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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장 기습 변경, 뒤늦게 울산대 도착한 노동자들 31일 오전 법인분할 여부를 결정할 현대중공업 주주총회 장소가 울산대 체육관으로 기습변경된 가운데, 오토바이 등으로 급히 이동한 노동자들이 체육관앞에 모여 있다.
▲ 주총장 기습 변경, 뒤늦게 울산대 도착한 노동자들 31일 오전 법인분할 여부를 결정할 현대중공업 주주총회 장소가 울산대 체육관으로 기습변경된 가운데, 오토바이 등으로 급히 이동한 노동자들이 체육관앞에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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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중 주총 기습적으로 열린 울산대 체육관 31일 오전 법인분할 여부를 결정할 현대중공업 주주총회 장소가 울산 한마음회관에서 울산대 체육관으로 기습변경된 가운데, 저지하려는 노동자와 기자들이 오토바이 등으로 급히 이동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주총이 마무리되고 체육관 실내는 어지럽게 집기가 흩어져있다.
▲ 현중 주총 기습적으로 열린 울산대 체육관 31일 오전 법인분할 여부를 결정할 현대중공업 주주총회 장소가 울산 한마음회관에서 울산대 체육관으로 기습변경된 가운데, 저지하려는 노동자와 기자들이 오토바이 등으로 급히 이동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주총이 마무리되고 체육관 실내는 어지럽게 집기가 흩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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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없다."
"허탈하다."
"이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하겠느냐."
"사기다. 분노를 느낀다."


31일 오전 12시경 울산대학교 체육관 앞에 만난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말이다. 

이날 현대중공업은 앞서 공지된 장소에서 주주총회 개최가 어려워지자 기습적으로 울산대 체육관으로 장소를 변경해 총회를 성사시켰다. 이 자리에서는 현대중공업이 발표한 법인 분할과 본사 이전 등이 추인됐지만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는 '원천무효'를 선언해 논란이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경남 거제)을 인수할 현대중공업(울산 동구)은 이날 오전 11시 10분 울산대 체육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법인분할과 본사이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주총에서 의결권 주식 771만 4630주의 72.2%(5107만 4006주)가 참석했고,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은 참석 주식수의 99.9%(5101만 3145주)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회사분할은 '참석 주주 의결권의 2/3 이상 찬성'을 받아야 효력을 갖는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존속회사)과 현대중공업(분할 신설회사)으로 나뉘게 된다. 존속법인이 신설회사의 주식 100%를 보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이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과 앞으로 인수할 대우조선해양에다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의 자회사를 두게 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앞으로 경영과 연구개발(R&D) 등을 맡고, 자회사들은 생산 역할을 맡는다.

한국조선해양은 본사를 서울에 둔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6월 1일을 분할기일로 정했고, 6월 2일 창립총회, 6월 3일 분할보고총회를 거쳐 이날 분할등기까지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2일 법인분할 등을 결정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5월 31일 오전 10시 한마음회관에서 연다고 공고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 정문 대치상황 31일 오전 울산광역시 현대중공업 정문에서 법인분할 여부를 결정할 주주총회 저지투쟁에 나선 노동자들이 사측 직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 현대중공업 정문 대치상황 31일 오전 울산광역시 현대중공업 정문에서 법인분할 여부를 결정할 주주총회 저지투쟁에 나선 노동자들이 사측 직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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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중 주총장앞 대치 31일 오전 법인분할과 본사이전 여부를 결정할 현대중공업 주주총회를 저지하기 위해 노동자들이 점거농성중인 울산광역시 동구 한마음회관앞에서 회사측 관계자와 노동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 현중 주총장앞 대치 31일 오전 법인분할과 본사이전 여부를 결정할 현대중공업 주주총회를 저지하기 위해 노동자들이 점거농성중인 울산광역시 동구 한마음회관앞에서 회사측 관계자와 노동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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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시민들 1박 2일 동안 처절한 투쟁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법인분할과 본사이전 반대를 위한 투쟁은 처절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는 지난 27일부터 주주총회 장소인 한마음회관에서 농성을 시작했고, 다음날부터 파업을 선언했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법원에 '주주총회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졌다. 회사는 가처분 인용 등을 내세워 여러 차례 주주총회장 퇴거를 요구했다.

현대중공업지부의 투쟁을 지원하기 위한 연대활동이 전개되었다. 주주총회가 열리기 하루 전날인 30일부터 영남권은 물론 전국의 노동자들이 한마음회관으로 모여들었다. 민주노총·금속노조가 투쟁에 함께 했고,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조합원들도 대거 머리띠를 하고 달려왔다.

주주총회 하루 전날 저녁 한마음회관 마당에는 울산시민과 노동자들로 가득 찼다. 이날 오후 11시경 끝난 문화제에 이어 참가자들은 노숙에 들어갔다. 노동자들은 경찰과 용역들의 침탈에 대비해 한마음회관 안팎을 지켰다.

주주총회 당일 새벽 비가 내렸지만 이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한마음회관 밖에는 경찰력이 배치되어 계속해서 긴장감이 높았고, 회사가 용역을 500여명 가량 모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들렸다.

31일 오전 7시 30분경, 현대중공업 관리자들이 한마음회관 정문 앞에 나타났다. 최헌 상무는 주주총회를 해야 한다며 퇴거를 요구한 뒤 돌아갔다. 작업모자와 안경, 마스크를 쓴 관리자들이 현장을 지키고 있었으며, 용역들도 있었다.

8시 30분경 회사의 '주주총회 검사인'이 와서 다시 퇴거를 요구한 뒤 돌아갔다.

그러는 사이 회사가 주주총회 장소를 변경할지 모른다는 말이 나돌았다. 현대중공업지부는 변경 예정 장소로 울산과학기술대 체육관과 현대중공업 체육관 등을 예상하고 있었다. 수백명의 조합원들이 현대중공업 정문으로 달려갔고, 회사는 정문에 대형버스로 차벽을 설치해 막았다.

주주총회를 열기로 했던 시각인 오전 10시가 되었지만 대치 상황은 계속되었다. 회사가 공시한 장소와 시각인데도 주주총회가 열리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오전 10시 7분경, 몇몇 소액 주주들이 한마음회관 정문 앞에 와서 안으로 들어가겠다고 해서 조합원들과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어 오전 10시 30분경, 한마음회관 앞에 있던 관리자들은 "임시주주총회 장소 변경 안내"라고 적힌 유인물을 뿌렸다. 유인물에는 "임시주주총회가 예정된 시간 및 장소에서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부득이하게 시간과 장소를 변경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고,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는 나와 있지 않았다.
  
현중 주총장앞 대치 31일 오전 법인분할과 본사이전 여부를 결정할 현대중공업 주주총회를 저지하기 위해 노동자들이 점거농성중인 울산광역시 동구 한마음회관앞에서 회사측 관계자와 노동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 현중 주총장앞 대치 31일 오전 법인분할과 본사이전 여부를 결정할 현대중공업 주주총회를 저지하기 위해 노동자들이 점거농성중인 울산광역시 동구 한마음회관앞에서 회사측 관계자와 노동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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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중 주총장앞 대치 법인분할과 본사이전 여부를 결정할 현대중공업 주주총회를 저지하기 위해 노동자들이 점거농성중인 울산광역시 동구 한마음회관앞에서 31일 오전 회사측 주총 준비요원들이 노동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 현중 주총장앞 대치 법인분할과 본사이전 여부를 결정할 현대중공업 주주총회를 저지하기 위해 노동자들이 점거농성중인 울산광역시 동구 한마음회관앞에서 31일 오전 회사측 주총 준비요원들이 노동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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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뒤 회사 관계자 2명이 핸드마이크를 잡고 "주주총회를 울산대 체육관에서 오전 11시 10분에 열겠다. 이 앞에 주주들을 태우고 갈 차량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에 조합원들은 부부젤라를 불면서 항의하기도 했다.

'주주총회 박살'이라고 적힌 조끼를 입은 조합원들은 평소 출근할 때 탔던 오토바이를 타고 울산대 체육관을 이동하기 시작했다. 한마음회관에서 울산대까지는 차량으로 30여분 이상 걸리는 거리다.

상당수 조합원들이 도착하기 전에 이미 회사는 변경된 장소에서 주주총회를 마친 상태였다. 울산대 체육관 벽면이 부숴지고, 소화기가 나뒹굴었으며, 걸상이 뒤엎어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현대중공업, 주총장 기습 변경 발표 31일 오전 법인분할과 본사이전 여부를 결정할 현대중공업 주주총회를 저지하기 위해 노동자들이 점거농성중인 울산광역시 동구 한마음회관앞에서 회사측 관계자가 핸드마이크로 주총장소가 11시 10분 울산대 체육관으로 변경되었다고 안내방송하고 있다. 뒤편에는 다른 회사측 관계자가 피켓에 변경안내문을 붙여놓았다.
▲ 현대중공업, 주총장 기습 변경 발표 31일 오전 법인분할과 본사이전 여부를 결정할 현대중공업 주주총회를 저지하기 위해 노동자들이 점거농성중인 울산광역시 동구 한마음회관앞에서 회사측 관계자가 핸드마이크로 주총장소가 11시 10분 울산대 체육관으로 변경되었다고 안내방송하고 있다. 뒤편에는 다른 회사측 관계자가 피켓에 변경안내문을 붙여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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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장 기습 변경에 황급히 이동하는 노동자들 31일 오전 현대중공업 주주총회 저지를 위해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점거농성을 벌이던 노동자들이 주총장소가 울산대 체육관으로 변경되었다는 회사측의 기습발표를 들은 뒤, 오토바이 등을 이용해 급히 이동하고 있다.
▲ 주총장 기습 변경에 황급히 이동하는 노동자들 31일 오전 현대중공업 주주총회 저지를 위해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점거농성을 벌이던 노동자들이 주총장소가 울산대 체육관으로 변경되었다는 회사측의 기습발표를 들은 뒤, 오토바이 등을 이용해 급히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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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섭 변호사 "주주 의견참여권 보장 안 돼 무효"

현대중공업 지부 조합원들은 허탈해 했다. 울산대 체육관 앞에서 만난 조합원들은 말을 잇지 못했다. 15년째 회사에 다니고 있다고 한 조합원은 "사기다. 예정되었던 주주총회 시간을 훨씬 지나서 시간과 장소 변경을 해서 하는 것은 사기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허탈하다. 주주총회를 막을 줄 알았는데, 분노를 느낀다"며 "우리는 한마음회관을 잘 막았고, 회사는 불법적으로 장소와 시간을 변경했기에 주주총회는 무효다"고 했다.

김영균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정책실장은 "무효다. 주주총회에 참석하려는 주주들이 도저히 갈 수 없도록 했다. 무효화 투쟁을 할 것이고 법적 대응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송영섭 변호사(금속법률원)는 "회사는 장소와 시간 변경을 오전 10시 30분경 했다. 주주총회 장소와 시간 변경은 2주 전에 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불가피한 경우라 하더라도 주주들의 참여가 보장되어야 하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못했다"고 했다.

송 변호사는 "예정되었던 시간을 넘겨 변경을 공시하고, 이로 인해 총회 참석하려고 했던 주주들을 구제할 수 없었다"며 "그리고 한마음회관에서 울산대까지 이동 시간 등을 고려할 때 도저히 참석이 불가능한 것이었다. 주주의 의견참여권이 보장되지 않은 총회로 무효다"고 했다.

현대중공업(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조만간 현장실사를 벌일 예정이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현장실사 거부 투쟁을 예고해 놓아, 조만간 대우조선해양 안팎에서 충돌이 예상된다.

경총 "노조도 회사의 동반자로 적극 협력해야"

한국경영자총협회(아래 경총)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현대중공업이 고용안정과 단체협약 승계를 위한 노력을 약속했다"며 "노조도 치열한 국제 경쟁 앞에서 회사의 동반자로서 적극 협력해 줘야 할 단계"라고 했다.

경총은 "이번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과 기업결합은 회사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조선산업 전체를 위한 필수적 자구책"이라며 "국제적 절차 등을 고려할 때 시기적으로도 지체될 수 없는 사안"이라고 했다.

이어 "노사 간 대립과 갈등으로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국제 경쟁력이 약화된다면 외국 경쟁기업과 외국선사들만 좋아할 것"이라며 "지난날의 대립과 갈등의 구조를 끝내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노사 관계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중당 경남도당 "날치기도 이런 날치기가 없다"

민중당 경남도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날치기 통과, 더 큰 투쟁을 불러올 뿐이다. 늘 의롭지 않은 일은 그에 걸맞는 방식으로 행해지기 마련이다"며 "현대중공업 주주총회가 불법적으로 강행되고 법인분할 안건이 날치기 통과되었다"고 했다.

이들은 "절차적 정당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다"며 "주주들의 참석권과 의결권 보장을 위한 최소한의 정관도 지켜지지 않은 불법적인 진행이었다. 급작스러운 시간, 장소 변경으로 우리사주 소유 노동자는 물론 소액주주들은 주주총회에 참석조차 할 수 없었다. 몇 안 되는 주주들이 이렇다 할 논의도 없이 안건을 통과시켰다. 날치기도 이런 날치기가 없다"고 했다.

민중당 경남도당은 "재벌과 정부가 배 만들다 죽고 다친 수백 수천의 노동자, 피 같은 세금으로 지원을 마다한 국민 모두를 재벌 승계의 발판으로 짓밟은 일이다. 두고 볼 수 없다"며 "정씨 일가는 회심의 미소를 지을지 몰라도 최후의 승자는 정해져 있다"고 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조합원들이 30일 오후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현대중공업 법인분할-대우조선매각 저지 민주노총 영남권 노동자대회를 열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조합원들이 30일 오후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현대중공업 법인분할-대우조선매각 저지 민주노총 영남권 노동자대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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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중공업 주총장앞 집결한 노동자들 민주노총 울산본부 조합원들이 30일 오후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현대중공업 법인분할-대우조선매각 저지 민주노총 영남권 노동자대회를 열고 있다.
▲ 울산 현대중공업 주총장앞 집결한 노동자들 민주노총 울산본부 조합원들이 30일 오후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현대중공업 법인분할-대우조선매각 저지 민주노총 영남권 노동자대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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