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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지지자들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공원 앞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에 참석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청와대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지지자들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공원 앞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에 참석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청와대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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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31일 오후 4시 58분]

부산에서 "문재인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이라고 말해 지역감정을 자극했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이번엔 서울에서 색깔론으로 문재인 정권을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공원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에 참석해 "문재인 정권이 베네수엘라가 아니라 북한행으로 빠르게 폭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나 원내대표는 "이 정부는 반미의 DNA를 스멀스멀 보이기 시작했다"라며 "(한일) 지소미아(GSOMIA,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파괴할 때 한미일 동맹이 아니라 남북중러 축으로 가겠다는 의도를 간파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작년 1년 내내 북한 타령, 평화 타령했다"라며 "북한 팔이로 정권을 유지하더니 역사 갈등으로 시작한 한일갈등·경제갈등·안보갈등을 만들어냈다, 그 가운데 친일·반일로도 장사를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좌파사회주의 실험 정책으로 이미 경제는 바닥으로 추락했다"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서도 "사상적으로 위험하다"며 색깔론을 이어갔다. 그는 "광화문을 지나오다보니 '주한미군 철거, 북침전쟁연습 중단' 구호를 봤다"라며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이 되면 저들을 국가보안법으로 과연 처벌할까"라고 말했다.

인사청문회를 둘러싼 논란, 조 후보자를 향한 검찰의 압수수색 등을 거론한 나 원내대표는 "저쪽 세력들이 총반격을 시작했다, 유시민이 이야기하고 김부겸이 이야기하고 이재명이 이야기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당당히 맞서 조 후보자를 반드시 사퇴시켜야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딸의 성신여대 부정입학 의혹과 황교안 대표의 법무부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의혹들이 다시 불거져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물타기를 위해 저와 당 대표를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반발했다. 이날 포털사이트엔 '나경원 자녀 의혹'이 실시간 검색어로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조국 겨냥해 '청년' 앞세웠지만... 집회 수놓은 '퇴역군인' 깃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공원 앞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에 참석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공원 앞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에 참석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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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외집회 나선 나경원 "조국 임명은 장기집권 야욕 드러낸 것"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공원 앞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에 참석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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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원내대표는 전날 부산 송상현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선 "문재인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이란 이야기도 있다"라며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나 원내대표는 "서울 구청장 25명 중 24명이 민주당인데 그 중 20명이 광주·전남·전북이더라"라며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차별하면서 힘들게하는 정권에 대해 주민들이 뭉쳐 반드시 심판하자"고 말했다.

그 동안 광주일고 출신들이 문재인 정부 요직을 차지했다는 보도는 있었으나, 나 원내대표처럼 "광주일고 정권"이라고 명명한 곳은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등 소수였다. 과거 나 원내대표는 '달창(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발언)' 발언으로 비슷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집회 현장 곳곳에서도 색깔론의 단어가 튀어나왔다. 황교안 대표가 발언 도중 "이 정권, 도대체 어떤 정권일까"라고 말하자, 집회 참석자들 사이에서 "빨갱이들이요"라는 외침이 쏟아져 나왔다. 황 대표가 "한심한 정권이다, 지금 누구를 법무부 장관으로 세우겠다고 하는가"라고 말하자 다시 "빨갱이"라는 답변이 튀어나왔다.

한편 황 대표는 조 후보자를 향한 집중 공격으로 발언 내용을 채웠다. 황 대표는 "조 후보자는 그 동안 평등·공정·정의를 이야기했다"라며 "그런데 조 후보자의 자녀들은 특권교육을 받았다, 이게 평등·공정·정의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이런 국민의 목소리를 들었다면 조 후보자 지명을 반드시 철회해야 한다"라며 "이 정권은 실패한 정권이다, 앞으로 3년이 더 지나면 이 나라는 완전히 망할 것이다, 그 일에 제 목숨을 바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지자들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공원 앞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에 참석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지자들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공원 앞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에 참석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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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공원 앞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청와대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공원 앞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청와대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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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은 이날 집회에 약 5만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집회를 마친 이들은 청와대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황 대표의 발언처럼 조 후보자 공격이 이날 집회의 주된 메시지였듯, 자유한국당은 청와대 행진 맨 앞줄엔 황 대표와 청년들을 내세웠다. 하지만 바로 뒤엔 '해병대 전우회' 깃발을 든 이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

이날 자유한국당이 밝힌 바에 따르면 해병대 전우회뿐만 아니라 육사구국동지회, 해사구국동지회, 공사구국동지회, 육군3사관학교구국동지회, 육군ROTC구국동지회,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 등 퇴역 군인 관련 단체들이 집회에 대거 참석했다. 실제로 행진 행렬에 깃발을 든 이들 대부분이 자유한국당 혹은 이들 퇴역 군인 관련 단체들이었다.

행진을 이끄는 트럭 위에 오른 민경욱 의원은 "조국 위해 조국 버린, 문재인은 매국노다", "나라망친 위선정권 문정권은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선창하기도 했다.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공원 앞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에 참가한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공원 앞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에 참가한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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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자유한국당, #나경원, #황교안, #조국,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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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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