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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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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주인공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였다. 2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은 조 후보자 딸의 '논문 제1저자 등재' 논란에 대한 최기영 후보자의 의견 표명을 압박하며 파상 공세를 폈다.

첫 번째 질의자로 나선 윤상직 한국당 의원은 "조국 (후보자) 딸의 논문 제1저자 등재에 젊은이들이 분노하고 있는데 국가 R&D(연구개발)를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이 사안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최 후보자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는 "다른 후보자와 관련된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다"면서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치는 연구윤리는 철저하게 지켜져야 한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윤 의원은 "조국 문제가 아니고 고등학교 인문계 학생이 2주 인턴하고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논문 제1저자가 된 부분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느냐"라며 "국민의 평균적 시각에서 납득이 되나, 이 부분에 대해 답변하지 못하면 후보자가 편향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한국당 파상 공세에 "학생 제1저자 놓고 지도교수 뒤로 가는 게 관례"

최 후보자는 "제 전공 분야와 벗어나 있어 쉽게 이야기할 수 없다"라면서 "발표된 논문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따져봐야 한다"라고 선을 그었다.

윤 의원이 "그러지 말라, 그렇게 해서 국가 R&D가 제대로 서겠느냐"고 거듭 압박하자 최 후보자는 "제 경험을 말씀 드리겠다, 제 경우엔 제가 많이 기여해 논문을 썼더라도 (학생 중 가장 기여도가 높은) 학생을 제1저자로 놓고 지도교수는 뒤로 가는 게 관례이기도 하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국당 의원들의 공세는 계속 됐다. 바통을 이어받은 최연혜 한국당 의원은 "후보자의 SCI급 논문 중에 2주 만에 쓴 게 있느냐"고 따졌다.

최 후보자가 "제 분야에서는 (2주 만에) 그렇게 쓰기 어렵다"라고 답변하자, 최 의원은 "40년 넘게 학계에 몸담은 학자로서 (조 후보자 딸이) 제1저자가 되는 게 가능한지 의견을 말씀해 달라"고 압박했다.

최 후보자가 답변을 머뭇거리자 최 의원은 "후보자가 답변조차 못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난하면서 공세를 이어갔다.

최연혜 의원 : "논문 표절도 무거운 징계 대상인데 논문을 통째로 훔치는 행위인 저자 부당등재는 가장 악질적이다. 동의하시나?"
최기영 후보자 :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최연혜 의원 : "그럼 후보자 같으면 2주 인턴 한 고등학생에게 제1저자를 주시겠나?"
최기영 후보자 : "고등학생이냐 대학생이냐는 덜 중요한 문제다. 뛰어난 학생이면 연구를 시켜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의도한 대로 맘에 드는 답변이 나오지 않자 이어 질의에 나선 한국당 의원들은 비슷한 질의를 반복하며 최 후보자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최 후보자는 "다른 후보자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2주 만에 제1저자 등재가 힘든 면은 있지만 논문 내용을 봐야 한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민언련 후원 문제 삼은 한국당... 최 후보자 "정치적 편향 없이 정책 추진"

자유한국당은 최 후보자의 시민단체 후원과 과거 시국선언 참여 경력을 문제 삼기도 했다. 김성태 한국당 의원(비례대표)은 "최 후보자는 특정 언론을 공격하면서 극단적 주장을 하고 있는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뉴스타파에 후원하고 탈핵 촉구, 세월호 참사 시국선언 참여 등 정치성 강한 활동을 해왔다"라며 "매우 우려스러운 행보를 보여왔다"라고 주장했다.

최 후보자는 "민언련과 뉴스타파 후원은 언론 민주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하게 됐다, 시국선언도 정치적 편향은 없었고 뭐라도 한마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사건이 있을 때만 참여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장관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라고 생각한다"며 "정치적 편향 없이 중립적으로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청문회에서 최 후보자는 자신의 '탈원전 소신'을 공격하는 한국당 의원들의 질의에 맞서 에너지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질의에 나선 박대출 한국당 의원은 '탈원전은 궁극적으로 가야할 방향'이라고 한 최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으며 "과기정통부 장관 자리는 원전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앉아 있을 자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최 후보자는 "후쿠시마 사고도 있어 원전이 100%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라며 "원전 기술은 굉장히 중요하고 기술개발과 연구가 꾸준히 이어져야 하지만 한번 사고가 나면 큰 피해를 주기 때문에 에너지전환이 이뤄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태그:#최기영, #조국, #탈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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