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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군함도. 강제징용 피해자들은 이곳을 "지옥도"라고 했다.
 일본 군함도. 강제징용 피해자들은 이곳을 "지옥도"라고 했다.
ⓒ 손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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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군함도에 강제징용된 노동자들이 겪은 고초와 차별을 '날조의 역사'라며 비판하는 일본 극우 역사단체가 오늘(2일) UN 제네바 본부 회의실에서 관련 심포지엄을 연다.

이 심포지엄은 '군함도의 진실 - 전시 조선반도에서 온 노동자들에게 진정 무슨 일이 있었는가'를 메인 주제로 ▲ 일제 강점기 군함도에서는 어떠한 불법·강제노동도 없었고 ▲ 조선인 노동자들에 대한 임금 차별은 없었을 뿐더러 매우 높은 수준이었으며 ▲ 현재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노동자 배상 판결이 일본의 주권과 일본인의 인권을 무시하는 행위라는 등 일본 측 일방의 왜곡된 주장이 다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행사의 주최는 '국제역사논전연구소'(國際歴史論戦研究所)로, 지난해 11월 일본 내 수구 성향의 학자들이 설립한 극우 역사단체다. 스기하라 세이지로(杉原誠四郎) 교수가 회장을 맡고 있다. 스기하라 세이지로 교수는 일제가 일으킨 전쟁, 전시활동 등을 지지하고 종군 위안부, 난징대학살 등의 만행을 축소·부정하는 단체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7대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인물이다.

특히 '국제역사논전연구소'는 지난 3월 11일, 유엔 인권이사회 비정부기구(ong) 발언에서 위안부를 "전시 매춘부(wartime prostitutes)"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이틀 뒤인 3월 13일에는 한국 사법부의 강제징용노동자 배상 판결을 비판하며 "당시 징용노동자들이 높은 연봉을 요구하고 스스로의 의사로 일하고 있었다"라는 발언도 서슴없이 했다. 이어 유튜브 등에 군함도 내 조선인 강제징용과 차별 등을 부정하는 영상을 게재해 오고 있다(관련 사이트 : 국제역사논전연구소 https://i-rich.org).
 
군함도 관련 포럼이 안내되고 있다.
▲ <국제역사논연구소(國際?史論??究所)> 홈페이지 메인 군함도 관련 포럼이 안내되고 있다.
ⓒ 최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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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역사왜곡' 심포지엄 참여

또한 이 심포지엄에는 '한국인 연구자'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낙성대경제연구소'의 이우연 연구위원이 발언자로 참여해 군함도에서 '조선인에 대한 차별은 없었고 임금도 다른 노동자들에 비해 우대를 받고 있었다는 취지의 내용'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위원의 발언은 한국 측의 주장을 반박하는 동시에 일본 측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산케이신문>은 "이 연구위원이 군함도 강제징용노동자들이 차별을 받았다는 한국 측의 주장은 '완전한 거짓말'이며 '역사를 왜곡하는 한국과 일본의 연구자와 언론인은 무책임한 언동을 그만둬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학교 교수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제역사논전연구소의 심포지엄이 열린다는 소식에 "가만히 두고만 볼 수는 없었다"라면서 "'일 군함도 강제노역은 사실'이라는 메일을 유엔인권고등판무관(OHCHR), 유네스코(UNESCO), 유니세프(UNICEF) 등 제네바 유엔본부 내 국제기구 30여 곳의 대표자와 공식 메일 계정으로 보냈다"라고 밝혔다. 

또 서 교수는 "수많은 한국인을 가혹한 조건 하 강제노역을 시킨 사실을 인정한 '사토 구니' 주 유네스코 대사의 발언 동영상을 동봉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케이신문>에서는 '한국 연구자가 일본 측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토론에 나섰다'는 내용의 기사(한국 연구 "징용공 차별은 거짓" 2일 유엔 심포지엄에서 주장)가 2일 오전부터 낮 1시 현재까지 1위에 랭크, 관심을 받고 있다.
 
산케이 신문 메인화면(7.2.) <한국 연구자 "징용 공 차별은 거짓말" 2일 유엔 심포지엄에서 주장> 이라는 기사가 1위에 랭크되어 있다
 산케이 신문 메인화면(7.2.) <한국 연구자 "징용 공 차별은 거짓말" 2일 유엔 심포지엄에서 주장> 이라는 기사가 1위에 랭크되어 있다
ⓒ 최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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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일본, #역사왜곡, #군함도, #강제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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