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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9일 소결공장의 신규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 SGTS(소결로 배가스 처리장치)의 본격가동으로 미세먼지 배출량이 대폭 감소했다고 밝혔으나 충남도와의 행정심판 등으로 인해 지역주민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9일 소결공장의 신규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 SGTS(소결로 배가스 처리장치)의 본격가동으로 미세먼지 배출량이 대폭 감소했다고 밝혔으나 충남도와의 행정심판 등으로 인해 지역주민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 방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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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9일 소결공장의 신규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 SGTS (Sinter Gas Treatment System: 소결로 배가스 처리 장치)의 본격 가동으로 미세먼지 배출량이 대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5월 28일 1소결SGTS를 시작으로 6월 13일 2소결SGTS가 정상 가동되면서, 미세먼지의 주요 성분인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의 1일 배출량이 140~160ppm 수준에서 모두 30~40ppm 수준으로 줄었다.

소결공장은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의 90% 이상을 배출하는 곳으로 이번 신규 설비의 가동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2020년 배출허용기준(충남도 조례 기준) 대비 4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내년 6월 3소결SGTS까지 완공돼 3기 SGTS가 모두 정상 가동되는 2021년에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2018년 기준 2만3292t에서 절반 이하인 1만 톤 수준으로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소결공장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2017년 약 4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으며, 방지시설 개선공사를 시작해 올해 5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새롭게 가동되고 있는 SGTS는 촉매를 활용해 질소산화물을 제거하고 중탄산나트륨을 투입해 황산화물을 제거하는 설비로, 현대제철은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촉매층을 다단으로 구성해 설비의 성능을 더욱 향상시켰다.

또 소결로 굴뚝 아래에 설치된 측정소에서는 오염물질에 대한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게 되고 자체관리시스템을 통해 제철소 내 환경상황실로 전송되며 환경상황실에는 비상상황 발생에 대응할 수 있는 인원이 상시 근무하고 있다.

환경상황실에 수집된 데이터는 한국환경공단 중부권 관제센터로 실시간 전송되며, 이 자료는 환경부를 비롯해 충남도, 당진시 등 행정기관에서도 실시간 공유하게 된다.

한편 현대제철은 기존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 CSCR(Carbon 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탄소 선택적 촉매 환원장치)의 성능 저하가 지속됨에 따라 외부 전문기관의 설비 진단을 받은 후 2017년 개선 투자를 결정하고 약 21개월간의 설치공사를 거쳐 신규설비를 완공했다.

현대제철은 7월 8일부터 2주 동안 지역주민과 지자체, 환경단체 관계자 등을 당진제철소로 초청해 신규 환경 설비의 가동 상황을 보여주고 개선사항을 검증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당진제철소는 밀폐평 원료시설 및 자원 순환형 생산구조를 구축해 출범부터 지역사회와 국민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아왔다"며 "그러나 최근 각종 환경문제에 회사가 거론되면서 지역주민들께 실망을 드려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가동을 시작한 소결 배가스 신규 설비를 비롯해 향후 환경 관리와 미세먼지 저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최고 수준의 친환경제철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지역주민과 환경단체는 현대제철의 개선책 마련에 대해 긍정적이지만 100% 믿지는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환경단체 회원 A씨는 "많은 자금을 투자해 지금이라도 미세먼지 절감에 나서겠다는 것에는 환영하지만 지금까지 수많은 사고가 발생하고, 지역과의 갈등을 야기한 끝에서야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제철 회사가 보여줄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고로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오염물질을 무단으로 배출해 충남도로부터 조업 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이에 불복해 행정심판을 벌이고 있는 현대제철이 이때에 맞춰 환경개선에 성공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 또한 시기가 적절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청뉴스라인에도 실립니다.


태그:#현대제철, #미세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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