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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전날 대역전극으로 창원성산 선거승리를 일군 소감을 말하던 도중 "노회찬 대표님..."이라고 부르다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이 대표 뒤로 노회찬 전 원내대표의 얼굴과 함께 "정치개혁 노회찬의 꿈, 이어가겠습니다"라고 새긴 문구가 보인다.
▲ "노회찬 대표님" 부른 이정미 "말잇못"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전날 대역전극으로 창원성산 선거승리를 일군 소감을 말하던 도중 "노회찬 대표님..."이라고 부르다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이 대표 뒤로 노회찬 전 원내대표의 얼굴과 함께 "정치개혁 노회찬의 꿈, 이어가겠습니다"라고 새긴 문구가 보인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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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대표님…. 저희 승리했습니다. 창원성산 시민들께서 대표님의 못다 이룬 뜻을 이어가라고 여영국을 선택해주셨습니다. 당신은 하늘에서도 정의당을 지켰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제 우리 5만 당원들은 비로소 탈상을 하겠습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한참 말을 잇지 못했다. '노회찬 대표님'을 부른 뒤 점차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저희 승리했다"고 말하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그는 "'당은 당당히 나아가라'던 당신 말씀을 지키기 위해 한 걸음씩 전진하겠다. 당신이 생명을 내던지며 지키고자 했던 정의당을 더욱 소중히 지키고 키우겠다"고 말한 뒤 휴지로 눈물을 닦았다.

이 대표 발언을 듣고 있는 옆자리 정의당 한창민 부대표, 추혜선 원내수석부대표 등도 순간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4일 정의당 상무위원회에서의 모습이다.

전날 4.3 보궐선거, 정의당은 여영국 후보는 창원성산 지역에서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와 504표차, 막판 뒤집기 '대역전극'을 보이며 승리했다(여영국 45.75%, 강기윤 45.21%, 관련 기사 보기). 상대 후보에 계속해 지고 있던 오후 10시 40분께, 정의당은 최석 대변인 명의로 "승리를 안겨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패배 인정'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성산에 출마한 정의당 여영국 후보(왼쪽)가 3일 오후 창원시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이정미 대표와 환하게 웃고 있다.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성산에 출마한 정의당 여영국 후보(왼쪽)가 3일 오후 창원시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이정미 대표와 환하게 웃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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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역전극으로 창원성산 선거승리를 일군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상무위원회를 주재하기 위해 자리에 앉자, 같은 당 추혜선 의원이 다가와 이 대표를 껴안고 있다. 이 대표 뒤로 노회찬 전 원내대표의 얼굴과 함께 "정치개혁 노회찬의 꿈, 이어가겠습니다"라고 새긴 문구가 보인다.
▲ 창원성산 승리 일군 정의당 "함박웃음"  대역전극으로 창원성산 선거승리를 일군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상무위원회를 주재하기 위해 자리에 앉자, 같은 당 추혜선 의원이 다가와 이 대표를 껴안고 있다. 이 대표 뒤로 노회찬 전 원내대표의 얼굴과 함께 "정치개혁 노회찬의 꿈, 이어가겠습니다"라고 새긴 문구가 보인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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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의식한 듯 이정미 대표는 이날 "창원 시민들이야말로 '성산 대첩'의 최종승자다. 이번 승리는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 개혁이 멈추지 않고 전진해야 한다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유한국당, 끝내 인간성마저 포기했던 당신들의 마지막 캠페인에 대해 시민들은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당신들은 결코 노회찬을 이길 수 없었다"고 일침을 놨다.

이 대표는 생전 노회찬 대표가 강조했던 '노동'의 가치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진보정치의 자부심, 창원의 노동자분들께도 감사하다. 권영길, 노회찬으로 이어지는 창원성산의 자부심을 지켜주셨다"며 "퇴근 뒤 투표소를 찾던 노동자 물결을 결코 잊지 않겠다. 여영국은 6411번 버스를 타고 우리 사회 모든 투명인간과 함께 '노동이 당당한 나라'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6411번 버스는 노회찬 전 대표가 2012년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그는 당시 "6411번 버스라고 있다. 이 버스를 타시는 분들은 새벽 3시에 일어나 새벽 5시 반이면 직장인 강남 빌딩에 출근한다. 저는 이제 이분들이 냄새 맡을 수 있고 손에 잡을 수 있는 곳으로 이 당을 여러분과 함께 가져가고자 한다"며 '노동자 정신'을 강조한 바 있다.

"선거법 개혁안 통과, 공수처법 제정 나서겠다... 창원 선거처럼 '대반전' 만들 것"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전날 대역전극으로 창원성산 선거승리를 일군 소감을 말하던 도중 "노회찬 대표님..."이라고 부르다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 "노회찬 대표님" 부른 이정미 "말잇못"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전날 대역전극으로 창원성산 선거승리를 일군 소감을 말하던 도중 "노회찬 대표님..."이라고 부르다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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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약자를 위한 정의로운 정치를 위해, 정쟁으로 무너진 국회를 민생으로 되살릴 것"이라며 "대한민국 제조업의 심장인 창원이 다시 뛰도록, 약속했던 지역경제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반드시 이루겠다. 노회찬의 부재로 멈춰버린 국회개혁과 정치개혁의 드라이브를 다시 가동하겠다. 2020년 제1야당, 그리고 진보 집권을 향해 반드시 나아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소하 원내대표도 "정치개혁을 위한 선거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고, 공수처법 제정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면서  "창원 선거처럼 대한민국 정치도 '대반전'을 만들어 가겠다. 자유한국당을 넘어 제1야당으로 도약하기 위해, 정의당은 계속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사법농단 법관들에 대한 탄핵도 반드시 추진하겠다. 노동자, 중소상공인, 농민, 여성, 청년을 위한 민생 입법을 앞장서서 만들어 가겠다"면서 "이를 위해 민주평화당과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여영국 후보의 국회의원 당선으로 정의당이 6석, 민주평화당이 14석이 되면서 원내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해진 데 따른 발언이다.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뒤, 안에서는 그간 수고한 서로를 격려하는 듯 참가자들의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이날 눈물을 흘린 당 지도부 뒤편에는 커다란 노란색 현수막에 고 노회찬 의원 얼굴과 함께 '노동의 희망 시민의 꿈 정의당, 정치개혁 민생개혁 노회찬의 꿈을 이어가겠습니다'란 글귀가 쓰여 있었다.

태그:#정의당, #여영국, #노회찬, #이정미, #윤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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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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