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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에서 박삼득 신임 국가보훈처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에서 박삼득 신임 국가보훈처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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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군 출신인 박삼득(64) 신임 국가보훈처장에게 "성격이 다른 것을 포용하고,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공정하게 소통하면서 잘 이끌어 달라"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19일 오전 박삼득 처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보훈이 호국, 독립, 민주 세 분야로 되어 있는데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 헌신했다는 점에서 같지만 성격이 다를 수 있다"라며 이렇게 주문했다.

이는 독립운동 관련단체에서 박 처장의 임명을 반대했던 것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지난 13일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박 처장의 임명을 반대하는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한 바 있다.

추진위원회는 이 서한에서 "지금까지의 보훈정책은 군사정권에서의 군 위주 보훈정책들이 이어져 왔고 상대적으로 독립유공자에 대한 정책은 미미했다"라며 "다시 또 군사정권 시대처럼 노무현 대통령과 인연이 있다는 이유로 군 출신 인사를 임명한다면 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 임기 때와 같은 군 위주의 보훈 정책 시대로 돌아갈 것이 불 보듯 뻔하다"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비판들을 의식한 듯 박 처장도 지난 16일 취임식에서 "우리 보훈은 식민지배와 전쟁, 독재라는 역사의 굴곡을 교훈 삼아 다시는 이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과거에 대한 다짐"이라며 "앞으로도 개혁의 끈을 늦추지 말고, 혹시 아직도 불합리하거나 과거 관행에 묶여있는 것이 있다면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롭게 바꿔야 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호국·독립·민주 세 분야를 모두 아울러야"

문 대통령은 이날 임명장 수여식이 끝난 뒤 진행한 환담에서 "우리 정부 들어 보훈처장을 장관급으로 격상하고, 보훈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라며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을 제대로 예우·지원해야 국민도 애국심·충성심을 가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언제든지 국가가 책임진다는 믿음이 있을 때, 국민이 헌신할 수 있으며 그것이 국민통합을 이루는 힘이다"라며 "따뜻한 보훈을 실현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모시는 일, 6.25 전사자 유해를 발굴하는 일 등 보훈의 수혜자를 최대한 넓게 확대하고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에 6.25전쟁 70주년, 4.19혁명 60주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 청산리·봉오동전투 100주년을 맞이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호국·독립·민주 세 분야를 아우르면서 우리 국민이 우리 역사를 잘 기억하고, 우리 보훈을 한 단계 더 높이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 처장은 "국민께서 보훈정책을 체감토록 하는 게 이번 보훈처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우리 정부 들어 보훈이 달라졌다고 느낄 수 있도록 잘 살피고,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박삼득 처장,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산상고 후배

박 처장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육군본부 감찰실 검열과장과 작전처장, 정책연구위원장, 육군 제1군단 참모장과 5사단장, 제2작전사령부 부사령관, 국방부 육군개혁실장, 국방대 총장, 전쟁기념관장 겸 전쟁기념사업회장 등을 지냈다. 지난 1980년부터 2014년까지 35년 동안 야전과 정책분야 등에서 근무하다 육군 중장으로 예편했다. 

박 처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현 개성고) 후배다. 문 대통령과는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그가 부산지역 선거대책위원회 안보특별위원장을 맡아 활동하면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1차장과 육사 동기(36기)다.

이날 문 대통령은 "35년간의 군 생활, 전쟁기념사업회 회장 등 공공부문에서 뛰어난 운영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보훈 분야의 적임자로 판단해서 임명했다"라고 박 처장의 발탁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태그:#박삼득, #국가보훈처장,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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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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