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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리비아 피랍 한국인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작년 7월 6일 리비아 남서부 자발 하사우나 소재 수로관리회사인 ANC사 캠프에서 무장괴한 10여 명에게 납치된 우리국민 주아무개씨가 피랍 315일 만에 한국시간 어제 오후 무사히 석방됐다"고 밝혔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리비아 피랍 한국인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작년 7월 6일 리비아 남서부 자발 하사우나 소재 수로관리회사인 ANC사 캠프에서 무장괴한 10여 명에게 납치된 우리국민 주아무개씨가 피랍 315일 만에 한국시간 어제 오후 무사히 석방됐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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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오전 11시 41분]

지난해 7월 리비아에서 무장괴한에 납치된 주아무개씨가 피랍 315일만에 무사히 석방됐다.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이 사건해결에 적극 나서면서 문제해결에 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은 17일 "지난해 7월 6일 리비아 남서부 '자발 하사우나' 소재 수로관리회사 ANC사 캠프에서 무장괴한 10여 명에게 납치된 우리국민 주아무개씨가 피랍 315일 만에 우리 시간으로 어제(16일) 오후 무사히 석방됐다"라며 "우리 정부에서 신병을 인수하여 현지 공관의 보호 하에 UAE 아부다비에 안전하게 머물고 있으며 내일(18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석방된 주씨는 피랍 전보다 야위었고 수염이 덥수룩한 상태였지만, UAE 현지 병원에서 1차 검진 결과 건강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다. 귀국 뒤 정밀검진을 추가로 받을 예정이다.

주씨는 석방 뒤 "나로 인해 여러 사람들이 고생한 것 같아 무척 죄송하다, 대통령님 및 우리 정부에 감사한다"라고 말했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이 당국자는 "(주씨) 스스로 '315일째 피랍됐다'고 말한 걸로 보아 하루하루 날짜를 새고 있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필리핀인 3명과 함께 피랍됐던 주씨는 이들과 말이 통하지 않아 더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국자는 "'필리핀 사람들과 다르게 말동무도 없었기 때문에, 나는 (3배인) 900일가량을 갇혀 있었던 것 같다'고 고생을 토로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UAE 왕세제에 요청, '반군' 통해 석방 성과

주씨와 필리핀인들을 납치한 세력은 리비아 남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범죄 집단으로 확인됐는데, 정부는 납치 경위와 억류 상황를 조사 중이다.

지난해 7월 6일 정부는 피랍사건 직후 외교부와 국가정보원을 중심으로 범정부 합동 TF를 구성하고, 인근 해역에 문무대왕함 파견, 신속대응팀 리비아 파견, 한-리비아 외교부장관 회담, 한-리비아 총리 전화통화, 외교부장관 특사 파견, 정부 대표단 리비아 방문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또한 미국 등 우방국의 정보자산을 통해 주씨의 안전을 확인해왔다.

하지만 리비아 내전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질 석방의 물꼬를 튼 것은 리비아 정부를 통해서가 아니라 '반군'이라고 할 수 있는 리비아 국민군을 통해서였다. 리비아 동부를 장악하고 있는 리비아국민군은 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이 지휘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왕세제가 방한,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비공개 만찬을 했는데,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리비아 피랍건 해결에 대한 도움을 특별히 요청했고, 무함마드 왕세제가 개인적인 관심을 갖고 특별히 노력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UAE 외교부는 "UAE와 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이 이끄는 리비아 국민군과의 굳은 협력과 협조로 인해, 탐색노력이 계속됐고 인질을 안전하게 찾아내는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발표했다.

또 주씨와 필리핀인들이 대수로공사 현장에서 일하며 리비아의 국가이익과 리비아 국민들의 이익을 위해 일하고 있었다는 점이 리비아 국민군이 이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한 주요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주씨는 20년 넘게 리비아대수로 관리회사 ANC에서 일해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UAE와 리비아 국민군과의 특별한 관계에 기초한 내실 있는 노력이 이 성과에 기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리비아 국민군을 납치세력의 배후로 볼 순 없고, UAE가 갖고 있는 그 지역에서의 영향력과 부족 사이의 협력관계를 이용했다는 설명이다.

태그:#리비아, #납치, #U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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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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