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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언론노동조합과 SBS본부, 언론개혁시민연대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BS 지배주주인 태영건설 윤석민 회장과 이재규 부회장, 유종연 전 SBS콘텐츠허브 사장을 업무상 배임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공정위에 조사 요청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SBS본부, 언론개혁시민연대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BS 지배주주인 태영건설 윤석민 회장과 이재규 부회장, 유종연 전 SBS콘텐츠허브 사장을 업무상 배임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공정위에 조사 요청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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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노조가 지배주주인 태영건설 윤석민 회장의 경영 간섭에 맞서 전면전에 나섰다. 태영건설이 SBS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한 지 1년 반 만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SBS본부, 언론개혁시민연대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BS 지배주주인 태영건설 윤석민 회장과 이재규 부회장, 유종연 전 SBS콘텐츠허브 사장을 업무상 배임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SBS 노조 등은 이재규 태영건설 부회장이 SBS 자회사인 SBS콘텐츠허브로 하여금 자신의 부인 소유 회사인 '뮤진트리'에 12년간 200억 원 이상의 일감을 몰아줬다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업무상배임) 혐의로 처벌을 요구했다. 아울러 뮤진트리 부당 지원 행위 관련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한 공정위 조사도 요청했다.

SBS 노조, '임명동의제' 무력화 시도에 맞서 윤석민 회장 고발  

윤창현 언론노조 SBS본부장은 이날 "방송에서 비롯된 수익을 시청자에게 돌려주기는커녕, 지주회사를 통해 SBS를 지배하는 태영건설 핵심 관계자들의 사적 이익을 위해 수익을 빼돌린 질 나쁜 범죄행위"라면서 "SBS가 건강한 민영방송으로 거듭나려면 SBS를 둘러싼 이런 범죄적 기업 운영 행태에 대한 사회적 단죄가 필요하다"면서 사법당국의 처벌을 촉구했다.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도 "언론사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는커녕 자회사를 통해 이익 편취한 행태이며 언론사를 운영하는 족벌 재벌의 민낯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면서 "국민이 소유한 지상파를 이용하는 민영 언론이 공공성을 제대로 확보하도록 하는 투쟁의 첫 발걸음"이라고 밝혔다.

겉으로 드러난 건 SBS 대주주의 기업 범죄 의혹과 도덕적 해이지만, 그 배경에는 '임명동의제'로 상징되는 민영방송 소유주의 방송 독립 약속에 대한 SBS 구성원들의 뿌리 깊은 불신이 깔려있다.   

태영건설은 SBS 대주주인 SBS미디어홀딩스의 지분 61%를 확보한 실질적 소유주다. SBS노조에는 윤석민 회장이 지난달 아버지 윤세영 명예회장에 이어 태영건설 회장에 취임한 뒤 SBS콘텐츠허브와 SBS 이사회를 장악하고 자신의 직할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하는 등 SBS를 장악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맞서 SBS노조는 회사 쪽에 SBS콘텐츠허브 이사회 전면 재구성과 박정훈 SBS 사장 퇴진, 조직개편과 인사 무효화 등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지금까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SBS노조는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어 '뮤진트리'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더불어 태영건설 전무 아들 SBS콘텐츠허브 부정 취업 문제를 공론화했다. 하지만 SBS노조는 오히려 SBS미디어홀딩스 임원 등 회사 쪽 고위인사들이 최근 방송 독립 보증 수단인 '임명동의제' 폐기 발언까지 하고 있다며, SBS의 방송 독립을 지키려고 검찰 고발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SBS 회사 쪽은 임명동의제 폐기는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에 윤창현 본부장은 "회사에서 임명동의제를 일방적으로 깨지는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핵심 임원들 발언이 있었다는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면서 "회사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하지만 회사가 의도하는 바는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사 쪽에서 '임명동의제'를 노조와 협상카드로 쓰려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윤 본부장은 "그건 우리도 알 수 없다"면서도 "(회사가 임명동의제를 협상 카드로 제시해도) 협상에 응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SBS 노사 갈등 재연... 회사 쪽은 노조 주장 부인

지난 2017년 윤세영 명예회장과 윤석민 회장이 SBS 경영에 일체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SBS의 오랜 노사 갈등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당시 SBS 노사는 그해 10월 13일 방송 독립 보장을 위해 SBS 사장을 비롯해 보도, 시사교양, 편성 최고책임자 임명시 직원들 동의를 받도록 하는 '임명동의제'를 처음 도입했다. 현 박정훈 SBS 사장 체제도 이 같은 직원 임명동의 과정을 거쳤다.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SBS 지배주주인 태영건설 윤석민 회장과 이재규 부회장, 유종연 전 SBS콘텐츠허브 사장을 업무상 배임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에 앞서 고발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SBS 지배주주인 태영건설 윤석민 회장과 이재규 부회장, 유종연 전 SBS콘텐츠허브 사장을 업무상 배임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에 앞서 고발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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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현 본부장은 "지난 1년 반 동안 SBS의 과거의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고 실질적으로 방송사를 방송사답게 만드는 여러 개혁 조치를 하려고 했다"면서 "그러나 윤석민 회장 취임과 동시에 기존 모든 합의의 근간이 되는 소유-경영 분리의 기본원칙을 바닥부터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본부장은 "SBS콘텐츠허브 이사회를 자기 측근들로 장악하고 SBS 이사회를 통해 노사간 단체협약까지 이사회 승인 사항으로 바꾸려 시도하고, 임명 동의로 선출하는 사장 권한을 축소하려 하는 등 대주주가 취해 나가고 있는 과정들의 끝에 뭐가 있는지 보인다"면서 "우리가 이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면서 "과연 이런 사람들이 지상파 방송에 개입하고 경영을 책임지도록 놔둬야 하는지 국민에게 질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본부장은 "오늘 고발한 사안은 언론사라서 문제가 아니라 평균적인 기업에서도 벌어져서는 안 되는 기업범죄 행위"라면서 "하물며 기업 범죄를 감시하고 사회적으로 비판하고 대안을 마련하도록 여론을 만들어야할 막중한 책임이 있는 지상파방송 SBS 뒤뜰에서 지배주주와 측근들이 기업범죄를 벌인다는 걸 어떻게 용납하겠나"라고 따졌다.

한편 SBS콘텐츠허브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SBS노조 주장에 반박했다. 뮤진트리 일감 몰아주기 의혹 관련해서는 "이미 지난해 3월 노사 합동 감사에서 지적된 내용"이라면서 "뮤진트리는 재작년 7월, 3개 업체 간 경쟁 입찰을 통해 사업자로 재선정됐고 작업 퀄리티와 가격조건이 우수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태영건설 임원 아들 부당 채용 문제에 대해서도 SBS콘텐츠허브는 "지난해 감사 과정에서 계약직 사원 채용 절차를 미준수한 사례를 확인했으며, 1년여 간 근무한 해당 직원이 회사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지난해 3월 자진 퇴직한 사실이 있다"면서 "회사는 재발 방지 조치로 채용절차와 기준을 전면 재점검하고 철저히 시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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