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예선에서 7승 1패를 기록한 LCK가 준결승전에서 LMS/VCS에 3-0 완승을 거둔 LPL과 맞붙는다. LPL은 2승을 기록한 IG를 제외하고 모두 1승 1패씩 기록하며 조별예선 2위를 기록했고, 준결승전에서 LMS/VCS 연합팀을 상대로 IG는 출전도 안 하고도 3-0 완승을 거두며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LCK와 아시아 최강자를 겨루게 됐다.
 
리그오브레전드 최강자 중국, 분위기 좋은 도전자 LCK
 
지난 두 번의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우승팀은 모두 중국의 LPL이었다. LCK는 최근 국제대회 성적도 좋지 않다. 2017년 삼성 갤럭시가 롤드컵 우승, SKT T1이 준우승을 한 이후에 우승이 없다. 2018년 MSI는 중국 RNG에 내줬고, 롤드컵도 중국의 IG에 내줬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중국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하며 LCK는 세계 무대에서 뒤처지고 있다. 지난 MSI에 출전한 SKT T1도 4강에 그치면서 LCK는 도전자의 입장에 서 있다.
 
이번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LCK의 분위기는 좋다. 조별예선에서 IG에 패배한 SKT T1을 제외하고 LCK로 출전한 그리핀, 담원 게이밍, 킹존 드래곤 X가 모두 2승씩을 거뒀다. 이는 역대 리프트 라이벌즈 조별예선 최고 성적이다. 기록하며 첫 국제 대회에 출전한 그리핀은 '스크림의 황제', '어나더 레벨'이란 별명답게 국제대회에서도 강력함을 뽐냈고, 담원 게이밍도 탑 라이너에 '너구리' 장하권과 '플레임' 이호종을 번갈아 투입하며 2승을 챙겼다.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선수들로 구성된 킹존 드래곤X는 LPL에서 섬머시즌 7전 전승 중인 펀플러스에 완승을 거뒀다. 1승 1패를 거둔 SKT T1도 FW전에서는 완승을 거뒀고, IG전에서는 40분이 넘는 게임 속에 아쉽게 패했다.
 
기대되는 그리핀, 다시 일어나야 할 SKT T1
 
LCK가 7승 1패로 분위기는 최고조다. 하지만 과거에 안 좋은 기억이 있다. 조별예선에서 6승 2패를 기록했던 2017 리프트 라이벌즈에서는 SKT T1이 조별예선에서 완승했던 TEAM WE를 상대로 패했고, 삼성 갤럭시는 EDG에 패했다. KT가 OMG를 꺾었지만 MVP가 RNG에 패하며 1:3으로 진 적이 있다. 2018 리프트 라이벌즈에서는 조별예선부터 4승 4패로 부진했고 우승도 LPL에 다시 한번 내줬다.
 
2번의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내줬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LCK가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는 신호탄이 되는 대회가 될 수도 있다. 기대를 거는 팀은 그리핀이다. '어나 더 레벨'이란 평가를 받았고, 해외팀과의 스크림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해는 롤드컵 티켓을 얻지 못했고, 올해도 스프링 우승컵을 SKT T1에 내주며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리프트 라이벌즈를 통해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그리핀은 압도적이었다. 밴픽부터 미드 탈론을 꺼내는 등 다양한 카드를 선보였다. LCK 내에서도 원딜 파이크 등을 꺼내며 현재의 교전 지향적인 메타의 최정점에 서 있는 그리핀이 LPL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관심이 쏠린다.
 
반면 FW에 완승하며 살아난 분위기를 보인 SKT T1은 IG를 상대로 패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최근 LCK에서도 5연패를 하며 안 좋은 분위기였으나 최근 들어 FW전까지 3연승을 내달렸던 터라 아쉬움이 컸다. 국제대회 경험이 가장 많은 SKT T1이 다시 한번 일어날 필요가 있다.
 
LPL 핵심은 카이사, IG를 누가 상대할까
 
이번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중국의 눈에 띄는 픽은 원거리 딜러(AD) 카이사였다. LCK 내에서는 라인전에서 약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잘 쓰이지 않는 픽이지만 중국팀들은 자신감 있게 꺼냈다. IG와 SKT T1전에서도 IG의 원거리 딜러 JackeyLove가 카이사로 엄청난 딜량을 뽑아냈다. 다른 OP 챔피언들의 밴픽이 필요한 상황에서 카이사를 벤(Ban)카드로 꺼내는 것도 애매하다. 중국팀들의 카이사 픽을 어떻게 막아낼 지가 LCK팀들의 우승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LCK 팀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팀은 단연 IG다. MSI에서 Team Liquid에게 패한 후 LPL 내에서 부진했지만 최근 들어 연승행진과 함께 강팀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 SKT T1과의 경기에서도 완벽한 경기운영과 냉철한 판단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준결승전에도 출전하지 않아 전력 노출도 되지 않았다. IG에 맞서는 상대는 킹존 드래곤X다. Deft와 TusiN 바텀 듀오의 활약과 신예 답지 않은 노련함을 보인 Naehyun의 활약으로 LPL 7연승으로 단독선두를 질주 중인 펀플러스를 이긴 만큼 킹존 드래곤X도 IG에 맞서 밀리지 않는다.
 
리프트 라이벌즈 결승전의 경우 대진 순서가 사전에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첫 경기만 정해지고, 전략에 따라 결정해 다음 팀이 나오기 때문에 1차전의 승부가 중요하다. 만약 1차전에 나서는 킹존 드래곤 X가 IG를 잡는다면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LCK가 지난해의 부진을 털고, E-스포츠 강국, 리그오브레전드 강국의 자존심을 세우는 부활의 날갯짓을 펼칠지, 또 다시 중국 LPL이 리프트 라이벌즈 우승을 가져 갈 지는 7일 오후 5시에 5판 3선제로 결정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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