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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국회 행안위에서 질의하는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
 9일 국회 행안위에서 질의하는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
ⓒ 국회 영상회의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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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에서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구 달서구병)의원은 "(오후) 11시 11분에 회의 시작하는데 왜 VIP(대통령)가 0시 20분에 회의 참석하느냐? 술 취해 있었나, 그 내용이 궁금하다"라고 발언했습니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경기 광명시을)과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도 '숙취 의혹'을 거론하며 문 대통령의 산불 대응이 늦은 이유가 술에 취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주장을 폈습니다.

조원진, 안상수, 이언주 의원이 했던 말은 강원도 산불 화재 이후 급증하는 극우 보수 유튜버들이 만든 '가짜뉴스'에 기반합니다. 실제로 극우 보수 유튜브 채널에서는 앞다퉈 '문재인 산불 5시간 의혹'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가짜뉴스를 확산하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이런 가짜뉴스에 대해 "더는 묵과할 수 없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화재 관련 그들의 주장을 하나씩 팩트체크해봤습니다.

[팩트체크①] 화재가 발생한 시점에 언론사 사장들과 술을 마셨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63회 신문의 날 기념 축하연에서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과 인사하고 있다. 가운데는 김종구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장.
 문재인 대통령이 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63회 신문의 날 기념 축하연에서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과 인사하고 있다. 가운데는 김종구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장.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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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유튜버들이 쏟아내는 가짜뉴스의 근거는 4월 4일 열렸던 '신문의 날' 행사 사진입니다. 사진을 보면 문 대통령이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등과 건배를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연합뉴스>가 촬영한 이 사진이 올라온 시각은 4일 오후 7시 17분입니다. 화재가 발생한 시점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미디어오늘>이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행사장을 떠나는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보면 건배와 축하연이 끝난 시각은 오후 6시 44분 이전입니다.

<연합뉴스>가 촬영한 시각과 기사를 송고한 시각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가짜뉴스'가 나온 셈입니다.

[팩트체크②] 문재인 정부 들어서 화재가 급증했다?
 
 네티즌이 정리한 연도별 화재 건수와 보도 건수
 네티즌이 정리한 연도별 화재 건수와 보도 건수
ⓒ 인터넷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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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유튜브 채널과 단체 카카오톡방 등에는 문재인 정부 들어 화재가 늘어났다는 주장들이 나옵니다. 그런데 네티즌들이 찾아서 올린 자료만 봐도, 문재인 정부 화재 발생 건수는 과거 정부와 차이가 없습니다.

2018년 9월에 발간된 '소방청 통계연보'를 보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평균 화재 발생 건수는 4만 건가량입니다. 오히려 이명박 정부 시기였던 2008년(4만9632건)과 2009년(4만7318건)에 화재가 더 많이 발생했습니다.

화재 발생 건수가 과거와 비슷한데 마치 화재가 증가한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대형 화재가 늘어나면서 언론의 화재보도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미디어오늘>의 보도를 보면 제천스포츠센터 화재와 밀양세종병원 화재가 발생했던 2017년 12월부터 2018년 2월까지 3개월동안 14개 언론사가 내보낸 화재 관련 보도는 모두 6592건이었습니다. 과거 같은 기간 보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언론의 화재보도가 급증하면서 마치 문재인 정부 들어서 화재가 증가한 것처럼 보였고, 극우 유튜버들이 아무런 검증 없이 '가짜뉴스'를 퍼트린 것입니다.

[팩트체크③] 청와대 안보실장은 산불 사건의 콘트롤타워가 아니다?
 
모두발언하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황교안 대표.
▲ 모두발언하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황교안 대표.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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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산불 화재가 발생하고 열린 국가위기관리센터에 문재인 대통령이 5일 0시 20분에 방문한 것을 두고 마치 문 대통령이 화재 대응에 늦었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그러나 대통령 훈령인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을 보면 재난상황시 최고책임자는 대통령이 아닌 '국가안보실장'입니다. 재난콘트롤타워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재난시 지휘 책임자가 되는 겁니다.

한국당은 강원도에 산불이 발생했던 4일 밤에 재난지휘 책임자인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이 청와대로 복귀하지 못하게 잡아뒀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오후 9시 20분에 다시 개의했는데, 조금 시간이 지났더니 9시 30분쯤 되어서 '불이 났는데 보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고, 저희는 그 심각성을 정확히 모르는 상황"이라고 해명했습니다(관련 기사: 난감한 나경원 "민주당이 산불 심각성 잘 설명했어야... ").

청와대가 재난콘트롤타워가 아니라는 한국당의 생각은 2014년 세월호 참사 때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재난의 콘트롤타워가 아니다"라며 "안보실의 역할은 통일, 안보, 정보, 국방의 콘트롤타워"라고 했던 발언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박근혜 정부가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 규정을 불법으로 고쳤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17년 10월 청와대는 브리핑을 통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때 대통령 훈령에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국가위기 상황의 종합관리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고 돼 있는데, 이 지침이 2014년 7월 말 당시 김관진 안보실장의 지시로 안보 분야는 안보실이, 재난 분야는 안전행정부가 관장한다고 불법적으로 바뀌었다"라고 발표했습니다. 

재난콘트롤타워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맞습니다.
 
 극우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가 올리는 영상을 보면 대부분 가짜뉴스에 속하는 허위 사실과 루머를 근거로 제작되고 있다.
 극우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가 올리는 영상을 보면 대부분 가짜뉴스에 속하는 허위 사실과 루머를 근거로 제작되고 있다.
ⓒ 유튜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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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유튜브 채널이나 한국당 의원들의 발언과 주장을 팩트체크 해보면 인터넷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자료조차 확인하지 않고 허위사실을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화재 건수 등은 정보 공개 청구를 하지 않아도 언제라도 국민이 볼 수 있게 공개해 놓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누군가 퍼트린 루머가 사실인양 거짓을 더욱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국회의원이 가짜뉴스를 받아서 국회라는 공적인 자리에서 아무 검증 없이 말하고, 언론은 가짜뉴스 발언을 그대로 받아쓰기로 보도하는 행태입니다.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가짜뉴스 검증 테스트라도 해야 거짓이 더는 기승을 부리지 않을까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독립미디어 ‘아이엠피터TV’(theimpeter.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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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진보나 좌파보다는 상식적인 사회를 꿈꾸며 서울과 제주도를 오가며 살고 있다.

오마이뉴스 정치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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