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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자유한국당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한국당과 황교안 대표에게 유치원3법 처리를 촉구하자, 자유한국당 당원들이 박 의원을 향해 “농성장에 와서 방해하냐”고 항의하고 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자유한국당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한국당과 황교안 대표에게 유치원3법 처리를 촉구하자, 자유한국당 당원들이 박 의원을 향해 “농성장에 와서 방해하냐”고 항의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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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이들은 항상 맨 마지막입니까? 이렇게 국회가 정쟁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동안 피해를 보는 것은 바로 우리 아이들입니다. 닭 한 마리 닭죽을 80명 아이들이 나눠 먹고, 무면허 업체가 유치원 시설공사하고, 안전규정 확인 없이 통학 차량이 운행되고 있습니다."

16일 오전 10시 20분 국회 본청 로텐더홀. 검은 양복을 입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북구을)이 선 채로 '유치원 3법(사립학교법·유아교육법·학교급식법)'에 대한 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철회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옆에는 '정쟁보다 아이들이 먼저다' '한국당은 유치원3법 발목 잡지 말라'는 피켓을 든 관계자들이 서 있었다. 그러나 박 의원의 기자회견은 시작한 지 3분이 채 안 돼 끊겼다. 한국당 의원·당협위원장·지지자들의 고함과 욕설 탓이었다.

박 의원이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지금도 본회의장 문 앞에 앉아 '나를 밟고 가라'며 본회의 개의를 반대하고 있다"라며 "황 대표가 본회의를 열지 못하게 방해하고, 유치원3법 발목을 잡는 건 정쟁을 위해 아이들을 밟고 가겠다는 잔인한 생각이나 다름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로텐더홀 한쪽에서 농성 중인 한국당 측은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이 자식들이 예의가 없다" "정론관에 가지 여긴 왜 왔냐, 약 올리러 왔느냐"라는 등 날 선 발언·욕설과 삿대질이 오갔다.

한국당의 방해에 박용진 의원 기자회견 파행
  
▲ [영상] "한국당이 국회 전세냈어요?"... 박용진의 일침 16일 오전 10시 30분,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는 고성이 오갔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치원3법' 신속처리-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국회 한국당 농성장 바로 앞에서 열었기 때문이다.
ⓒ 김지현·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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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자 의원: "(유치원3법 처리 지연) 그게 왜 한국당 잘못이야? 이인영 잘못이지. 이인영 원내대표한테 가서 물어보세요. 여야 합의 정신은 어디에다 두고 여기 와서,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전희경 의원: "자기만 정의야?"
한 남성 지지자: "좋은 말 할 때 그만합시다! 이제 욕 나오려고 하니까."


김상훈 한국당 의원(대구 서구), 김정재 의원(경북 포항시북구) 등 현장에 있던 의원들과 지지자들은 "박용진은 쇼 그만하라" "애들 가지고 앵벌이 하지 말라"는 등 고함을 질렀다. 기자회견문을 읽던 박 의원은 결국 발언을 중단했다. 그는 "한국당 대응 방식이 왜 이렇게 한유총(한국유치원총연합회, 사립유치원 원장단체)과 똑같으냐, 국회에서 기자회견 하는 걸 이렇게 방해하면 안 된다"라고 맞대응했지만 소용없었다.

자신을 경기오산 한국당 당협위원장이라고 소개한 남성은 박 의원 옆에 서서 "배지도 단 분이 그러지 말라,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건 데에는 이유가 있다"라며 연이어 박 의원의 말을 끊었다. 선글라스를 쓴 한 중년 여성 또한 취재 중인 기자들 사이에서 "민주당만 잘하면 된다, 세월호 한 번 팔아먹었으면 됐지 뭘 또 유치원 얘길 하느냐" "국회 정문 앞에 우리 국민들이 다 모여 있는데 기자들은 한 번 가보기냐 했느냐"라고 방해했다.

박 의원은 큰 목소리로 "한국당은 이제 제 기자회견조차 방해하고 있다, 답답하고 한심해서 눈물이 난다"라며 "한국당과 황 대표에 요구한다, 빨리 본회의를 개최해 유치원3법을 처리해달라"라고 촉구했다. "국민들은 한국당이 이렇게까지 유치원법을 막는 이유가, 한유총 고문변호사로 활동했던 황 대표 때문 아니냐고 묻는다, 지난 355일 간 이미 발목은 잡을 만큼 잡았고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라는 성토도 이어졌다.

"국회의원이 창피한 줄 알라" 고성에... 박용진 "한국당 부끄러운 줄 알라"
  
'유치원 3법' 처리 촉구하는 박용진 의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자유한국당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한국당과 황교안 대표에게 유치원3법 처리를 촉구하자, 자유한국당 당원들이 박 의원을 향해 “농성장에 와서 방해하냐”고 항의하고 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자유한국당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한국당과 황교안 대표에게 유치원3법 처리를 촉구하자, 자유한국당 당원들이 박 의원을 향해 “농성장에 와서 방해하냐”고 항의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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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의원·당협위원장 등이 내지르는 고성은 계속됐으나 박 의원도 굴하지 않았다. 그는 "여기 로텐더홀이 한국당 건가, 한국당이 전세 냈느냐"라며 "로텐더홀은 국회와 국민의 것이다, 저도 여기서 기자회견 할 권리가 있다"라고 소리쳤다. 한 한국당 지지자가 "배지도 단 국회의원이 창피한 줄 알라"라고 고성을 지르자 박 의원은 "뒤에 계신 분들(한국당 의원)이 창피해하라고 제가 여기 와서 기자회견 하는 거다, 한국당에 '부끄러운 줄 알라'고 말씀드리는 것"이라면서 맞받아쳤다. 

그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본회의 때 여야간 쟁점이 되는 선거법·공수처법보다 유치원3법을 선(先) 처리하자"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박 의원의 기자회견이 계속되자 한국당 남성 지지자들은 뒤에서 "박용진은 물러가라"라는 구호를 1분가량 계속 외쳤다. 박 의원은 이마를 짚은 채로 말을 이어갔다.

"필리버스터는 야당의 권리다. 야당이 국회법에 보장된 걸 하겠다면, 민주당은 (공수처법·선거법보다) 먼저 패스트트랙에 올라온 유치원법을 앞으로 배치할 수 있고 그럴 권한이 국회의장에 있는 걸로 안다.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한다 해도, 국회의장·원내교섭단체가 유치원3법을 제일 앞으로 보내 처리하면 되는 거다. 정쟁보다 이 법을 먼저 처리해 통과시키는 게 아이들을 생각하는 국회가 해야 할 일이다."

20여 분 넘게 고성과 욕설, 삿대질이 오간 박 의원의 기자회견은 10시 45분께에야 마무리됐다. 박 의원은 기자들을 향해 "제가 어떤 욕을 먹든 끝까지 할 테니 마지막까지 지켜봐 달라"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박 의원은 한국당 농성장 쪽으로 향했으나 정태옥 한국당 의원(대구 북구갑)이 "그만하면 됐다, 충분히 했다"라며 박 의원을 말렸다. 5분여 간 지지들과 섞여 몸싸움하던 박 의원은 결국 설득을 포기한 채 돌아섰다.

박용진 의원은 지난해 10월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 폭로 뒤 유치원 공공성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유치원 3법을 발의했다. 민주당-한국당 견해차로 인해 지난해 12월, 바른미래당 임재훈 의원이 발의한 유치원3법이 패스트트랙에 지정됐다. 그러나 이후 논의없이 교육위·법사위를 표류하다 지난 9월 본회의에 자동 부의됐다.

유치원 3법은 지난 11월 29일 본회의 통과가 예상됐으나, 한국당이 이날 유치원3법을 포함해 본회의에 상정되는 모든 안건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신청해 또다시 통과가 무산됐다. 법안 통과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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