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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군사연습과 남측의 신형군사장비 도입에 반발해 지난 25일 신형 단거리 탄도 미사일의 '위력시위사격'을 직접 조직, 지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군사연습과 남측의 신형군사장비 도입에 반발해 지난 25일 신형 단거리 탄도 미사일의 "위력시위사격"을 직접 조직, 지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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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북한 미사일은 남한을 향한 경고였다.

북한이 25일 발사한 탄도 미사일의 목적과 배경을 밝히며 '한미 연합군사 훈련'을 중단하라고 했다. 북한은 '평양발 경고'를 남기면서도 군사훈련을 하려는 이들을 '남조선 군부호전세력'이라고 명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비난의 수위를 조절하려는 모양새를 보였다.

북한의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6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의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위력시위사격'을 직접 조직·지휘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동지께서 남조선 지역에 첨단 공격형 무기들을 반입하고 군사연습을 강행하려고 열을 올리고 있는 남조선군부 호전세력들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신형전술유도무기 사격을 조직하시고 직접 지도하셨다."

이어 <조선중앙통신>은 "위력시위사격이 목적한 대로 겨냥한 일부 세력들에게는 해당한 불안과 고민을 충분히 심어주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군사연습과 남측의 신형군사장비 도입에 반발해 지난 25일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위력시위사격'을 직접 조직, 지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 김정은 위원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군사연습과 남측의 신형군사장비 도입에 반발해 지난 25일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위력시위사격"을 직접 조직, 지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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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에 따르면, 미사일 발사를 본 김 위원장은 "방어하기 쉽지 않을 전술유도탄의 저고도 활공도약형 비행궤도의 특성과 위력에 대해 직접 확인하고 확신할 수 있게 된 것을 만족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요격이 쉽지 않은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이라는 점을 드러낸 것.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러시아가 개발한 최신형 단거리 전술 탄도미사일로 회피기동을 하며 목표물을 타격한다. 현존하는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요격을 대부분 회피할 수 있어 위협적인 무기라는 평을 받는다.

김 위원장은 또 "남조선당국자들이 세상 사람들 앞에서는 '평화의 악수'를 연출하며 공동선언이나 합의서 같은 문건을 만지작거리고 뒤돌아 앉아서는 최신 공격형무기 반입과 합동 군사연습강행과 같은 이상한 짓을 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여기서 남조선당국자란 문재인 대통령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위원장은 훈련을 강행하는 이들을 '남조선 군부호전세력들'로 한정하며, 문 대통령을 향한 비난 수위를 조절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최근 남조선 군부호전세력들이 저들의 명줄을 걸고 필사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최신 무장 장비들은 감출 수 없는 공격형 무기들"이라고 지적했다. 구갑우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위원장이) 비판의 대상을 군부호전세력이라 좁혔다. (북한이) 남측과 대화할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볼 수도 있다"라고 풀이했다.

북한 미사일 실험, 예견된 행보?
 
조선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
▲ 발사되는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조선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
ⓒ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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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무력시위'라고 못 박은 미사일 발사는 8월 초로 예정된 한미 합동군사연습인 '19-2동맹'과 한국의 F-35A 스텔스 전투기 도입을 향한 불만이다. 사실 북한은 한미군사훈련 등을 두고 불편한 심기를 꾸준히 내비쳤다.

지난 16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담화와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기자와 한 인터뷰가 대표적이다. 이날 외무성 대변인은 '동맹19-2'를 "우리 공화국(북한)을 군사적으로 타고 앉기 위한 실동훈련, 전쟁시연회"라고 규정했다. 조미실무협상과 관련한 립(입)장 표명'에서는 "(연습이) 현실화된다면 조미실무협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F-35A 스텔스 전투기 도입도 마찬가지다. 지난 11일 '외무성 미국연구소 정책연구실장'은 개인 명의로 낸 '담화'에서 남한의 'F-35A' 도입을 "판문점선언 군사분야 이행 합의서에 정면도전한 것"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당시 북한은 "우리 역시 불가불 남조선에 증강되는 살인병기를 초토화할 특별병기 개발과 시험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라고 했다.

12여 일이 지난 23일 북한은 <로동신문>을 통해 김 위원장이 잠수함을 둘러보는 군사 행보를 보였다. 이어 25일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한미를 향한 불만과 경고를 몇 차례 밝힌 후 군사 행보라는 행동으로 압박을 이어간 것이다.

한편, 북한이 남한의 무기 도입과 훈련 등을 직접 비판하며 미사일 실험을 강행한 이상 당분간 북한은 남북관계나 북미 실무대화에서 미온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미국이나 남한의 합동 군사연습 중단 여부다. 지난 21일 한·미 군 당국은 북미 실무협상을 의식한 듯 한미 합동군사연습에 '19-2 동맹'에서 '동맹'을 빼는 등 명칭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그:#탄도미사일, #김정은, #북한, #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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