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3월 경기도 용인 원삼면에서 일어났던 독립만세운동에 참가하고 일제에 의해 희생된 20명의 독립운동 공적 기록이 새롭게 발굴됐다. 용인시(시장 백군기), 용인시의회(의장 이건한), 국가보훈처 경기동부보훈지청(지청장 박용주)은 16일 이들에 대해 독립유공자 포상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용인시와 용인시의회, 경기동부보훈지청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면서 용인 3·21만세운동을 공동으로 조사하던 중,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사무소 문서고에서 당시 만세운동에 참가하고 태형 90대의 형을 받은 20명의 수형인명부를 찾아냈다.
일제는 수형인명부에 당시 만세운동 참가자의 죄명을 '보안법위반', 형의 명칭을 '태 90', 즉결청명을 '용인헌병분대'로 기록했다. 특히 성명과 생년월일, 주소, 출생지, 직업, 판결언도일 등을 포함하고 있어 독립유공자 포상을 입증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공적 자료로 여겨진다.
용인 3·21 만세운동은 1919년 3월 21일 용인군 원삼면에서 시작해 4월 2일까지 13,200여 명이 참가한 용인 최대의 독립운동으로 35명이 피살되고, 부상 140명, 투옥 500명 등의 희생이 있었으며, 지금까지 21명이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은 역사적인 운동이다.
원삼 좌항리 고개에선 황경준, 최상근, 김은주, 이은표 등 200여 명이 만세를 불러 용인의 만세운동에 불을 지폈다. 이들이 집결한 원삼면사무소엔 좌항리, 가좌리 등에서 수백 명의 주민이 합세했고, 백암으로 이동하던 중 일본 헌병의 사격으로 해산됐다.
원삼 만세운동의 불씨는 3월 29일 수지 머내로 번져 그 열기를 이어갔다. 이에 정부는 지난 3월 1일 3․1절 100주년을 기념해 머내만세운동에 동참한 15명의 독립운동가에게 대통령 표창을 추서한 바 있다. 이후 용인시와 용인시의회, 경기동부보훈지청의 지속적인 협업으로 이번에는 처인구 원삼면에서 20명의 독립유공자를 발굴하게 됐다.
이번에 포상을 신청하는 독립운동가는 이웅한(李熊漢), 장지선(張志善), 장병식(張秉植), 조용산(趙龍山), 황덕재(黃德在), 황찬경(黃瓚景), 변용섭(邊用燮), 임흥도(林興道), 박흥준(朴興俊), 허충태(許忠台), 김일춘(金日春), 박희적(朴熙積), 이병연(李秉淵), 이태현(李泰鉉), 이범기(李範驥), 이상철(李象喆), 이은상(李殷商), 오경렬(吳慶烈), 서천길(徐千吉), 안재섭(安在燮), 선생 등 20명으로 국가보훈처 공적심사위원회의 심의와 검증을 거치게 된다.
이날 용인시청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포상 신청서 서명식'에 참석한 백군기 용인시장은 "용인에서 3·1운동에 참여한 독립운동가의 기록을 백 년이 지나 늦은 감이 있지만 20분을 한꺼번에 찾아 용인시민의 자긍심을 매우 높이게 되어 감개가 무량하며, 앞으로도 더욱 적극적인 협업을 통하여 독립유공자의 나라 사랑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용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건한 용인시의회의장도 "이번에 관련 조례까지 만들면서 용인의 독립운동사를 재조명하고 애국정신을 확산하려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유공자들에 존경과 예우를 다 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주 경기동부보훈지청장은 "용인시와 경기동부보훈지청은 작년부터 공동의 노력으로 3·29머내만세운동에 참여한 독립유공자 15분이 제100주년 3·1절에 대통령표창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며 "금년에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지혜를 모으고 노력해 우리 지역의 독립 역사를 밝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돼 매우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한편 용인시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지난 3월 시민네트워크 형태로 13,200 만세꾼을 구성하고, 시민문화축전 및 문화행사, 학술·편찬사업, 교육·체험사업, 시설 조성사업 등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용인시의회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정신을 확산시키며 용인시민들에게 애국정신 및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용인시 항일독립운동 기념사업 지원 조례」〔시행 2019.10.10〕를 제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