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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춤패 마구잡이가 동래 학춤을 추고 있다.
▲ 추모무  춤패 마구잡이가 동래 학춤을 추고 있다.
ⓒ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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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주년 여순민중항쟁 기념식이 10월 13일 오후 2시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여순민중항쟁전국연합회, 여순항쟁순천유족회, 여순민중항쟁 71주년 서울행사위원회가 주최한 행사는 '여순민중항쟁 특별법을 제정하라!'는 주제로 추모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됐다.

"71년간 어디에도 말하지 못한 채 살아왔습니다. 고통과 상처 속에서 성장해야 했고, 말할 수 없는 생계의 고통을 국가로부터 보상받지도 못한 채 외면만 당한 채 죽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국회에 여순특별법이 계류 중이지만 모두 넋을 놓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유족들은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70여 평생 한 많은 삶을 살아오신 유가족들을 보살펴주시고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유족 장경자씨가 헌화자에게 국화꽃을 건네고 있다.
 유족 장경자씨가 헌화자에게 국화꽃을 건네고 있다.
ⓒ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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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민중항쟁전국연합회장인 유족 장경자씨는 간절한 당부의 말로 여는 말을 맺었다. 장경자씨의 부친은 당시 철도공무원으로 재직하다 군인에 의해 희생당한 민간인 희생자 유족이다.

'학살, 끝나지 않은 역사' 영상물에서 70년간 침묵했던 유족과 목격자들은 경찰과 군인이 '빨갱이라는 이유를 들어 무차별 학살'을 저질렀던 군경의 추악한 만행을 증언했다.

여순 사건은 1948년 10월 19일 육군본부로부터 제14연대에 제주4·3사건 진압을 위한 출항 명령이 떨어지자 "경찰을 타도하고, 동족상잔의 제주도 출동을 반대하자"며 동족에게 총질하는 것을 거부하며 미군과 군에 맞선 사건이다. 유혈 진압 과정에서 미군과 군인 경찰에 의해 여수·순천 등 전남 동부권 주민 1만 명 이상이 희생되었다. 군인과 경찰은 여수 수천 지역 민간인을 '빨갱이' 또는 '부역자'라며 무차별로 학살했다.

외면당하던 여수 순천 사건은 2017년 4월 대안정치연대 정인화 의원이 발의한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보상에 관한 특별법'을 시작으로 수면에 떠오른다. 이후 대안정치연대 이용주 의원, 정의당 윤소하 의원,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 2019년 1월 3일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의원의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안' 발의 등 여야 의원이 대표 발의한 5개의 법안으로 '여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심의조차 하지 못한 채 계류중에 있다.
 
 이학영 의원이 영상을 통해 추모의 말을 전하고 있다.
▲ 추모사를 전하는 이학영 의원  이학영 의원이 영상을 통해 추모의 말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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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민중항쟁은 단정을 위해 일어선 제주 4.3 항쟁이나, 전두환 군부 독재에 맞선 80년 광주민주화 항쟁과 달리 '군인이 항명의 주체'였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나 사건에 대한 정당한 자리매김을 하지 못한 채 71년이 흘렀다. 동족에게 총을 겨눌 수 없다며 항명한 사건과 그 와중에 억울한 죽음을 당한 민간인 희생자 유족이 올해 안에 '여순특별법'이 제정되어 여순 항쟁의 진실이 규명되고 명예회복이 되기를 바라는 이유다.

무고한 민간인을 무차별 학살한 군인과 경찰들은 이제라도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 국가는 제대로 진상규명을 하고 억울한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
 
양미애 씨가  시를 낭송하고 있다.
▲ 여순항쟁 시낭송 양미애 씨가 시를 낭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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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항쟁/ 양희철

흐름을 막으랴 외침을 누르랴
터져나온 구국의 함성 하늘을 찌른다.

4. 3의현장
내 동포 내 형제의 항거
내 형제를 총으로 무찌르란다
그렇 수는 없다. 내 형제를 죽일 수는 없다.
결련히 일어선 14연대 병사와 인민들
겨눈 총부리 돌려라 문연히 과감히
양키와 그 압잡이 서청과 악질 경찰을 향하여

(중략)

아스라이 흘러간 70년 전 그 항쟁
역사는 바로서야 한다
항쟁의 역사는 밝혀져야 한다
피 맺힌 한을 풀어야 한다.
제주 4. 3에 이은 여순항쟁의 역사를
그리하여
정의가 살아 숨쉬게 해야 한다.

태그:#여순항쟁 71주년, #특별법 제정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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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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