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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1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난감한 표정을 하고 있다.
▲ 난감한 표정 지은 이미선 후보자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1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난감한 표정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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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인사청문회에서 '35억 원 주식 보유' 문제가 불거진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남편 오충진 변호사가 "주식거래는 전적으로 제가 했다"며 페이스북에 해명글을 올렸다. 그는 "제 불찰로 평생 재판밖에 모른 후보자의 명예가 실추되지 않기를 소망한다"며 "(청문회에서) 약속드린 주식 매각은 임명 전이라도 최대한 신속히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이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를 떠나 주식 문제로 집중 공격을 받았다. 그가 국회에 제출한 재산내역에 따르면 부부재산 42억 6000여만 원 중 35억 4887만 원 가량이 고위험 주식투자였기 때문이다. 국회의원들은 이 부분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그런데 이 후보자는 "종목과 수량 선정은 배우자 결정했다, (나는) 포괄적으로 동의했다" 정도로만 해명해 더욱 비판을 받았다. 급기야 여당에서도 "왜 이렇게 주식이 많냐(조응천 의원)", "판·검사는 주식하면 국민 신뢰를 잃을 수 있다(금태섭 의원)"는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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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오충진 변호사는 청문회 다음 날인 11일 페이스북 계정을 개설해 "제 아내가 명확하고 자세히 설명을 드리지 못한 것은 사실을 숨기기 위함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주식거래는 전적으로 제가 했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모르는 상황에서 답변한 것"이라며 "후보자는 22년간 오로지 재판업무에 전담하며 소수자 보호와 여성인권 신장에 기여했으며 노동사건의 전문성을 인정받았다"고 했다.

이어 자신의 연봉은 세전 5억 3천만 원가량이며 부동산은 자택과 약간의 임야만 있고, 소득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대형로펌 중 하나인 법무법인 광장 소속이다. 오 변호사는 또 "부동산 투자보다 주식 거래가 건전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저의 짧은 생각이 후보자에게 폐를 끼친 것 같아 너무나 미안하고 국민들께 송구함을 깊이 느꼈다"고 했다.

그는 "후보자는 주식을 어떻게 거래하는지 모르고 스마트폰 어플도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주식 거래과정에서 불법이나 위법은 없었지만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아 너무도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오 변호사는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저 또한 의혹이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주식 거래는 전적으로 제가... 의혹 해소에 최선 다하겠다"

다음은 그의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어제 제 아내가 답변하면서 명확하고 자세히 설명 드리지 못한 것은 사실을 숨기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주식거래는 전적으로 제가 했기 때문에 아내가 사실관계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 답변하면서 그리된 것입니다. 공직후보자의 남편이 이런 말씀드리게 점, 넓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후보자는 22년간 오로지 재판업무에 전담하면서 소수자 보호와 여성인권 신장에 기여하였으며 판결이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한 노동사건의 전문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저의 불찰로 평생 재판 밖에 모르고 공직자로서 업무에 매진한 후보자의 명예가 실추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1. 변호사로 재직 중인 저의 연봉은 세전 5.3억 원 가량입니다. 공개된 재산내역을 보시면 아실 수 있듯이 지난 15년간 경제활동으로 거둔 소득의 대부분을 주식에 저축하여 왔습니다. 부동산 재산은 가족이 살고 있는 빌라 한 채와 소액의 임야에 불과합니다. 15년간 소득을 합하면 보유주식 가치보다 훨씬 많습니다. 불법적인 방식으로 재산증식은 하지 않았음을 혜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부동산 투자보다 주식 거래가 건전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저의 짧은 생각이 결과적으로 후보자에게 폐를 끼친 것 같아서 너무나 미안합니다.

2. 후보자는 주식을 어떻게 거래하는지도 모릅니다. 스마트폰에 있는 어플도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오직 22년간 재판업무에 전념하여 왔습니다. 주식거래와 재산관리에 대해서는 남편인 저에게 전적으로 일임하였습니다.

3. 주식 거래과정에서의 불법이나 위법은 결단코 없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한 때 공직자였던 사람으로서 너무도 마음이 무겁습니다.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었으나, 해소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저 또한 의혹이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내는 어제 국회청문회를 통해 주식거래와 관련하여 불법이 확인될 경우 사퇴할 것이고, 임명된다면 보유 주식 전부를 매각하겠으며, 퇴임 후 영리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공개 약속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약속드린 주식 매각은 임명전이라도 최대한 신속히 실천하겠습니다. 약속 이행에 남편인 저 역시 성심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국민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려 송구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태그:#이미선, #헌법재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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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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