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계열의 영화전문 채널 OCN이 당초 방영 예정이었던 <곡성> 대신 <살인의 추억>을 편성했다고 밝힌 SNS 게시물

CJ계열의 영화전문 채널 OCN이 당초 방영 예정이었던 <곡성> 대신 <살인의 추억>을 편성했다고 밝힌 SNS 게시물 ⓒ 화면캡처

 
일부 방송 채널과 온라인 쇼핑몰의 도가 지나친 영화 <살인의 추억> 몰이에 누리꾼들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18일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경찰에 의해 특정된 가운데, 이를 과도하게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지적이다. 

CJ계열의 케이블 영화 채널 OCN은 19일 오후 2시께 SNS를 통해 20일 오전 0시 20분 편성된 <곡성>을 <살인의 추억>으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온라인 쇼핑몰 예스24 역시 '원데이 특가'라며 <살인의 추억> 블루레이를 정가 3만 3000원에서 20% 할인(2만 6550원)한 가격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교보문고>나 <알라딘> <인터파크> 등이 기존 방침대로 10% 할인(2만 9700원)해서 파는 것과 비교되는 행보다.

이를 두고 OCN 트위터 계정 및 SNS상에선 거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가해자가 특정된 상황인 지금, 살해사건 유가족들에게 관련 영화를 방영해도 될지에 대한 동의는 구하셨나요?"라며 "이 영화는 미제 살인사건이 묻히지 않기를 바라는 의의가 담겨있었기 때문에 좋은 의미로 봤던 거지, 이미 가해자가 확실시 된 지금은 살인 자체에 대한 진지한 인식 없이 자칫 오락거리로 소비되는 걸 부추기는 꼴"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누리꾼 또한 해당 계정에 "<곡성>을 <살인의 추억>으로 변경 편성한 것은 분명 시청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있기 때문"이라며 "대중매체는 그런 식으로만 움직여서는  안 됩니다. 편성 변경을 취소하길 바라는 바"라고 호소했다.

이외에도 "저기요. 사람이 죽었어요. 피해자들이 실존 인물이었다구요"라며 "유가족 보기 부끄럽지도 않아요? 이게 이때다 싶게 노 저을 물살로 보여요?"라고 강하게 성토하는 글도 올라왔다.
 
 한 온라인 판매사에서 <살인의 추억> 블루레이를 9월 19일 단 하루, 20% 할인에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한 온라인 판매사에서 <살인의 추억> 블루레이를 9월 19일 단 하루, 20% 할인에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 화면캡처


이에 대해 OCN 측은 "공소시효가 지난 미제 사건의 사회적 심각성을 환기시키고, 실제적 진실 규명을 바라는 마음으로 편성을 결정하였다"라고 밝혔다.

한편 예스24는 19일 오후 6시 현재 앞서 <살인의 추억> 블루레이 판매란에 붙어 있던 '9월 19일 원데이특가'란 문구를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8일 경기남부경찰청은 화성 연쇄 살인 사건 증거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DNA 분석을 의뢰한 결과, 1994년 강간 살인을 저질러 무기수로 복역 중인 50대 남성 A씨의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부녀자 10명이 희생된 장기 미제사건 중 하나였다. 지난 2003년 봉준호 감독은 사건 해결 염원을 담아 영화 <살인의 추억>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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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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