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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감한 표정의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은 정미경 최고위원.
▲ 난감한 표정의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은 정미경 최고위원.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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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본) 댓글 중에 눈에 띄는 글이 있어 여러분께 소개한다. '어찌 보면 문통이 낫다더라. 세월호 한 척 가지고 이긴.'"

15일 자유한국당 정미경 최고위원이 한 발언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전남도청에 방문해 이순신 장군을 입에 올렸는데, 어찌 그 이름을 올리는가"라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대목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를 통해 집권에 성공했다는 것처럼 읽히는 발언이다.

정 최고위원이 세월호 관련 댓글을 인용하는 부분에서, 최고위 참석자 중 일부는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고 한다(관련기사: '막말' 정미경 "문 대통령이 싼 배설물... "). 

그는 이날 "문 대통령이 싼 배설물은 문재인 대통령이 치우시는 게 맞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정 최고위원의 이 발언은 당장 정치권의 비난을 불러왔다. 이경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같은 날 오후 '정 최고위원은 '막말 흉기'로 세월호 아픔을 들쑤실 권한이 없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정 최고위원이) 제1야당 최고위원으로서 정부·여당과 각 세우는 방법이 비열하고 악랄하기 짝이 없다. 난데없이 연관성도 없는 '세월호'를 들먹여 희생자들과 유가족 아픔을 희화화했다"며 "정 최고위원에게 국민 아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들쑤실 권한은 없다"고 비판했다.

이 부대변인은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막말 흉기'를 휘둘러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의 뒤를 이어, '제2의 차명진'이고 싶은가"라며 과거 세월호 유족 막말 논란을 낳은 한국당 의원들을 소환했다. 참사 5주기인 지난 4월16일, 차명진·정진석 등 한국당 전·현직 의원들의 발언을 문제 삼은 것.  (관련 기사: "세월호 우려먹기", "징하게 해 먹네"... 한국당 전·현직 막말 논란).

"사람이라고 다 사람 아냐" "지도부, 윤리위에 회부해야"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 또한 논평을 통해 "제1야당의 최고위원이라면 풍자와 막말 정도는 구분해라. 생명에 대한 국가의 야만성이 만천하에 드러난 세월호 참사 앞에 비아냥과 조롱이 있을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갈수록 태산, 막말배설당. 대안은 없고 막말만 있는 '요지경 자유한국당'"이라며 "말이면 다 말이 아니다. 사람이 다 사람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민주평화당도 "정 최고위원이 당대표의 면전에서 이런 막말을 했다니 아연실색할 따름"이라며 비판했다. 김재두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을 비판하고 싶어도 공당의 지도부로서 선을 지켜야 하는 법"이라며 "세월호까지 끌어들인 것은 소위 '일베(극우사이트 일간베스트)'들 지령을 받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5·18 망언'을 한 김순례 최고위원마저 오는 18일 최고위에 복귀한다면 한국당 지도부는 막말 군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 짚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는 모두 정 최고위원의 사퇴·사과를 촉구했다. 이경 부대변인은 "정 최고위원 발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황교안 대표도,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들께 공식 사과하라. 정 최고위원의 최고위 사퇴 및 윤리위 회부를 결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지도부에 요구했다.

민주당은 당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정미경 최고위원이 세월호를 빗대 국민을 향한 저주를 퍼부었다. 지도부 모두 이 발언을 들으며 웃음을 지었다고 한다"며 "국민은 선거와 권력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 자유한국당은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막말과 국민을 향한 비웃음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썼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는 정 최고위원 발언을 듣고도 이에 대한 즉답을 회피했다. 앞서 황 대표는 최고위 직후, 기자가 "정 최고위원의 '세월호 한 척', '문 대통령 배설물' 얘기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정 최고위원이 충분히 다 말씀드렸으니 그리 이해해 달라"고 답했다.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그 말씀 그대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나 원내대표 또한 "(그 발언을) 자세히 못 들었다"고만 답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미디어국은 "정미경 최고위원의 해당 발언은 막말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관련 보도 30여건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반론보도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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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기자.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자세히 보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A political reporter. I'm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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