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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교 체육교사들이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뉴국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 권고안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성명에는 전국 체육교사 354명이 동참했다.
 중·고교 체육교사들이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뉴국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 권고안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임성철 경기 광문고 체육교사가 성명 발표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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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선수'이기 이전에 '학생'이기 때문에, 학습권을 지켜주는 게 마땅하다. 학습권 침해는 인권 침해다."(김정은 서울여중 체육교사)

전국 중·고교 체육교사 354명이 학교체육 혁신을 위한 스포츠혁신위원회 권고안을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전국 체육교사 354명, 혁신위 권고안 지지 성명 동참 

'스포츠혁신위 권고안을 지지하는 전국 체육교사' 대표들은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뉴국제호텔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포츠혁신위원회 권고안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지지 성명에는 이날 오전까지 전국 중·고교 체육교사 354명이 동참했다. 경기도교육청 소속이 102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이 31명, 충북과 경북 각각 17명 순이었다.

전국 체육교사가 1만여 명에 이르는 걸 감안하면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스포츠혁신위 권고안에 대해 중·고교 체육교사들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건 처음이다. 앞서 전국 대학 체육학과 교수 190여 명도 지난 7월 2일 프레스센터에서 혁신위 권고안 지지를 선언했다.

민간위원 15명과 정부 차관급 당연직 위원 5명으로 구성된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위원장 문경란)는 지난 2월 11일 출범했다. 혁신위는 지난 5월 7일 1차 권고안(스포츠 성폭력 등 인권침해 대응을 위한 스포츠인권보호기구 설립)'을 시작으로, 지난 7월 17일 학교 스포츠클럽 활성화 방안까지 모두 5차례 권고안을 발표했다.(관련기사 : "스포츠클럽, 지자체 등록... 일부 예산 정부 지원" http://omn.kr/1k2lj )

주중대회 금지, 소년체전 폐지 놓고 찬반 논란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전 축구 국가대표 이영표가 17일 서울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문체부 스포츠혁신위원회의 스포츠 복지사회 실현을 위한 스포츠클럽 활성화 권고안 발표 브리핑에서 제안서를 낭독하고 있다. 2019.7.17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전 축구 국가대표 이영표가 17일 서울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문체부 스포츠혁신위원회의 스포츠 복지사회 실현을 위한 스포츠클럽 활성화 권고안 발표 브리핑에서 제안서를 낭독하고 있다. 2019.7.17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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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가장 찬반 논란이 뜨거운 건 지난 6월 4일 발표한 2차 권고안('학생선수 학습권 보장 등 학교스포츠 정상화 방안')이다. 혁신위는 당시 학생선수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 주중 대회 금지 ▲ 체육특기자 제도 개편 ▲ 학교 운동부 합숙소 폐지 ▲ 소년체전 폐지 등을 권고했다.

이에 반발한 국가대표선수협의회를 비롯해 엘리트 체육인이 중심이 된 8개 체육단체들은 지난 6월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2차 권고안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날 성명을 주도한 임성철 경기 광문고 체육교사도 "이번 성명에 기대만큼 많은 교사들이 참여하지 못한 건 혁신위 권고안을 시행하면 혹시라도 일부 학교체육 지도자들이 피해를 보고 자리를 잃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 때문"이라면서 "현장에 권고안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상당하지만 지금 이 시기마저 놓치면 학교체육이 바뀌는 계기를 다시는 만들 수 없을 거란 절박한 마음에 찬성하는 교사들이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체육 교사들은 이날 성명에서 "일관성이 부족한 학교운동부 정책이 학생선수들의 인권과 학습권을 침해"하고 있고, "일반학생들의 스포츠 참여 기회 확대와 스포츠권은 충분히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일부 체육인들은 우리나라 국제대회 성적을 근거로 스포츠 선진국임을 운운하지만 정작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해야 할 학생들의 변화된 모습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동안 엘리트 중심 스포츠패러다임에서 '모두를 위한 스포츠 패러다임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스포츠혁신위 권고와 정책 추진 의지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공부하며 운동하는 학생선수를 지향하는 학교 운동부 관련 권고사항을 지지한다"면서, ▲ 유아와 어린이, 청소년에게 충분한 체육수업과 학교스포츠클럽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 학교체육, 생활체육, 엘리트체육의 분절을 극복하는 선진 스포츠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촉구했다.

"학생선수이기 이전에 학생, 학습권 침해 안돼"
   
 중·고교 체육교사들이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뉴국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 권고안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성명에는 전국 체육교사 354명이 동참했다.
 중·고교 체육교사들이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뉴국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 권고안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성명에는 전국 체육교사 354명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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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체육교사들도 엘리트 중심 학교 체육의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혁신위 권고안 대로 엘리트 중심 패러다임을 포기하면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나 이강인 같은 세계적인 선수가 나올 수 없다는 일부 체육인들 지적에 대해, 학생 축구선수 출신인 이현우 광문고 교사는 "한국 학생 선수들은 외국보다 훈련시간이 지나치게 많아 질 높은 훈련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중도 탈락하는 학생 선수를 사회나 학교에 적응시키려면 학습권 보장은 필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중대회 금지 논란에 대해서도 임성철 교사는 "주중 대회로 학생 선수들의 수업 결손이 심해 학교에 돌아와도 회복이 어렵고, 이런 일이 반복되면 공부를 포기하는 경향도 있다"면서 "대회를 주말에 몰고 평소에는 학습에 집중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태권도부를 지도하는 배기호 경기 소사고 교사도 "태권도는 2~3주에 한 번꼴로 4~5일씩 대회에 참석하는데, 대회에 다녀오면 수업을 따라가기 어렵다"면서 "시험 점수도 점수지만 학교 친구들과 학창시절을 공유하며 다양한 자율 활동으로 진로를 결정할 기회가 제한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교사들은 체육 특기자 대입 선발 제도 개선 등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성철 교사는 "대학 특기자 선발 시 (대회) 실적 위주로 뽑다 보니 경쟁적으로 대회를 만들어 대회가 너무 많다"면서 "대학 입시 제도를 바꿔 대회 숫자를 줄여가고 실적뿐 아니라 내신 등 다른 영역까지 입시에 적용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8년 동안 중학교 운동부 6개를 맡았다는 이성남 교사도 "아이들이 코치에게 성적 때문에 구타당하는 모습도 많이 봤다"면서 "코치들은 대회에서 성적을 내야만 처우 개선이 되기 때문인데, 성적만 아니면 아이들 인권을 모독하는 발언이나 신체적 폭력도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서울여중 교사도 "학생 선수들이 학교 수업까지 빠지면서 운동하는 건 체육 입시에 유리한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좋은 대학에 가려는 것"이라면서 "대학 체육특기자 제도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중·고교 학생들은 지금과 똑같이 생활할 수밖에 없다"며 근본적인 제도 개선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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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교육, 인권 분야를 주로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