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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난민 학생 김민혁군이 6월 4일 오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혐오차별 예방 '마주' 캠페인 선포식에서 혐오 차별 경험을 발표하고 있다.
 이란 난민 학생 김민혁군이 6월 4일 오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혐오차별 예방 "마주" 캠페인 선포식에서 혐오 차별 경험을 발표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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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에 들어온 생명은 함부로 버려서는 안 된다. 그러나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다."

이란 출신 난민 김민혁(고등학교 1학년) 학생 가슴에 대못처럼 박힌 댓글이다. 이란에서 태어나 7살 때인 지난 2010년 아버지와 한국에 온 뒤 이슬람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김민혁 학생은 지난해 10월 청와대 국민청원 등에 나선 친구들과 교사의 노력으로 어렵게 난민 인정을 받았다.(관련기사: "위대한 첫 발자국..." 난민 친구 위한 '감동의 입장문' http://omn.kr/1b4hu)

혐오차별 예방 캠페인 얼굴이 된 이란 난민 학생

청소년기 한국 사회에서 혐오와 차별에 시달렸던 김민혁 학생이 인권위 혐오차별 예방 캠페인의 얼굴이 됐다.

6월 4일 오후 서울 중구 저동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최영애, 아래 인권위)에서 열린 혐오차별 '마주' 캠페인 선포식에 참석한 김민혁 학생은 "쟤네 취업하려고 난민된 거다, 난민을 받아들이면 범죄가 늘어난다, 수많은 편견이 인터넷 속에 떠돌아다닌다"면서 "생각은 누구나 자유지만 그 생각의 표현이 누군가에는 큰 상처가 된다"고 그간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어떻게 하면 이런 편견과 혐오를 없앨 수 있을까?" 고민했다면서 "더는 숨지 않고 난민과 이주민 이야기를 한국 사회에 널리 전파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자리에는 지난 1년 동안 친구가 난민 인정을 받게 하려고 뛰었던 김지유 학생과 오현록 아주중학교 교사도 참석했다. 김지유 학생은 "이란에선 무슬림의 기독교 개종 자체가 사형에 준하는 국가반역죄"인데 "재판부는 이란에서 기독교인이라도 주목받을 만한 행위를 하지 않으면 박해받지 않는다는 출입국청 주장에 손을 들어줬다. 우리는 분노했고 억울했다, 그래서 학생회가 소집됐고 싸우기로 결심했다"고 지난 1년을 돌아봤다.

당시 친구들이 중심이 돼 김민혁 학생의 난민 인정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냈지만 최종 참여 인원은 3만여 명으로 난민 반대 청원 70만 명의 1/10에도 못 미쳤다고 한다. 당시 제주 예멘 출신 난민 인정 문제로 한창 논란이 벌어지던 시기였다. 다행히 김민혁 학생은 지난해 10월 19일 난민 인정을 받았지만 아버지는 지금까지 난민 인정을 받지 못해 다음 주 출입국청 재심사를 앞두고 있다.

"지식인들과 시민사회가 난민법 개악 막아달라"
 
 이란 난민 학생 김민혁군이 6월 4일 오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혐오차별 예방 '마주' 캠페인 선포식에서 혐오 차별 경험을 발표하고 있다.
 이란 난민 학생 김민혁군이 6월 4일 오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혐오차별 예방 "마주" 캠페인 선포식에서 혐오 차별 경험을 발표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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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유 학생은 "다행히 민혁이가 난민 인정을 받았지만 상황은 1년 전과 달라지지 않았다, 아니 법무부는 난민법 개정으로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려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다시 싸우겠다, 우리의 싸움을 지지해 달라, 민혁이 아버지를 지켜달라, 법무부의 난민법 개정 시도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오현록 교사도 "난민은 언제든지 추방당할 위기에 노출돼 있으며 취업 기회도 제한돼 있고 그러기에 노예계약을 맺어야 하는 경우도 많으며 산재에 노출돼 장애를 입을 확률도 높고 보호소에 강제수용되기도 한다"면서 "감히 인권문제의 종합판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오 교사는 "예멘인 제주도 입국으로 시작된 우리 난민 인권 문제는 올해 들어 2라운드에 들어섰다"면서 "반난민 정서를 등에 업고 법무부가 추진하는 난민법 개정안과 그것을 저지하려는 시민사회의 싸움"이라고 밝혔다.

오 교사는 이날 혐오차별 캠페인을 시작한 인권위 혐오차별대응특별추진위원회와 시민사회를 향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우선 오 교사는 "가짜 난민이 많다는 법무부 논리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조치"라면서 "지난해 난민심사관에 의해 허위 작성된 것으로 의심되는 난민심사면접조사 16건을 다시 문제화 시켜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난민법 개악 반대 전선'에 지식인들을 참여시켜 혐오와 차별 논리에 맞서 싸워달라고 당부했다. 무엇보다 김민혁 학생 아버지를 비롯해 인천공항에서 노숙 중인 루렌도씨, 법무부에서 농성한 이집트 난민, 키르키스스탄 소녀 등에게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달라고 밝혔다.

이에 혐오차별대응특별추진위원인 이완 아시아인권문화연대 대표는 "오는 6월 18일 법무부 난민 면접 조작 사건 피해자 증언대회를 열고 악의적으로 난민 통역을 조작한 사람들 고발해서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색은 다르지만 같은 사람" - "웃으며 마주 보는 세상"
 
 6월 4일 오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혐오차별 예방 '마주' 캠페인 선포식에 참석한 최영애 인권위원장과 이란난민학생 김민혁군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6월 4일 오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혐오차별 예방 "마주" 캠페인 선포식에 참석한 최영애 인권위원장과 이란난민학생 김민혁군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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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 혐오차별대응단은 이날 선포식을 시작으로 혐오차별 문제에 대한 국민 인식 개선을 위한 '마주' 캠페인을 시작했다. 인권위는 "'마주'는 '어떤 대상에 대해 정면으로 향하여'라는 뜻으로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돌아보고, 다름을 인정하며, 혐오 차별에 대항하고 연대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선포식에 참가한 인권위 혐오차별대응특별추진위원회 위원들과 인권동아리 학생들은 저마다 '마주' 캠페인 지지 문구를 적은 손팻말 퍼포먼스를 벌였다. 인권위는 앞으로 '온라인 혐오표현'을 주제로 라디오 공익광고를 진행하는 등 SNS와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김민혁 학생은 이날 자신의 손팻말에 빨간색과 녹색으로 사람 모습을 그린 뒤 "색은 다르지만 같은 사람"이라고 적었고, 최영애 인권위원장은 "Hope. 웃으며 마주보는 보는 세상, Yes. 존중과 인정, No. 혐오차별"이라고 적었다. 두 사람은 '마주' 팻말을 들고 서로 마주보고 웃으며 기념 촬영했다. 그들은 저마다 달랐지만 '차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6월 4일 오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혐오차별 예방 '마주' 캠페인 선포식에 참석한 인권위 혐오차별대응특별추진위원회 위원들과 인권동아리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6월 4일 오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혐오차별 예방 "마주" 캠페인 선포식에 참석한 인권위 혐오차별대응특별추진위원회 위원들과 인권동아리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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