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개봉한 <죠스> 이래로 바다의 상어는 공포영화의 유명한 소재 중 하나가 됐다.

먼 바다에서 만나는 거대한 몸집의 상어는 겉모습만으로도 위압감을 준다. 거기다 인간의 움직임이 둔해지는 바닷속에서 상어에 쫓기다가 강한 턱에 물리기라도 한다면? 상상만으로도 오싹해지는 일이다.

2019년 여름에도 상어를 소재로 한 공포영화가 극장을 찾아왔다. 8월 개봉 예정인 < 47미터 2 >는 깊은 바닷속에 고립된 상태로 상어를 마주하게 되는 상황을 스크린에 옮긴 영화다.

멕시코 해안가에 살던 자매와 친구들, 여름날 바다로

영화의 배경은 멕시코 인근 해안가. 아버지와 어머니의 재혼으로 만난 자매 미아(소피 넬리스)와 샤샤(코린 폭스)는 서로 사이가 좋지 않다. 나이는 10대로 비슷하지만, 둘은 인종도 다르며 자란 상황이 동떨어져 서로를 자매로 인정하지 않는다. 심지어 미아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지만 샤샤는 이를 그저 방관하기만 한다.
   
그러던 중 부모의 권유로 자매가 우연히 함께 여행을 떠난다. 샤샤의 친구 니콜(시스틴 로즈 스탤론)과 알렉사(브리안즈 쥬)를 데리고 바닷가 인근 호수로 향한 것이다. 네 사람은 호수에서 수영을 즐기던 중 스쿠버다이빙 장비를 발견하고, 샤샤와 미아의 아버지가 수중 유적지를 탐험하기 위해 준비해둔 장비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에 샤샤와 친구들은 다이빙 장비도 있으니 유적지의 입구까지만 들어가 보기로 결심한다.

동굴을 통해 바다와 연결된 호수 속 고대 유적지 '시발바'. 호기심에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충동적으로 물 속에 들어간 미아와 친구들은 에메랄드빛 수중 탐험을 즐긴다. 산소탱크를 등에 메고 투명 마스크를 쓴 채로 석상과 수중 계단을 둘러보던 등장인물들은 점점 더 깊은 공간으로 발을 들이게 된다.

이들이 동굴을 지나 더 깊이 들어가는 동안, 모든 게 평화롭고 즐거워 보였다. 미처 생각하지도 못한 존재를 그 안에서 만나기 전까지는.
   
상어 피해 심해서 추격전, 보는 관객도 숨이 가빠온다  

< 47미터 2 >는 고대 유적지를 연구하러 동굴에 구멍을 뚫었다가, 깊은 바닷속에서 살던 상어를 풀어주게 된다는 설정으로 시작된다. 영화에 등장하는 상어는 심해 환경에 적응해 눈이 멀어 있고, 거대한 덩치를 자랑한다.  

미아와 샤샤 등 등장인물들은 심해 유적지의 동굴에서 상어를 만나게 되고,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인 사투를 벌인다. 큰 상어를 피해 좁은 동굴로 숨는가 하면, 다른 친구가 도망가도록 도우려고 동굴 벽을 장비로 두드려 상어를 유인하기도 한다.

문제는 산소탱크의 산소량이 시시각각 빠르게 줄어들고, 시야마저 점점 뿌옇게 변해 한 치 앞도 볼 수 없게 된다는 것. 과연 이들은 미로 같은 수중 동굴에서 살아서 돌아갈 수 있을까? 산소 부족으로 인한 익사 위험과 상어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이 관객에게 '쫄깃한' 긴장감을 안겨준다.
 
몇 미터 앞도 제대로 볼 수 없는 심해의 환경, 줄어드는 산소에 숨을 헐떡이는 등장인물을 보고 있자면 관객마저 숨이 가빠온다. 거대한 상어와 쫓고 쫓기는 추격전에 빠져들다 보면, 캄캄한 극장에서 손발을 '움찔'하고 움츠리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공포와 더불어 큰 사건을 계기로 서로 돈독해지는 미아와 샤샤의 자매애도 감상 포인트다. 4명의 여성 등장인물들이 각자 다른 인종으로 어우러진다는 점도 눈에 띈다. 다만 '민폐 캐릭터'의 등장은 다소 아쉽다. 민폐 캐릭터의 실수 연발은 재난 영화에서 인물들을 위기로 이끄는 가장 손쉬운 요소지만, 상어를 소재로 한 공포영화 자체가 이미 고전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색다른 방식을 시도해볼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한 줄 평 : 극장서 손발 움찔하게 만드는 심해스릴러, 관객도 숨 막힌다
평점 : ★★☆(2.5/5)
 

영화 < 47미터 2> 관련 정보

원제 : 47meters down: uncaged 감독: 요하네스 로버츠 출연: 소피 넬리스, 코린 폭스, 브리안느 쥬, 시스틴 로즈 스탤론 등 수입: 조이앤시네마 배급: TCO(주)더콘텐츠온,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러닝타임: 90분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국내 개봉: 2019년 8월 28일(북미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