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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이 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남권과 서울 강남 3구 등을 지역구로 한 3선 이상 의원들은 용퇴하든지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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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소연 | 관련사진보기 |
"우리 당 대표부터 희생하고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 황교안 대표 본인 스스로도, 어려운 험지를 과감히 선택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재선, 충남 보령시서천군)의 말이다. 김 의원은 5일 정론관에서 '한국당의 혁신을 위한 고언'이란 제목의 기자회견을 통해 "영남권과 서울 강남 3구 등을 지역구로 한 3선 이상 의원들은 용퇴하든지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해야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당 내 주요한 친박(친박근혜)계로 꼽히는 김 의원은 이날 "당 총선기획단이 발족하는 등 21대 총선을 향한 막이 올랐다"라며 당내 중진과 지도부를 겨냥했다. 그는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 등 지도자급이라도 (당의) 원 오브 뎀(one of them)이란 생각으로, 험지를 과감히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가 다가올 총선에서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출마를 고려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앞선 기자회견문에서도 "모든 현역 의원은 출마 지역과 공천 여부 등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당 결정에 순응해야 한다. 저부터 앞장서 당의 뜻에 따르겠다"며 "원외와 전·현직 당 지도부, 지도자를 자처하는 인사들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진 기자브리핑에서, '홍준표 전 대표·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의 영남권 출마설이 있다'란 기자 질문에도 "(이들도) 예외가 아니다. 정치를 한다면 험지를 선택해서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보수우파 대통합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유승민 대표를 포함한 통합을 거론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보수통합은 유승민 의원까지 포함한 통합을 의미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지금 처한 상황에서는 보수 대통합을 넘어, 중도까지 아울러야 한다.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을 모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단 여기엔 "당의 가치 재정립과 미래비전 제시가 우선"이라는 전제도 덧붙였다.
그는 '보수통합의 걸림돌은 탄핵 (찬반) 논쟁'이라는 지적에는 "당이 국민들에게 성찰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도 "과거를 탓하면 뭉칠 수가 없다. 과거만 이야기해선 안 된다"라며 관련한 논쟁을 이제 중단하자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탄핵 논쟁을 그만하자는 이야기냐'라는 기자 질의에 "그렇다. 과거에 함몰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한편 김 의원은 최근 박찬주 전 육군 대장 등 당내 인재영입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 "박 전 대장을 비롯해 최근 언론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에 공감하고 동의한다"라며 "인재영입은 12월~1월 초에 발표해도 늦지 않다. 당 인재영입이 우선이 아니라 제가 오늘 말씀드린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