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닥터탐정> 제작발표회 현장

드라마 <닥터탐정> 제작발표회 현장 ⓒ SBS

 
우리 사회 구석 구석을 돌아다니며 사건 사고를 파헤치는 SBS의 간판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출신 PD와 현직 산업의학전문의가 작가로 만났다. 바로 SBS 새 수목드라마 <닥터탐정> 이야기다.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닥터탐정>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박진희, 봉태규, 이기우, 박지영, 이영진, 류현경, 후지이 미나, 정강희가 함께했다. 드라마는 산업 현장의 사회 부조리를 통쾌하게 해결하는 닥터탐정들의 활약을 그린 색다른 형태의 메디컬 수사극이다.

이번에 연출을 맡은 박준우 PD는 교양국에서 조연출로 시작해 PD로 입봉했지만, 드라마에 대한 열정으로 부서를 이동했다. 사회고발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PD답게 사회고발성 내용이 주를 이룬다.
 
<닥터탐정>은 1회에서 3년 전, 전 국민을 슬픔으로 밀어넣은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를 다룬다. 이외에도 각종 산업재해를 비롯해 인위적으로 일어나는 환경재해와 직업병 들을 다룰 예정이다.
   
 드라마 <닥터탐정> 제작발표회 현장

드라마 <닥터탐정> 제작발표회 현장 ⓒ SBS


박준우 PD만큼 대본을 맡은 작가의 면면도 특이하다. 송윤희 작가는 실제 산업의학전문의 의사다. 송 작가가 가진 의학에 대한 섬세함 그리고 사회 고발에 대한 와일드한 박준우 PD의 연출력이 개성 있는 배우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저희 드라마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고 그렇게 때문에 드라마 속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일터에 대한 이야기다. 누구나가 그 일을 하거나 또는 그 일을 하기 위해 준비를 하는 과정에 있다. 실제로 사건을 겪으신 분들이 저희 드라마를 보면서 '이건 거짓말이야, 아니야'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사명감을 갖고 배우 및 연출진들이 노력하고 있다."
 
배우 박진희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직업환경의학 전문의로 작은 단서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섬세한 관찰력의 소유자 도중을 연기한다. 극 중 그는 한때 TL그룹의 며느리로서 도약을 꿈꿨지만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이혼을 하고 사랑하는 딸 서린이마저 빼앗긴다. 산업재해 현장 언저리를 맴돌며 지내던 중 미확인질환센터(UDC)에 합류하여 은폐된 재해와 감춰진 질환들을 발굴하고 원인을 규명하는 '닥터 탐정'으로 활약한다.
 
"소재가 굉장히 신선했다. 그리고 다큐를 만들어 오셨던 분이 진짜 이야기를 토대로 드라마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편집본을 보면서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구나 생각이 들었다. 시청자들이 처음 접하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드라마 <닥터탐정> 제작발표회 현장

드라마 <닥터탐정> 제작발표회 현장 ⓒ SBS


배우 봉태규의 목소리에는 신남과 떨림이 느껴졌다. 기대감과 감동이 담긴 목소리였다. 그는 지난해 1월 방송된 드라마 <리턴>에서 악역을 맡아 큰 인기를 얻은 뒤 제2의 배우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봉태규는 "<리턴>에서 악역을 연기한 터라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처음 감독님을 만났을 때 작품 이야기는 안 하고 다른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것조차 굉장히 설득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메이커로 치장한 '허세 의사' 허민기 UDC 수석연구원 역을 맡았다. 극 중 그는 자유분방한데다 임기응변이 뛰어난 처세술의 달인이다. 하지만 불의의 현장을 목격하면 끝까지 파헤치는 저돌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다.
   
봉태규는 드라마 <닥터탐정>에 대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앵글이 많이 나올 것"이라면서 "PD님은 (앵글보다) 진짜로 이걸 보여줬을 때 어떻게 받아드릴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독특한 색깔의 드라마가 탄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와일드한 사회 고발만 있냐고? 있을 건 다 있는 드라마 
 
 드라마 <닥터탐정> 제작발표회 현장

드라마 <닥터탐정> 제작발표회 현장 ⓒ SBS


배우 이기우는 "(연출자가) <그것이 알고 싶다> PD 출신이라 드라마도 지극히 사실적인 드라마로만 가지 않을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것"이라면서 "장면 안에 들어가야 할 디테일한 부분까지 현장에서 잘 (지도를) 해주신다"고 전했다. 그는 재벌 3세로 중은의 전 남편인 TL그룹 후계자 최태영을 연기한다.
 
극 중 그는 좌중을 압도하는 훤칠한 외양과 권력을 가진 인물로 선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다. 이에 대해 이기우는 "그동안 해왔던 악역과는 다르다"면서 "차갑고 냉혈한 역할으로만 비쳐지진 않을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박진희는 "우리 드라마는 모든 채소와 건강함이 갖춰져 있으면서도 담백한 한식의 정점인 비빔밥이다"라고 비유하면서 배우들 간의 케미스트리를 자랑하기도 했다.

UDC 간호실장 변정호 역의 배우 이연경은 "좋은 사람이 좋은 연출자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면에서 저희 PD님은 굉장히 좋은 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를 꼭 시청해야 할 이유를 묻자 "지금 우리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한편 드라마 <닥터탐정>은 1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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