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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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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오는 11월 부산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방콕 EAS(동아시아정상회의)에 오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매우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태국·미얀마·라오스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3개국 순방 전인 30일 태국 일간지 <방콕 포스트(Bangkok Post)>와 한 서면인터뷰에서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 김정은 위원장이 함께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매우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11월 1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한국과 북한이 함께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되면 특별정상회의의 의미가 더 살아날 것이다"라며 김정은 위원장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초청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관련기사 :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초청 / 김정은 위원장, 11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올까?)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방콕 EAS 정상회의에서는 동아시아국가들과 북한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협력할 수 있을지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는 11월 초에 열리는 방콕 EAS에 김 위원장을 초청한 것이다. 방콕 EAS는 김 위원장의 '다자 정상회의' 데뷔 무대로 예상되는 회의다.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

이어 문 대통령은 "물론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 문제는 북미 간 대화를 포함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 상황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며, 아세안 국가들과도 관련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다"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은 작년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 등 다양한 계기에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직접 분명하게 밝혔다"라며 "핵 대신 경제발전을 택함으로써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것이 김정은 위원장 스스로 밝힌 의지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를 실질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북한이 핵을 버리고 경제협력으로 모두와 함께할 수 있도록 아세안이 많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구축된 평화는 한반도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라며 "경제와 안보도 긴밀하게 연계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립과 갈등이 없는 한반도의 평화는 한반도의 번영으로, 나아가 아세안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번영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라며 "이것이 우리 정부가 꿈꾸는 평화경제다"라고 말했다.

"한일 경제협력은 과거사와 별개로 유지해야"

수출 제한, 화이트 리스트(수출우대국) 제외 등 한일 간 갈등 해결책과 관련, 문 대통령은 "그간 자유무역질서의 혜택을 많이 받아왔고, 국제무대에서도 자유무역주의를 적극적으로 주장해왔던 일본이라 더욱 충격적이다"라며 "일본이 취한 이번 조치의 피해는 단순히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우리 정부는 대화를 통해 외교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라고 강조한 문 대통령은 "세계는 고도의 분업체계를 통해 공동번영을 이뤄왔고, 한국과 일본도 수천년 간 협력해왔다"라며 "한국은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해결하고, 경제협력은 이와 별개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 외적 이유로 서로의 경제에 해를 끼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라며 "대응과 맞대응의 악순환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일본이 언제라도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나온다면 기꺼이 손을 잡고 협력할 것이다"라며 "동아시아 미래 세대들이 협력을 통한 번영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일본과 한국이 함께 책임을 다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방콕 포스트>는 태국의 유일한 영문일간지로 지난 1946년에 창간됐다. 발행부수는 7만 부이고, 태국의 여론주도층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는 9월 1일부터 6일까지 '넥스트 베트남'으로 불리우는 '메콩강 국가' 태국·미얀마·라오스를 순방한다(관련기사 : 문 대통령, '넥스트 베트남' 태국·미얀마·라오스 순방).

태그:#김정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방콕 EAS, #문재인, #방콕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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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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