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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창녕함안보 수위가 4대강사업 이후 처음으로 2.2m로 낮춰진 가운데 드러난 바닥. ⓒ 마창진환경연합
  
낙동강 창녕함안보 수위가 4대강사업 이후 처음으로 2.2m로 낮춰진 가운데 드러난 쓰레기. ⓒ 마창진환경연합
 
낙동강 창녕함안보에 물이 빠지면서 '진실'이 드러났다. 모래톱이 생겨나면서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이 찾아오고, 4대강사업 준설작업 때 사용되었던 준설장비와 쓰레기들이 엄청나게 드러났다.
 
환경부는 4대강사업 보 처리 방안을 결정 짓기 위한 기초자료를 삼기 위해 낙동강 보의 수문을 개방했다. 낙동강 8개 보 가운데 제일 하류에 있는 창녕함안보는 지난 17일부터 수위가 낮아졌다.
 
창녕함안보는 관리수위가 5m인데 지금은 2.2m까지 낮춰졌다. 보 수위가 2.3m 낮추어진 것이다. 창녕함안보의 수위가 2.2m로 낮춰지기는 4대강사업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2017년 11월 보 수문 개방 이후 낙동강의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창녕함안보를 열었다. 당시에도 수위를 2.2m까지 낮출 예정이었으나 12월 중순경 중단하고 말았다.
 
창녕함안보 상류 구간인 합천군 청덕면 광암들 비닐하우스에서 보 개방에 따른 수막재배의 피해가 발생했던 것이다. 농민들이 피해를 주장하자 정부는 보 개방을 중단했던 것이다.
 
올해는 본격적인 비닐하우스 재배 시기에 앞서 보 수문 개방을 한 것이다. 환경부는 지난 17일부터 11월 중순까지 창녕함안보 수위를 2.2m로 낮춰 유지하다 이후 물을 가둔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 기간 동안 낙동강의 자연 변화와 함께 양수시설 개선 방향 등을 검토하게 된다.
 
창녕함안보 수위가 최하로 낮아진 가운데 상류 구간에는 많은 변화들이 보였다. 10월 26일 현장을 살펴본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보 수위가 낮아지면서 엄청난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고 했다.
 
모래톱 생기고 천연기념물 찾아와  
 
낙동강 창녕함안보 수위가 4대강사업 이후 처음으로 2.2m로 낮춰지자 모래톱이 생겨나면서 새들이 찾아왔다. ⓒ 마창진환경연합
  
낙동강 창녕함안보 수위가 4대강사업 이후 처음으로 2.2m로 낮춰진 가운데 새들이 찾아왔다. ⓒ 마창진환경연합
  
낙동강 창녕함안보 수위가 4대강사업 이후 처음으로 2.2m로 낮춰진 가운데 바위에 붙어 있는 민물홍합. ⓒ 마창진환경연합
  
낙동강 창녕함안보 수위가 4대강사업 이후 처음으로 2.2m로 낮춰진 가운데 바닥에 남겨진 펄조개. ⓒ 마창진환경연합
   
창녕함안보 수위가 낮아지자 생명들이 찾아온 것이다. 물이 빠지면서 강에 모래톱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날 창녕함안보 상류 우안(강 상류에서 하류로 바라 보면 오른쪽) 쪽에는 모래톱이 생겨났다, 강 바닥에는 수달과 새들이 남긴 발자국이 찍혀 있었다.
  
또 이날 창녕함안보 상류 모래톱에서는 천연기념물인 '원앙' 20여 마리와 멸종위기종 '흰목물떼새' 7마리가 확인되었다.
 
또 펄조개와 민물홍합이 바닥과 바위에 붙어 있었다. 수위가 낮아지면서 조개류가 빠져나가는 물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밖으로 드러난 것이다.
 
조개류를 이대로 둘 경우 폐사할 수 있다.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은 "조개류는 빨리 물 속으로 보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며 "정부가 인력을 동원해서라도 빨리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낙동강 창녕함안보 수위가 4대강사업 이후 처음으로 2.2m로 낮춰진 가운데 바닥에 만들어진 짐승의 발자국. ⓒ 마창진환경연합
  
낙동강 창녕함안보 수위가 4대강사업 이후 처음으로 2.2m로 낮춰진 가운데 바닥에 만들어진 짐승의 발자국. ⓒ 마창진환경연합
  
낙동강 창녕함안보 수위가 4대강사업 이후 처음으로 2.2m로 낮춰진 가운데 바닥에 만들어진 짐승(새)의 발자국. ⓒ 마창진환경연합
 
곳곳에 폐준설장비, 쓰레기 지천
  
수위가 내려가면서 창녕함안보 상류 곳곳에 쓰레기 천지가 되었다. 상류에서 떠내려온 쓰레기가 바닥에 있다가 드러난 것이다.
 
폐타이어, 비닐뿐만 아니라 '원형볏짚' 뭉치 10여 개가 보였다. 또 준설작업 때 베어진 나무가 그대로 있어 썪어 가고 있었다. 이는 모두 낙동강 수질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낙동강 창녕함안보 수위가 4대강사업 이후 처음으로 2.2m로 낮춰진 가운데 드러난 쓰레기. ⓒ 마창진환경연합
  
낙동강 창녕함안보 수위가 4대강사업 이후 처음으로 2.2m로 낮춰진 가운데 드러난 쓰레기. ⓒ 마칭진환경연합
   
낙동강 창녕함안보 수위가 4대강사업 이후 처음으로 2.2m로 낮춰진 가운데 드러난 쓰레기. ⓒ 마창진환경연합
   
낙동강 창녕함안보 수위가 4대강사업 이후 처음으로 2.2m로 낮춰진 가운데 드러난 쓰레기. ⓒ 마창진환경연합

또 4대강사업 때 사용되었던 준설장비들도 보였다. 창녕함안보는 2012년 6월 준공되었다.
 
임희자 집행위원장은 "보 수위가 내려가면서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폐준설장비와 쓰레기들이 드러나고 있다"며 "정부는 이번 기회에 낙동강 전 구간에 대한 조사를 해서 처리를 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어도 역할 못해... 강 가장자리 급경사 드러나

창녕함안보 수위가 최하로 내려가면서 우안 어도에 물이 말랐다. 그동안 물에 잠겨 물고기의 이동 통로가 되었던 어도가 이번에 역할을 못하게 된 것이다.
  
낙동강 창녕함안보 수위가 4대강사업 이후 처음으로 2.2m로 낮춰진 가운데 드러난 녹조 저감시설인 폭기장치. ⓒ 마창진환경연합
  
낙동강 창녕함안보 수위가 4대강사업 이후 처음으로 2.2m로 낮춰진 가운데 드러난 우안 어도. ⓒ 마창진환경연합
   
또 수위가 낮아지면서 강 가장자리의 급경사 현상이 사실로 드러났다. 임희자 집행위원장은 "4대강사업 때 준설을 하면서 강 가장자리가 급경사를 보일 것이라고 했는데, 물이 빠지면서 그런 구간을 확인하게 되었다"며 "강둔치는 완만한 구간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물 속에 산소를 공급해 녹조 발생을 줄이기 위해 설치한 폭기장치가 곳곳에 드러났다.
   
낙동강 창녕함안보 수위가 4대강사업 이후 처음으로 2.2m로 낮춰진 가운데 드러난 녹조 저감시설인 폭기장치. ⓒ 마창진환경연합
     
낙동강 창녕함안보 수위가 4대강사업 이후 처음으로 2.2m로 낮춰진 가운데 드러난 모래톱. ⓒ 마창진환경연합

  
낙동강 창녕함안보 수위가 4대강사업 이후 처음으로 2.2m로 낮춰진 가운데 드러난 쓰레기. ⓒ 마창진환경연합
  
낙동강 창녕함안보 수위가 4대강사업 이후 처음으로 2.2m로 낮춰진 가운데 드러난 쓰레기. ⓒ 마창진환경연합
태그:#낙동강, #창녕함안보, #귀이빨대칭이, #펄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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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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