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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8층에 전시된 평화의 소녀상 손에 "표현의 부자유전" 팸플릿이 들려있다. 지난 3일 아이치트리엔날레 실행위원회는 개막 사흘 만에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 중단을 결정했다. 20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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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소녀상'을 전시했다가 일방적인 전시 중단 통보를 받은 일본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큐레이터들이 '역사적 폭거'라며 항의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3일 트리엔날레 실행위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외압으로 눈앞에서 사라진 표현을 모아 현대 일본의 '표현의 부자유' 상황을 생각하자는 기획을 전시 주최자가 스스로 탄압하는 것은 역사적 폭거로 볼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행위원회 일동은 전시 중단 결정에 강력히 항의하고 반대한다"라며 "전후 일본 최대의 검열 사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결정은 일방적으로 통보된 것이며, 서로 의견이 다르면 성실히 협의해서 해결책을 찾는다는 계약 취지에도 위반된다"라며 "일방적인 전시 중단 결정에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 1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의 아이치현 문화예술센터에서 막을 올린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일본 최대의 국제예술제로 올해 '표현의 부자유, 그 후'라는 기획전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을 전시했다.

그러나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일본 우익 성향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이번 행사에 대한 국가 보조금 내역을 조사하겠다며 압박을 가하자 결국 주최 측인 아이치현이 사흘 만에 전시를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한일 관계 어렵지만... 정치와 문화 분리해서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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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8층에서 열린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가 폐쇄된 가운데 관람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을 비롯해 그동안 일본에서 여러 외압으로 전시되지 못한 작품들을 모은 이번 전시는 사흘 만에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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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히토츠바시대학의 사카구치 쇼지 법학 교수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한일 관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정치적 논란과 비판은 이해할 수 있지만 전시 중단 사태까지 벌어진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사회 전체가 편협하고 타인의 가치관을 인정하지 않게 돼버렸다"라며 "어디까지나 정치와 문화는 분리해서 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시인, 소설가 등이 회원인 예술인 단체 일본 펜클럽도 성명을 내고 "자유롭게 창작하고, 자유롭게 감상하는 소통의 공간이 사라지게 되면 예술의 의의를 잃어버리고 사회 추진력인 자유의 기풍이 위축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국가 보조금을 언급한 것에 대해 "정치적 압력이며, 이는 헌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검열'로 이어진다"라고 "사회의 확충에 기여해온 예술의 의의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