행정포럼 이사장은 "역대 경남도지사를 보면, 경남은 유독 다른 지역보다 대권후보 욕심이 많았다. 그래서 중도사퇴가 잦았다. 정치인의 정치 야망 때문에 행정과 도정에 혼란을 끼쳤던 것이다"며 "정치하는 사람이나 정당은 반성을 해야 한다"고 했다.
 
유낙근 경상대 교수(행정학)는 "역대 도지사들이 중도사퇴를 하고 이번에 도지사가 구속되면서 또 권한대행체제로 가게 되어 매우 안타깝다. 경남도정으로 봐서는 굉장히 퇴행적 모습이다"며 "도정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태그:#김경수, #홍준표, #김두관, #김태호, #김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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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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