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홍콩 민주화 시위 사태 격화를 보도하는 BBC 갈무리.
 홍콩 민주화 시위 사태 격화를 보도하는 BBC 갈무리.
ⓒ BBC

관련사진보기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민주화 시위대를 '폭도'라고 비난하며 강경 진압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1일 람 장관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 질서를 파괴하는 폭도들의 폭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폭력은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 많은 폭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고한 시민들을 다치게 하는 폭력으로 시위대가 외치는 정치적 요구를 절대 얻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위대의 폭력이 민주주의를 넘어섰고, 이제 그들은 홍콩 시민의 적"이라며 "다섯 달 이상 이어져 온 시위를 끝내기 위해 더 이상 지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 진압을 예고했다. 

람 장관은 이날 한 시위자가 경찰이 쏜 실탄에 맞은 것보다 시위대가 말다툼을 벌이던 한 친중 성향 남성의 몸에 불을 붙인 사건을 강조하며 "살아있는 사람에게 불을 지르는 것을 모두가 분명히 보았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남성은 옷에 붙은 불을 끈 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가슴과 팔 등에 2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람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홍콩'이 아닌 '홍콩특별행정부(SAR)'라는 표현을 썼다. AP통신은 홍콩이 중국 영토라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도라고 전했다. 

다만 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하려다가 주차장 건물에서 추락한 홍콩과기대학생 차우츠록의 사망에 대해 한 경찰이 "샴페인을 터뜨려 축하할 일"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것에는 유감을 표했다.

람 장관은 "나도 많은 사람들처럼 그의 죽음을 매우 슬퍼하며, 죽음 뒤에 있는 진실을 찾는 것에 지지를 보낸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의 개별 행동으로 인해 경찰 전체가 통제력을 잃었다고 볼 수 없다"라며 "3만 명의 홍콩 경찰은 치안 유지의 근본"이라고 지지했다. 

이날 오전 홍콩 사이완호 지역에서 경찰이 쏜 실탄에 맞은 시위자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의료진이 밝혔다. 

홍콩 경찰청은 시위자 피격 사건과 관련해 "해당 경찰관이 시위대에 자신의 권총을 빼앗길까봐 발포한 것"이라며 "경찰은 무력 사용을 위한 엄격한 지침을 준수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위대의 분노는 더욱 격화되면서 홍콩지하철공사(MTR)는 32개 지하철역을 폐쇄했고, 주요 대학들은 이틀 연속 모든 수업을 휴강했다.

중국 외교부의 겅솽 대변인은 이날 정례회견에서 홍콩 시위자 피격 사건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외교 사안이 아니다"라며 "국무원의 홍콩·마카오 판공실에 문의하라"라고 답변을 거부했다. 

태그:#홍콩, #캐리 람, #민주화 시위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