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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는 착한 가격의 제육볶음 상추쌈이다.
 우리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는 착한 가격의 제육볶음 상추쌈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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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르게 많은 걸 먹어야 행복한 건 아니다.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낸 음식이 좋은 음식은 아니다. 단출해도 맛있고 착하면 우리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한다.

지난번에 한번 찾아갔다 '방학 중'이라 발길을 돌렸던 집이다. 오랜만에 다시 서둘러 찾아가봤다. 소박하지만 차고 넘치는 곳이다. 코스 요리도, 산해진미도 없는데 사람들을 자꾸만 불러 모은다.

- 왜 이 식당에는 간판이 없어요?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없어서 그래요."

- 음식 가격이 무지 착하네요. 이렇게 장사해서 어떻게 먹고 살아요?
"우리 집이라 임대료가 안 나가서 괜찮아요."

식당에 간판이 없는 이유와 착한 음식 가격에 대해 가게 주인에게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음식가격이 무지 착하다. 된장찌개와 김치찌개가 4500원, 2인 이상 주문이 가능한 제육볶음은 6500원이다.
 음식가격이 무지 착하다. 된장찌개와 김치찌개가 4500원, 2인 이상 주문이 가능한 제육볶음은 6500원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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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파는 식당인데 특이하게도 그 흔한 간판 하나 없다.
 음식을 파는 식당인데 특이하게도 그 흔한 간판 하나 없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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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 초입에 있는 자그마한 식당이다. 음식을 파는 식당인데 그 흔한 입간판 하나 없다.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이 집이 도대체 뭘 하는 곳일까 짐작하기도 어렵다. 그나마 최근에 가게 유리창에 음식 이름을 써 붙여 놓아 식당임을 알아볼 수가 있어서 다행이다 싶다.

간판 없는 이곳 가게는 음식가격이 착하다. 된장찌개와 김치찌개가 4500원이다. 2인 이상 주문이 가능한 제육볶음은 6500원이다. 착하고 넉넉한 인심에 맛도 수준급이다. 집밥에서나 느껴봄직한 그런 특별한 맛이 듬뿍 담겨있다.

이곳에서 우연히 만난 송하진 여수시의원은 "음식이 맛있고 착해 널리 알려야 할 집"이라며 은근 자랑을 한다.
 
맛깔나고 착한 가격의 제육볶음이다.
 맛깔나고 착한 가격의 제육볶음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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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육볶음 2인 기본 상차림이다.
 제육볶음 2인 기본 상차림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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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이 별난 이유는 또 있다. 방학을 하는 이색 식당이라는 점이다. 학생들이 주 고객 이어서일까, 여름철과 겨울철 인근 대학교가 방학에 들어가는 기간에는 이곳 가게도 문을 닫는다. 학생들의 발길이 뜸해지는 비수기에는 이곳 역시 기나긴 방학에 들어간다.

이곳 별미는 입맛을 사로잡는 국내산 돼지로 만든 제육볶음이다. 단출한 듯하면서도 풍성하게 차려낸다. 소박하지만 있을 건 다 있다. 제육볶음에 된장찌개는 덤이다. 반찬도 맛깔스럽다. 상추와 풋고추는 셀프로 무한제공이다.

이렇듯 착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 마음도 즐겁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립니다.


태그:#간판없는 식당, #제육볶음, #여수맛집, #맛돌이, #송하진 여수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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