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제주 제2공항 사업을 막기 위해 제주에서 세종시 환경부 앞으로 왔습니다. 이곳까지 온 이유는 최종고시를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환경부가 국토부로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시키지 않으면 제2공항 싸움은 어려워진다고 생각했고, 지금 매우 중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환경부 앞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제2공항이 들어오면 제주의 풍경은 사라질 뿐만 아니라 난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게 될 것입니다.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제주가 될 것이고, 제주도민들은 고향 제주에서 쫓겨나는 일이 발생할 것입니다. 그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되기에 절박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 기자 말


10월 15일 시작된 농성이 23일 9일 차를 맞이했다. 그리고 단식 6일 차 되는 날이다.

단식을 하루 하는 것도 힘든 내가 벌써 6일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밤에는 고요함 때문에 이곳을 지나가는 공무원들 말소리가 크게 들렸다. 밤에 잘 때는 귀마개를 끼고 잠을 자는데, 잠을 자다가 너무 조용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잠을 잘 때 몇 번인지 모르겠지만 많이 깼다. 아침에 일어날 때는 약간 피곤해서 더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아침선전전을 해야 해 일어나기로 했다.

이곳 환경부 앞에 있다 보면 많은 사람이 시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어제는 경기도에서 진행될 예정인 GTX 노선에 대한 항의 집회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화물연대에서 노래를 틀어놓고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틀 전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관련 시위가 있었다. 집회 및 시위가 많은 곳이라는 얘기를 듣긴 들었는데 지켜보다 보니 정말 많기는 많았다.

어제 오후에는 맞은편에 있는 대규모 공사 소음으로 인해 피로감을 느꼈다. 점심선전전을 하고 잠깐 쉬려 했지만 공사소음으로 잘 쉬지 못했다. 오전 시간은 주로 해야 할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서 시간이 잘 가지만, 오후 시간은 잘 보내지 못했던 것 같다. 오후 시간을 어떻게 하면 잘 보낼 수 있을지 생각해봤다.

어제 아침선전전에는 정의당 세종시당에서 함께해주었다. 세종과 대전 등 지역신문에는 제2공항 관련 소식이 기사로 나간 것 같다. 그래도 가까운 곳에서 와서 연대해주셔서 고마웠다.

점심선전전에는 박그림 선생님이 30분에서 1시간가량 함께해주셨다. 너무 반갑고 신기했다. 전혀 예상치 못했는데 와주셔서 더 반가웠다. 게다가 겨울 침낭과 잠바까지 주고 가셨다. 선전전을 하면서 잠깐 얘기를 나누긴 했지만 힘이 되어 주셨다. 설악산 케이블카 등과 관련하여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었지만 시간관계상 그럴 수는 없었다. 선생님은 이제 또 광주로 가실 예정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또 예상치 못했던 천안에 사는 지인이 방문해주었다. 제주도에서 알고 지낸 사이인데 지금은 천안에 사는 지인이었다. 누군가 올려준 SNS를 보고서는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몇 년 만의 만남이라 반가웠다. 내가 이렇게 활동을 하게 된 계기도 물어봤다. 그 질문은 나 스스로 던지는 질문이 되기도 했다.

오후에는 세종충남 민주노총에서 두 분이 와주셨다. 와준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었다.

확실히 3일 차 되는 때와 4, 5일 차 되는 때의 기력은 조금 다르긴 한 것 같다. 조금씩 기력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지긴 한다. 상황을 봐가면서 체력안배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태그:#제2공항, #제주, #천혜환경, #지키자, #평화의섬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130,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