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열의 음악앨범> 제작보고회 현장

<유열의 음악앨범> 제작보고회 현장 ⓒ CGV 아트하우스


라디오가 없었다면, 이 두 사람은 다시 만날 수 있었을까. 1994년도 10월 1일부터 DJ 유열이 13년간 진행했던 라디오 프로그램을 소재로 한 멜로 영화가 등장했다. <유열의 음악앨범>이란 제목부터 예사롭지 않다.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정지우 감독과 주연을 맡은 배우 김고은, 정해인이 참석했다.

영화는 라디오를 매개체로 첫사랑의 기억을 간직한 채 미수(김고은)와 현우(정해인)가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과정을 그린 레트로 감성 멜로다.

이야기는 1994년 <유열의 음악앨범> DJ가 바뀌던 날. 제과점을 운영하던 대학생 미수와 고등학생 현우가 우연히 만나 기적 같은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시작된다. 과거의 비밀을 간직 한 채 조심스럽게 다가 온 현우에게 점점 마음을 여는 미수. 그러나 안타깝게도 둘의 인연은 어긋난다.

레트로 감성을 녹이다, 라디오 멜로
 
"라라라라~~♪ 라라라라~~♪ 유열의 음악앨범♬"
"연락이 닿지 않거나 간절히 보고 싶은 사람이 있죠.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날 공개된 티저영상에선 라디오 방송 소리와 함께 두 남녀가 만나는 장면이 화면에 비쳤다. 따스한 색채에 특별한 스킨십이 없음에도 멜로스러웠다. 정 감독은 "핸드폰이 안 나오는 멜로를 생각하다가 만든 영화다"라며 "한 화면 속에 김고은, 정해인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서 국어책만 읽어도 재미있는 영화가 될 것"이라면서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를 자신했다.
 
정지우 감독은 영화의 제목이면서 동명의 라디오 프로그램인 <유열의 음악앨범>의 제목 탄생기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숙연 작가의 시나리오를 시작으로 영화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이분은 라디오 <유열의 음악앨범>의 작가이기도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그 라디오의 팬"이라고 덧붙였다.
  
 <유열의 음악앨범> 제작보고회 현장

<유열의 음악앨범> 제작보고회 현장 ⓒ CGV 아트하우스

 
배우들에 대한 정 감독의 믿음은 확고했다. 그는 남자 주인공 현우 역을 맡은 정해인에 대해 "(정해인 출연한 드라마를 보고) 저렇게 매력적인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봤는데, 그러다가 운 좋게 캐스팅에 성공했다"면서 기뻐했다. 이에 정해인은 "감독님을 한번 뵌 적이 있었는데 제가 대뜸 감독님께 전화번호를 물어봤다"며 정지우 감독과의 첫 만남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시나리오를 봤을 때 감성을 자극하는 부분들이 많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함께 연인 관계로 호흡을 맞추는 김고은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정해인은 눈이라고 답했다. 그는 "고은씨 눈이 되게 오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더라"면서 "눈이 진짜 매력 있는 배우"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김고은은 눈을 가리며 수줍어해 현장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정해인은 이어 "고은씨의 리액션이 너무 좋았다"면서 "제가 뭘 하면 그걸 온전히 받아들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 장면마다 너무 재미있었고 그 에너지가 저에게 와서 극 중 배역에 잘 녹아들어 간 것 같다. 연기하면서 위로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고 칭찬했다.
  
 <유열의 음악앨범> 제작보고회 현장

<유열의 음악앨범> 제작보고회 현장 ⓒ CGV 아트하우스

 
영화 출연 결심을 한 계기를 묻는 질문에 김고은 또한 정해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정해인씨가 상대 배우라고 해서 망설임이 없었다"면서 정해인의 미소를 "천만불짜리 미소"라고 칭하기도 했다. 이어 "<도깨비>에서 너무 짧은 시간 만났기 때문에 오랜만에 만나 정말 반가웠다"고 덧붙였다.

앞서 두 배우는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 잠깐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당시 정해인은 김고은이 과거에 짝사랑하던 선배 역을 연기했다. 이에 대해 김고은은 "그때보다 자존감이 높아졌다"면서 "일방적인 짝사랑이 아닌 배역"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맡은 미수에 대해 김고은은 "굉장히 현실에 맞닿아있는 캐릭터"라면서 "그래서 있는 그대로의 솔직한 연기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두 인물에 세월이 담겨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잔잔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고은은 정해인과의 호흡에 대해 "말하지 않아도 받아들여주는 부분들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배우 김고은, 눈을 붉히다

정지우 감독과 김고은은 이번 작품을 통해 7년 만에 다시 만났다. 정지우 감독의 작품 <은교>는 김고은의 장편 데뷔작이기도 하다. 이후 김고은은 <차이나타운>, tvN 드라마 <도깨비>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배우로서 자신의 입지를 굳혀왔다.
  
 <유열의 음악앨범> 제작보고회 현장

<유열의 음악앨범> 제작보고회 현장 ⓒ CGV 아트하우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처음 봤을 땐 김고은씨가 호기심으로 똘똘 뭉친 아이 같았는데 종종 얼굴을 볼 때마다 많이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런 부분들이 영화에 온전히 녹아들어 더 잘 나온 것 같다"고 칭찬했다.
 
정지우 감독의 칭찬을 받은 김고은 감격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게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 김고은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야 감정을 추슬렀다. 그는 "<은교> 촬영 이후에도 감독님과 친구처럼 종종 만나면서 고민을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라며 "이번 작품을 같이 하면서도 제가 감독님께 솔직한 감정의 (제) 모습들을 보여드렸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는 8월 개봉한다.
김고은 정해인 유열의 음악앨범 멜로 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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