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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5월 21일 경남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5월 21일 경남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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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호석 열사의 한은 아직 풀리지 않았다."

21일 오전 경남지방경찰청 앞에서 노동자들이 외쳤다. 고(故) 염호석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양산분회장의 장례 과정에 경찰이 부당하게 개입한 사실이 드러난 것과 관련해,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가 경찰의 사과를 촉구했다. (관련기사: "경찰, 염호석 장례 때 삼성 대리인 노릇"... 민주노총 "재조사해야")

사측의 부당노동행위 등에 맞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고 염호석 분회장은 2014년 5월 17일 강릉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고, 그해 5월 17~20일 사이 장례가 치러졌다.

고인은 유서에서 "지회가 승리하는 날 그 날 화장하여 이곳에 뿌려주세요"라고 했지만,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지난 14일 경찰청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아래 진상조사위)는 당시 정보경찰들이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이 삼성의 대리인 노릇을 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당시 양산경찰서 정보과장과 계장은 현재 기소되어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당시 양산경찰서 정보과장은 경남지역 한 일선경찰서에 재직하고 있으며, 계장은 퇴직했다. 그리고 당시 경남경찰청 정보과장은 현재 일선 경찰서장으로 있다.

경찰은 당시 정보경찰에 대한 징계를 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동단체들이 경남지방경찰청의 공식 사과를 촉구한 것이다.

"공식 사과하고 책임자 처벌하라"

최봉기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경남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공무원이 삼성의 개 노릇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공식 사과하고 책임자 처벌을 해야 할 것"이라며 "당시 시신 탈취를 막기 위해 나섰던 조합원들이 처벌을 받았다. 이번 기회에 명예회복을 해야 하고, 관련 자료를 모아 재심 청구할 것"이라고 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회견문을 통해 "고인의 유언이 아직도 귓가에 맴돌고 있다"며 "그러나 삼성이 기획하고 수족이 된 정보경찰의 경찰력 집행으로 열사의 유언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들은 "그동안 염호석 열사의 시신탈취 과정에 삼성이 기획했고, 경찰이 이를 집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으며, 최근 진상조사위 수사 결과 이같은 의혹이 사실임이 드러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하지만 진상조사위의 수사 결과가 발표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진상조사위가 요구한 경찰청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은 요원하기만 하다"고 했다.

염호석 분회장 사건이 터졌을 때는 이철성 전 경남지방경찰청장 재직 때다. 그가 경남경찰청장으로 있었을 때 밀양 송전탑 반대 농성장의 강제 철거가 진행되기도 했다.

금속노조는 이같은 사실을 들며 "이 전 청장이 재임 중이던 경남경찰청이 정보경찰을 동원해 염호석 열사 시신탈취에 개입이 없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비상식이다"고 했다.

진상조사위 수사 결과에 따르면, 2014년 5월 16일 염호석 분회장의 실종 신고 당시부터 양산경찰서에서 상황보고서를 경남지방경찰청에 보고했고, 경남경찰청 정보경찰인 하아무개 경위는 '노조장이 아닌 가족장으로 합의 볼 것을 주선하라'고 말했던 것이 드러났다.

금속노조는 "경남경찰청의 책임자들은 아무런 수사도, 사과도 없었고, 오히려 일부 인원은 총경으로 승진해 일산 경찰서의 서장으로 재직하고 있다"며 "당시 정보경찰을 진두지휘한 경남경찰청 정보과장은 염호석 열사의 시신탈취 과정을 모르고 있었다면 직무태만이고 알고 있었다면 방관이다"고 했다.

금속노조는 "삼성의 노조 파괴와 염호석 열사의 시신탈취 과정에서 경찰이 삼성의 수족이 되어 일해 왔음을 명명백백 확인했다"며 "이는 경찰청과 경남경찰청으로 이어지는 보고 체계에 따라 이어진 경찰력의 집행이었다"고 했다.

금속노조는 "염호석 열사 시신탈취 과정에서 개입한 정보경찰은 물론 이를 방관하거나 직접 개입한 것으로 의혹을 사고 있는 경남경찰청장과 관계자들에 대한 검찰의 적극적인 재수사를 촉구한다"고 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기자회견 뒤 경남지방경찰청을 방문해 김창룡 청장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출장으로 만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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