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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위원 베넷 선임연구위원은 15일 아산정책연구원에서 ‘핵전력의 이해’를 주제로 공개강연을 했다.
▲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위원 베넷 선임연구위원은 15일 아산정책연구원에서 ‘핵전력의 이해’를 주제로 공개강연을 했다.
ⓒ 신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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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노딜(No-deal)과 스톡홀름의 노딜의 이유는 같다. 미국과 북한의 입장 차이 때문이다. 이런 차이는 어디서 왔을까? 김정은이 미국을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다. 김정은에게 미국을 이해시킬 방법은 딱 하나다. 트럼프가 김정은 동생, 김여정을 미국에 초대하는 것이다."

미국 내 국방·행정 분야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RAND Corporation)의 브루스 베넷 국제·방위 분야 선임연구원은 북미가 비핵화 협상에서 자꾸 엇갈리는 이유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서 찾았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를 통해 김 위원장의 친동생이자 최측근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초대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베넷 선임연구위원은 15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공개강연에서 "김정은은 아무리 미국 대통령이라도 할 수 있는 게 있고, 없는 게 있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 강연의 주제는 '핵전력의 이해'였다.

김 위원장이 '북한에서 자신의 위치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위치를 비슷하게 생각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뜻만 있다면 미국이 협상안을 바꿀 수 있다고 믿고 있다'는 지적이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지난 2월 하노이 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의 대가로 일부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한 것이 이런 인식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노이에서 김정은은) 전체 핵 시설의 1/4도 안 되는 핵 폐기를 하면서 제재 완화를 요구했다, 트럼프는 미국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합의는 절대 해줄 수가 없다"라며 "이런 협상을 하면 미국 민주당이나 언론이 어떻게 나올까? 대통령이 여론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김정은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서 김정은은 신이다, 트럼프는 아니다, 비핵화 협상을 위해서라도 김정은이 미국을 이해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베넷 선임연구위원이 제안한 해법은 김여정 제1부부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이자 백악관 고문인 이방카 트럼프의 회동이다. 그는 "김여정을 미국에 초대하고 이방카가 맞이해 미국의 안보·교육 기관 곳곳을 보여줘야 한다"라며 "미국의 고등학교에 김여정을 데려가서 학생들에게 북한이 어디 있는지를 물어보게 해야 한다, 김여정은 평범한 미국 학생들이 북한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북한을 적대시하지도 않는다는 걸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인식과 민주주의 시스템을 본 김여정이 이를 김정은에게 전달하면, 북한의 대미전략도 변화할 수 있다"라며 "김정은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은 김여정뿐"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 알려면? 핵탄두 하나 내놓으라고 해봐야"

베넷 선임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할 방안도 내놨다. 일종의 '테스트'가 필요하다는 것.

그는 "북한이 단 1기의 핵무기라도 내줄 용의가 있는지를 테스트해봐야 한다, 그러면 비핵화에 관해 무엇이 가능하고 무엇이 불가능한지 가늠해볼 수 있다"라고 짚었다.

베넷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가 30∼60개라는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 추정치의 중간값인 '45개'를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로 예측했다. 그는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핵탄두 중 하나를 가져오게 해야 한다, 이를 미·영·프 핵 기술자와 북한 기술자가 해체하고 핵심적인 핵 물질만 분리해보자고 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이어 "북한이 핵탄두 한 개를 내어줄 의향이 있는지 없는지를 비핵화 의지의 척도로 삼으면 된다, 핵탄두 45개 중 하나는 버릴 수 있지 않겠느냐"라며 "(핵탄두) 하나라도 내어 줄 수 없다면 북한은 비핵화 의지가 없다고 봐야 한다, 하나도 내놓지 못하면서 어떻게 비핵화를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베넷 선임연구위원은 또 북한의 핵무기의 기술적 역량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북한의 자체 실력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그는 "1990년대에 100명의 소련 과학자들이 북한으로 들어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무기 개발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며 "북한의 핵실험 성공은 (북한) 혼자만의 힘으로만 이뤄내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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