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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대전에서 열린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여 '다양한 사회적 경제 모델' 발굴을 약속했다.
 지난 5일 대전에서 열린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여 "다양한 사회적 경제 모델" 발굴을 약속했다.
ⓒ 조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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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사회적경제 박람회'가 대전컨벤션센터 무역전시관 일원에서 지난 5일(금) 개막했다. 지난 대구박람회에는 이낙연 총리가 참가했지만, 이번 대전박람회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유은혜 사회부총리, 행정안전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산 자원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장관이 모두 참석 '사회적경제 박람회'가 격상 되었다는 주변의 평가이다.

개막 첫날인 5일(금) 하루 동안 전시관이 설치된 대전컨벤션센터에만 6000여 명의 시민이 찾는 등 시민들로 북적였다.

6일(토) 주말을 맞아 많은 시민들이 박람회에 설치된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부스를 찾아 물품을 구입하기도 하고, 각종 체험활동에 참여하는 등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사회적경제 박람회 특설무대 및 체험존에서는 노래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회적경제 박람회 특설무대 및 체험존에서는 노래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 이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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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시관 상품존에는 총 150개의 부스가 설치되어 있는데 사회적 농장, 협동조합, 자활기업, 소상공인협동조합, 마을기업, 사회적기업&소셜벤처, 크라우딩 펀딩 등 현재 대한민국의 사회적 경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2만 4893개의 사회적 경제 기업에 25만 5541명이 일하고 있다. 특히 이 중 60% 이상이 취약 계층이어서 사회 안전망으로서 구실도 담당하고 있다.

지난 대구박람회에 이어 두 번째로 참가한 부산 도시재생 마을기업 관계자는 "참가 업체는 작년 대구가 더 많았던 것 같은데, 분위기는 대전이 더 좋네요. 포럼도 더 많이 열리는 등 내실도 있는 것 같고, 그리고 대통령이 직접 오셔서인지 시민들도 많이 찾고 좋습니다"라고 호평했다.
 
시민들이 아이쿱 생협 부스를 찾아 둘러보고 있다.
 시민들이 아이쿱 생협 부스를 찾아 둘러보고 있다.
ⓒ 이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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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아이쿱 대전생협 장이선 이사장은 "대전 시민으로서 감격스러워요. 사회적 경제에 대해 이렇게 시민들이 뜨거운 관심을 가져 주시는 것에 대해 참 고마운 마음이 크지요"라며 그동안 아이쿱을 일반 매장으로 알았다가 사회적 경제 기업임을 처음 알게 되는 시민들도 많다며, 이번 박람회가 시민들에게 한 발 다가설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대전지역에서 오랫동안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민들레' 이사장으로 사회적 경제 운동을 펼쳐온 조세종 소셜경영(SBM)연구소 소장은 "과거에는 사회적 기업이 취약계층의 일자리 제공과 사회적 서비스 제공이라는 역할로 한정되어 있었어요. 게다가 정부 인증 절차도 무척 까다로웠지요"라며 이전 정부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 들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자라는 인식의 전환이 있었고, 특히 중앙 정부뿐만 아니라 지방 정부 차원에서도 함께 하려는 다양한 정책적 시도가 있다"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더 많이 사회적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조세종 소셜경영(SBM)연구소 소장이 시민들에게 사회적경제와 마을주도 통합돌봄 '마주봄'의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세종 소셜경영(SBM)연구소 소장이 시민들에게 사회적경제와 마을주도 통합돌봄 "마주봄"의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조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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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조 소장은 그동안 조합원들의 개인적 동의와 헌신으로 공익적 일을 담당했다면 이제 의료, 보건, 복지, 먹거리 등 다양한 지역의 사안들을 지방정부와 사회적 기업이 함께 거버넌스를 구성해서 먹거리 체계도 만들고, 통합 돌봄 체계도 만드는 등 한 단계 질적 도약의 단계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또 이번 박람회에 많은 시민들이 방문해 사회적 경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도 성과지만, 많은 기관들이 참여해 사회적 경제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현실적 인식을 함으로써, 앞으로 협업을 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번 박람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이번 박람회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해야 하는 사회적 경제 기업이 많은데 이런 전국적인 행사와 더불어 지역에서도 지역주민들과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그리고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기업은 기본법이 마련된 반면 마을기업은 아직 기본법이 제정되어 있지 않은 현실을 지적하며 조속한 입법이 이뤄져서 마을기업도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기 바란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또한 아직 사회적 경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보니 정부 지원금만을 노리거나, 미숙하다 보니 쉽게 만들어지고 또 쉽게 도태되는 곳이 많아서 예산 낭비가 되고 있지 않은가 꼼꼼히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 뿐만 아니라 취약 계층 일자리 늘리기 차원으로 이 문제를 바라보다보니 숫자 늘리기 경쟁에만 지방정부가 치중해 선택과 집중이 이뤄지지 않는 아쉬움이 크다는 지적도 사회적 기업 관계자들 내부에서 흘러 나왔다.
  
과도한 빚에 짓눌린 가정경제를 살리는데 앞장 서고 있는 사회적협동조합 민생네트워크 '새벽'도 부스를 차려 시민들의 개인파산면책 및 회생, 가정 재무 관리, 자립 및 공동체 창업 지원 상담 활동을 하고 있다.
 과도한 빚에 짓눌린 가정경제를 살리는데 앞장 서고 있는 사회적협동조합 민생네트워크 "새벽"도 부스를 차려 시민들의 개인파산면책 및 회생, 가정 재무 관리, 자립 및 공동체 창업 지원 상담 활동을 하고 있다.
ⓒ 이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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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사회적 경제 기업은 그동안 승자독식의 자본주의 경제의 대안적 측면이 강한데 과연 사람과 마을이 주체가 되어 그들을 연결해주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그저 정부 지원금에 기생하고 있지는 않은지 냉철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따끔한 지적도 나왔다.

'사회적경제, 내일을 연다'라는 이번 대전박람회 슬로건처럼 중국과 미국의 무역 분쟁 속에, 저성장 기조라는 어려움에 직면한 대한민국이 사회적경제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고, 더 나아가 소득 양극화라는 문제를 해결해 갈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을지 대전박람회의 성과가 주목된다.

이번 대전박람회는 7일(일) 오후 4시까지 열린다.

태그:#사회적경제 박람회, #대전, #문재인, #사회적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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