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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중구 NH농협은행 본점에서 펀드 판매 직원과 인사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소재·부품·장비 분야 국내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필승 코리아 펀드'에 가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중구 NH농협은행 본점에서 펀드 판매 직원과 인사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소재·부품·장비 분야 국내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필승 코리아 펀드"에 가입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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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6일 오후 1시 55분]

주식과 펀드 투자 경험이 전무한 문재인 대통령이 소재·부품·장비분야 국내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에 가입했다.

문 대통령은 26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에 위치한 NH농협은행 본점을 직접 방문해 '필승코리아 펀드'에 가입했다. 필승코리아 펀드는 NH-아문디자산운용에서 지난 14일 출시한 'NH-아문디(Amundi) 필승코리아 증권투자신탁(주식)'을 가리킨다.

'필승코리아 펀드'는 소재·부품·장비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국내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다. 운용보수와 판매보수를 낮춰 그 수익이 기업에 돌아가도록 했고, 운용보수의 50%를 기초과학분야 발전을 위한 장학금 등 공익기금으로 적립하는 것이 특징이다.

문 대통령의 필승코리아 펀드 가입은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인 혁신성장을 다시 강조하고,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응원'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도 "문 대통령은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응해 기술 국산화,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품, 소재, 장비 분야 국내 기업을 응원하는 민간 차원의 노력에 함께하고자 펀드 가입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필승코리아 펀드 가입 과정에서 "주식·펀드 경험이 일체 없다"라면서 금융상품 지식 수준을 묻는 직원의 질문에 "'높은 수준'"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 "운영수익 절반을 소재·부품·장비에 지원하는 아주 착한 펀드"

이날 펀드 가입을 끝내고 연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일본이 소재·부품·장비산업의 우위를 배경으로 우리 주력산업의 발전을 가로막을 수도 있는 보복조치를 취해왔다"라며 "그래서 우리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스스로 원천기술을 개발해서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국산화율을 높이고, 수입선을 다변화하기도 하고, 해외에서 기술도입이 필요할 때에는 M&A(기업 인수·합병) 등을 통해서 해외의 원천기술을 도입하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라며 "그것은 일본의 무역 보복에 대한 대응조치로서뿐만 아니라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매우 필요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이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아왔지만, 소재·부품·장비에서는 외국에 많이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 경쟁력을 더 높이는 데 부족한 부분이 있었고, 또 우리 제조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소재·부품산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면 그것은 곧바로 우리 제조업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고, 제조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일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마침 그런 시기에 소재·부품·장비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농협에서 만들어져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그래서 저도 가입해서 힘을 보태야겠다고 생각했다. 많은 국민들이 함께 참여해서 힘을 보태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 펀드는 이미 성공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어서 위험 부담이 없지 않은 펀드다"라며 "기업의 미래발전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위험 부담도 없지 않는데, 농협에서는 판매보수나 운용보수를 대폭 인하함으로써 가급적 고객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했고, 얻어지는 운영보수의 절반은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연구기관 등에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주 착한 펀드다"라고 말하는 등 적극 홍보에 나섰다.

그러면서 "반드시 성공시켜서 많은 분들이 참여하도록 해 달라"라며 "나아가서 제2, 제3의 소재·부품·장비산업 펀드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앞장서 달라"라고 호소했다.

김광수 NH농협 회장 "1차적으로 1000억 원 목표"

문 대통령의 발언에 앞서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이 펀드를 출시하면서 범농협 계열사에서 십시일반 해서 300억 원을 기본투자했다"라며 "출시한 지 10일이 지났는데 지금 310억 원 정도 (가입)되어 있고, 1차적으로 10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대훈 NH농협은행 은행장은 "책정한 판매보수와 운영보수의 절반은 기금으로 조성할 생각이다"라며 "그렇게 조성된 지금을 활용해서 기초과학분야 연구소나 대학에 장학금을 낼 것이다"라고 전했다.

태그:#필승코리아 펀드,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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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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