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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뱀사골에도 단풍이 붉게 물들었다.
▲ 뱀사골의 단풍 지리산 뱀사골에도 단풍이 붉게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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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기온이 2°C. 순식간에 철이 바뀐 느낌이다. 10월의 마지막 날이다. 늦기 전에 단풍 구경을 하기로 했다. 내장산 단풍은 아직 빠르고, 가벼운 산행도 할 겸 지리산으로 향했다. 산이 높고 골이 깊어 구름도 누워 간다는 와운 마을 가는 길이다. 신선길이다.
 
지리산 뱀사골 입구에서 와운 마을까지 이어지는 신선길이다. 계곡을 따라 왕복 3 시간 걸리는 단풍 터널이다.  반들반들한다듬어진  바위... 새소리, 물소리를 들으며 걷다보면 피로가 확 풀린다.
▲ 뱀사골 단풍 지리산 뱀사골 입구에서 와운 마을까지 이어지는 신선길이다. 계곡을 따라 왕복 3 시간 걸리는 단풍 터널이다. 반들반들한다듬어진 바위... 새소리, 물소리를 들으며 걷다보면 피로가 확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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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을 따라 가을 단풍이 길게 물들었다. 물소리와 새소리, 잘 다듬어진 돌들이 운치를 더한다. 보는 즐거움이 두 배, 아니 몇 배다. 신선한 공기는 말하여 무엇 하랴.

전적기념관이 있는 뱀사골 입구에서 와운 마을까지 왕복 3시간 거리다. 난간을 끼고 단풍 숲이 끝없이 이어진다. 계곡물에 손을 담그는 사람도 눈에 띈다. 단풍에 취하고, 일행의 입담에 취하다 보면 금방 끝이다.

물이 옥처럼 맑다.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신선만이 갈 수 있는 그런 길이다. 일행의 감탄사가 이어진다. "멋지다. 금강산 보다 더 아름답다. 역시 지리산..." 여행은 즐기는 맛이 아닐까. 긍정의 자세가 필요하다.
 
멀리 섬진강이 아스라하게 눈에 들어 온다. 정상에서 볼 수 있는 볼거리는 섬진강, 산 너울, 운해다. 차디찬 공기를 가슴 깊이 들여 마셨다.
▲ 노고단 멀리 섬진강이 아스라하게 눈에 들어 온다. 정상에서 볼 수 있는 볼거리는 섬진강, 산 너울, 운해다. 차디찬 공기를 가슴 깊이 들여 마셨다.
ⓒ 문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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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3대 주봉은 천왕봉, 반야봉, 노고단이다. 노고단은 해발 1507m, 무등산에 비해 320m 높다. 산 높이를 비교하는 습관이 생겼다. 결코 낮지 않은 산이다. 성삼재까지 자동차로 오를 수 있어서 실제 걷는 거리는 405m다.

산행을 포기할까 넌지시 말을 던졌다. "아니~~". 아직 힘이 넘치는 모양이다. 친구 두 명과 함께 하고 있는 지리산 가을 여행이다. 아침에 소집한 번개팅이다. 부르면 달려오는 친구가 있어 외롭지 않다.
 
노고단 정상에서 바라본 산 보우리들이다.
▲ 지리산 산너울 노고단 정상에서 바라본 산 보우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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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 정상, 지리산 십경 중 하나인 섬진강이 아스라하게 눈에 들어온다. 진안 팔공산에서 발원하여 총 212km에 달한다. 굽이굽이 펼쳐지는 산봉우리, 산 너울이다. 그리고 운해, 아름답다 못해 경이롭다.

산을 좋아하고 철 따라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밋밋했을지도 모를 가벼운 산행... 나에게는 알차고 값진 추억이 만들어졌다.

태그:#지리산, #지리산단풍, #신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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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며 삶의 의욕을 찾습니다. 산과 환경에 대하여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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