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의 새 사령탑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시즌 첫 경기에서 단단히 체면을 구겼다. 무엇보다 라이벌과 경기에서 완패를 당하면서 램파드 감독은 데뷔전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첼시 FC는 12일 오전(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0-4 대패했다. 공격에서는 운이 없었고 프리시즌 때부터 대량 실점했던 수비는 정규 시즌까지 이어지며 수비력 강화가 큰 과제로 남았다.

첫 실점은 일찌감치 나왔다. 첼시는 전반 18분 맨유 래시포드에게 페널티 킥을 허용, 0-1로 끌려 다니기 시작했다. 첼시는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맨유를 강하게 압박하며 몰아붙였으나 에메르송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골 운은 따르지 않았다.

후반전은 맨유의 주 무대였다. 맨유의 빠른 템포에 첼시 수비진은 따라붙기에 역부족이었다. 결국 후반 20분 역습 상황에서 앙토니 마샬의 추가골에 이어 2분 뒤에는 래시포드에게 또다시 골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0-3으로 무너졌다.

첼시는 결국 후반 36분 교체 투입된 맨유 다니엘 제임스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0-4로 완패하고 말았다.

뻥 뚫린 수비라인, 고민 깊은 램파드 감독
 
 2019년 8월 12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 경기장에서 열린 맨유와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경기. 첼시의 마테오 코바치치(왼쪽)가 맨유의 아론 완-비사카(오른쪽) 선수를 상대로 공을 드리블하고 있다.

2019년 8월 12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 경기장에서 열린 맨유와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경기. 첼시의 마테오 코바치치(왼쪽)가 맨유의 아론 완-비사카(오른쪽) 선수를 상대로 공을 드리블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첼시가 시즌 첫 경기에서 라이벌 맨유에 대패한 이유는 무엇보다 허술한 수비였다. 첼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열린 프리시즌에서도 레딩 FC와 FC 레드불 잘츠부르크를 상대로 3점씩을 허용했다.

두 팀 모두 첼시의 리그 우승 경력, 인기, 선수층, 경쟁력 등을 감안하면 첼시와 직접적인 비교는 무리다. 첼시는 그러나 이들 팀에 무려 3점씩을 내줬다. 프리시즌 경기지만 첼시의 허술한 수비 문제가 시즌 전부터 생긴 것이다.

첼시의 포백 아스필리쿠에타-크리스텐센-주마-에메르송은 공을 잡으면 바로 치고 올라가는 맨유의 빠른 템포에 대응하지 못했다. 맨유 공격수 폴 포그바와 래시포드, 마샬은 중원부터 전방까지 종횡무진하며 첼시의 수비라인을 무너뜨렸다. 맨유의 강력한 역습에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한 수비진은 급격히 흔들렸다.

'아자르 공백' 부담, 서서히 적응

공격은 비교적 활발한 모습을 보였으나 운이 없었다. 아브라함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2선에는 페드로-바클리-마운트가 지원했다. 첼시는 전반 4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아브라함이 오른발 슛을 강타했으나 왼쪽 골대를 때리면서 득점 기회를 날렸다. 전반 40분에는 에메르송이 골 지역 왼쪽에서 시도한 왼발 슈팅이 또 다시 왼쪽 골대에 맞고 나왔다.
 
 첼시의 에당 아자르 선수(자료사진)

첼시 소속이던 당시 에당 아자르 선수(자료사진) ⓒ EPA/연합뉴스

 
첼시는 올 시즌 공격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던 아자르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 공백에 대한 부담이 생겼다. 여기에 다비드 루이스, 게리 케이힐이 팀을 떠나고 안토니오 뤼디거도 부상으로 당분간 출전이 어렵다.

하지만 코바치치와 메이슨 마운트가 그 틈새를 메웠다. 코바치치의 돌파력과 드리블은 맨유의 공간을 흔들었으며 첼시 유망주 메이슨 마운트의 빠른 중거리 슈팅도 충분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번 경기 볼 점유율은 54대 46으로 첼시가 다소 앞선다. 슈팅수 역시 18개(유효슈팅 7개)대 11개(유효슈팅 5개)로 첼시가 앞섰다. 두 번이나 골대를 때린 불운이 골 결정력에서 맨유에 뒤처진 것이다.

첼시는 이번 원정경기에서 또다시 패배, 맨유를 상대로 7경기 연속 원정 무승에 빠졌다. 데뷔전 첫 경기에서 완패의 수모를 당한 램파드 감독. 올 시즌 어떻게 촘촘한 수비를 갖출 수 있을지, 램파드 감독의 고민은 계속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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