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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11일 자 <조선일보>
 2월 11일 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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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라디오 시사 프로에서 연일 권력을 옹호하는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의 '박근혜·문재인 정부 시기 지상파 시사 프로그램 평가 연구'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이후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들의 '정부 변호적' 성향이 전 정부에 비해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월 11일 자 <조선일보>의 "김어준·김용민, 정부 일방적 옹호… KBS 진행자는 청와대 입성"이란 기사 속 일부다. 당시 <조선일보>는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의 '박근혜-문재인 정부 시기 지상파 시사 프로그램 평가 연구' 보고서를 근간으로 한 '공정성 잃은 지상파' 시리즈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지상파 라디오와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의 <조선일보> 속 해당 연구는 디지털조선일보 의뢰로 이뤄진 '셀프 연구'로 드러나 물의를 빚었고, 같은 달 13일 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성명을 통해 "조선일보는 건강한 방송에 불공정 프레임을 뒤집어씌울 게 아니라 조선일보 자신이 공정한지 진지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반박한 바 있다.

<조선일보>가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한 KBS1 <저널리즘 토크쇼 J> 역시 같은 달 '지상파 시사 프로, 정말 편향됐을까?' 편에서 이 문제를 다뤘다. 해당 연구를 진행한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윤석민 교수가 출연해 "한계가 분명한 연구"였다며 "이번에 보도된 것처럼 굉장히 그렇게 대대적으로 보도가 될 거라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 일"이라고 지적하며 <조선일보>를 비판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해당 기사에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비롯해 주요 지상파 시사라디오 프로그램과 진행자들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리고 25일, <조선일보>가 다시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문제 삼고 나섰다. 이번엔 tbs 교통방송으로 그 대상을 한정시켰다.

전 <시사IN> 기자이자 MBC <스트레이트>의 진행자인 주진우씨가 tbs의 새로운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 낙점된 것을 걸고넘어졌지만, 그 속내는 분명 '공정성 잃은 지상파' 시리즈의 후속편이라 해도 무방해 보였다. 25일 자 "매년 300억 세금지원 받으며… '좌파 철밥통' 된 교통방송" 기사를 보자.

<조선일보>의 tbs와 <김어준의 뉴스공장> 공격
 
서울시 산하 tbs교통방송이 오는 30일부터 방송인 주진우씨가 진행하는 새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주씨가 공중파 라디오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통방송은 지난 2월 개편에서 '광우병 소 먹느니 청산가리' 발언으로 유명한 배우 김규리씨, 이석기 전 국회의원 석방운동을 펼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등에게 프로그램을 맡겼다.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교통방송의 '좌편향'이 갈수록 심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우 김규리씨의 '청산가리' 발언을 인용한 것에서 볼 수 있듯, 기사의 논조는 뚜렷하다. tbs의 외부 진행자들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라디오 프로그램의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은 셈이다.

앞서 <스포츠경향>은 24일 "주진우 기자, '아닌 밤중에' 음악방송 DJ 변신", "'음악방송 DJ' 주진우 '자유한국당 게스트 줄섰다'"란 단독보도를 통해 "주 기자는 오는 30일 오후 8시 첫 방송 되는 tbs FM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의 DJ로 발탁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보도 직후 <조선일보>의 "매년 300억 세금지원 받으며… '좌파 철밥통' 된 교통방송" 기사가 나오기까지는 채 반나절이 걸리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해당 기사에서 "정치인, 법조인, 종교인 등 각계 인사를 불러서 그들의 이야기를 노래로 풀고 싶다"는 <스포츠경향>의 주진우씨 인터뷰를 인용하고 "주씨 지지자들은 '형식은 음악방송, 내용은 시사 고발 포맷 기대된다', '나경원 아들 의혹 취재 부탁한다'는 댓글을 달았다"고 전했다.

주씨의 tbs 라디오 진행 소식에 발끈한 매체는 또 있었다. 바로 <문화일보>였다. <문화일보>는 25일 자 사설 "'좌파 선동' 교통방송에 혈세 357억 퍼붓는 박시장"을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을 겨냥했다.
 
박원순 시장 취임 후 좌 편향이 확연해진 교통방송이 급기야 외부 인사 진행 프로 9개 중 7개를 좌편향 진행자가 이끌기에 이른 것은 심각한 사태다. 최근에도, 주 씨와 함께 이른바 '나꼼수' 출신인 김어준 진행자는 "(조국 법무부 장관) 딸 논문 문제의 핵심은 입시에 그 논문을 제출하지 않았다는 것" 운운했다. 사실까지 뒤집어 대놓고 '조국 비호' 방송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 측근인 김경수 경남지사가 지난 1월 법정 구속됐을 때도 김 씨와 주 씨는 '엉터리 판결' 등으로 법원을 매도하며 '패거리 편파 방송' 지적을 자초했다. 그런 방송에 박 시장이 퍼준 시민 혈세가 2017년 310억 원, 2018년 316억 원, 2019년 357억 원 등인 것은 반(反)시민 행정의 전형이다. 교통방송은 이제라도 1990년 설립 취지대로 수도권 교통 정보 안내 중심의 시민 생활 방송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그러잖으면 존재 이유도 없다.
 
<문화일보> 사설은 주진우씨의 라디오 방송 진행을 앞세웠지만 비판의 타깃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역시 배우 김규리씨와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등을 함께 거론했지만 주요 타깃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이었다.

<조선일보>의 선공, 한국당의 지원사격
 
 9월 25일 자 <조선일보>
 9월 25일 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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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어준씨의 뉴스공장은 여러 차례 문제가 됐다. 지난 6월에는 '차베스 이후 정권을 잡은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은 독재자가 아니다. 그가 재선에 성공한 2018년 대선이 공정했다'고 주장하며 이 선거와 무관한 미국 카터센터의 자료를 언급해 객관성 위반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법정 제재를 받았다.

최근 이 방송은 조국 법무장관 논란을 다루며 조 장관을 옹호하는 내용을 주로 다뤘다. 방송에서 김어준씨는 "(조 장관) 딸 논문 문제의 핵심은 입시에 그 논문은 제출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검찰 수사 결과, 해당 논문은 고려대에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1월 김경수 경남지사가 법정 구속되자 주씨 등과 함께 "법원의 복수" "엉터리 판결"이라고 했다. 인터넷에서는 '시민의 방송이라더니 정부 방송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문화일보>와 정확히 같은 논조에다 비판하기 위해 든 예시까지 비슷했다. 특히 "최근 이 방송은 조국 법무장관 논란을 다루며 조 장관을 옹호하는 내용을 주로 다뤘다"는 문장이 눈길을 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부동의 청취율 1위를 기록 중이고, 'tbs=뉴스공장'이란 공식이 공고히 된 지 오래라는 점에서 <조선일보>의 공격이 어디를 향하는지 짐작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조선일보>가 나서자, 어김없이 자유한국당 의원이 나섰다. 25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국정감사 증인 채택안을 의결하는 과정에서 김어준, 주진우 등 tbs 진행자의 출석을 요구했다.

윤상직 한국당 의원은 "교통방송에서 누군가는 분명히 나와야 한다"며 "tbs는 시사보도프로그램을 편성하는 게 적절했느냐는 점에서 논란이 있다. 공정성 문제에 대해 사장, 경영진이 나와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밝혔고, 박성중 한국당 의원 역시 "편파방송 문제를 다뤄야 한다"며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은 이들의 명단을 열거하기도 했다.

그 언론인 명단은 YTN 정찬형 사장, 변상욱 앵커, tbs 이강택 대표, JTBC 손석희 대표와 박 의원이 "편파방송 진원지로 평가받는"이라고 설명한 "주진우, 김어준, 김용민, 김제동" 등이다. 그 중 주진우씨의 경우, <조선일보>, <문화일보>, <스포츠경향>의 보도가 나온 지 채 하루도 되지 않아 "편파방송의 진원지"로 지목된 것 또한 특기할 만하다.

tbs 이강택 대표 "조선일보야말로 폐간해야 하는 것 아니냐"

올해 초 대대적인 연재로 지상파와 지상파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들을 공격해 온 <조선일보>가 출발이었다. 최근 주진우씨가 tbs 진행자로 기용되고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적극적으로 조국 장관 수사 논란에 '검증', '반박' 인터뷰를 하면서 다시금 살아나는 모양새다. 이에 한국당이 국감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장단을 맞춘 형국이다.
  
교통방송의 좌편향은 지난해 10월 KBS 출신의 이강택 PD가 대표를 맡으면서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진우, 김규리, 이은미, 안진걸씨 등 좌편향 인사가 이 대표 취임 이후 대거 투입됐다. 이 대표는 노무현 정권 때인 지난 2006년 2월 18일 베네수엘라 경제를 파국으로 몰고 간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을 미국의 신자유주의에 맞서는 대안으로 찬양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25일 자 기사에서 <조선일보>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박원순 서울시장과 더불어 tbs 이강택 대표를 '좌편향 외부인사'의 배후(?)로 지목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강택 대표는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tbs에 대한 현재의 공정성 시비는 비합리적이고 악의적"이라며 "오히려 팩트체크를 제대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모범을 보이고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특히 <조선일보> 기사에 대해 이 대표는 "분노한다. 김규리씨 과거 발언을 다시 끄집어내 비난하는 건 너무나 악의적"이라며 아래와 같이 주장했다. 국정 감사에서도 이러한 <조선일보>와 한국당의 tbs에 대한 공격이 계속될지 지켜볼 일이다. 

"먼지털이식 기사가 단지 보도라는 이유로 정당화될 수 있는가. 과거 조선일보가 쏟아냈던 수많은 오보와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을 고려하면, 조선일보야말로 폐간해야 하는 것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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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 어제는 영화기자, 오늘은 시나리오 작가, 프리랜서 기자. https://brunch.co.kr/@hasungtae 기고 청탁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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