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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닿는 곳마다 붉은 꽃양귀비 천지인 북천 직전리. ⓒ 김숙귀
 
꽃들이 오월의 화사한 기운을 놓칠세라 앞다투어 피어났다. 그중에서도 특히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꽃양귀비를 들지 않을 수 없다. 경남 하동군 북천면에서는 17일부터 26일까지 꽃양귀비축제가 열린다.

축제를 하루 앞두고 찾아간 북천 직전리, 약 25만㎡의 넓은 밭은 온통 붉은 물결로 넘실대고 있었다. 개양귀비라고도 부르는 꽃양귀비는 한해살이풀로, 5~6월이 되면 줄기 끝에 한 송이씩 꽃이 핀다.

양귀비는 아편을 추출하는 식물로 더 알려져 있지만 이제는 화훼용 꽃양귀비도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꽃양귀비는 전체에 털이 있고 잎이 갈라지며 밑부분이 줄기를 둘러싸지 않는다. 반면에 양귀비는 털이 없고 잎이 갈라지지 않으며 밑부분이 줄기를 감싼다.

넓은 꽃밭 여기저기를 거닐며 봄 바람에 하늘거리는 꽃양귀비를 본다. 꽃의 아름다움을 정녕 실감하는 순간이다. 중국의 4대 미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양귀비가 떠오른다. 그녀가 함수화를 건드리자 함수화는 바로 잎을 말아 올렸다. 당명황이 그녀의 '꽃을 부끄럽게 하는 아름다움'을 찬탄하고는 그녀를 '절대가인(絶對佳人)'이라고 칭했다. 당나라 현종은 재위 초기에 어진 정치를 펼쳤지만 양귀비를 만난 뒤부터 그녀의 미모에 현혹돼 정사에 소홀하게 되고 결국은 나라를 위기에 빠뜨렸다. 
 
꽃양귀비 ⓒ 김숙귀
 
축제 기간에는 번잡함을 피해 모처럼 기차여행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경전선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북천역에 내리면 바로 꽃양귀비밭이다. 작고 정겨운 엣날 북천역도 구경해볼 만하다.

열차가 운행되는 북천역은 새로 지은 역사다. 구 북천역은 가을에 코스모스 축제가 열리면 코스모스가 핀 철길로 들어오는 기차를 찍으려고 사진작가들이 몰려들었던 명소다. 그래서 이름도 코스모스역이었다. 새 역사가 생긴 뒤로 구 북천역은 레일바이크를 타는 곳이 됐 다. 

이곳에 들르면 차(茶)로 유명한 천년고찰 다솔사도 둘러보기를 권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걷는 소나무숲이 무척 신선하고 청량하다. 
태그:#하동, #북천, #꽃양귀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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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나를 살아있게 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풍광과 객창감을 글로 풀어낼 때 나는 행복하다. 꽃잎에 매달린 이슬 한 방울, 삽상한 가을바람 한 자락, 허리를 굽혀야 보이는 한 송이 들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날마다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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