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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톨게이트 노동자 직접 고용 촉구를 위해 3대 종교단체와 톨게이트직접고용시민사회공동대책위원회 회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 앞을 출발해 오체투지로 청와대를 향해 가고 있다. 3대 종교 단체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톨게이트 노동자 직접 고용 촉구를 위해 3대 종교단체와 톨게이트직접고용시민사회공동대책위원회 회원들이 11월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 앞을 출발해 오체투지로 청와대를 향해 가고 있다. 3대 종교 단체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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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는 햇볕이 그대로 쏟아지는 톨게이트 캐노피 위에 올랐다. 캐노피 위에서 내려오자마자 김천 도로공사 본사에 찾아가 경찰에 맞서 상의탈의를 하면서 저항했다. 한겨울에는 칼바람이 부는 광화문에 농성장을 차리고 세 번의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전서정씨는 지난 1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저희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뭐를 더 해야 저희들을 바라봐줄지 모르겠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지난 7월 1일 한국도로공사는 요금 수납 업무를 용역업체에서 자회사로 이관하면서 자회사를 반대하고 직접고용을 주장한 요금 수납원들의 해고를 결정했다. 그러면서 톨게이트 사태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전체 6500여 명의 요금 수납원들 중 1500여 명의 수납원들이 이 과정에서 해고됐다. 이후로 요금 수납원들은 평생 해보지 않았던 투쟁을 했다.

아직 250여 명의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은 거리에서 싸우고 있다. 요금 수납원들은 문재인 정부와 도로공사에 맞서는 동안 "시험 치고 (도로공사) 들어가라"는 불특정 다수의 혐오와도 맞서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었다.

19일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톨게이트지부 도명화 지부장과 광화문 세종로공원 앞 농성장에서 만나 6개월에 걸친 톨게이트 투쟁에 대해 묻고 들었다.

"우리도 싸울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 이강래 사장이 결국 톨게이트 사태를 매듭짓지 못하고 17일 퇴임식을 치렀다. 더불어민주당으로 총선에 출마 한다는데.
"임기를 1년이나 앞두고 총선에 나가겠다고 퇴임했는데, 먹튀도 이런 먹튀가 없다. 우리는 12월 들어서면서 이강래 사장이 선거를 포기했다고 생각했다. 사태 해결 없이 어떻게 감히 총선에 나간다는 꿈을 꿀 수가 있나. (한국도로공사와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간 직접 고용 문제를 두고 연) 첫 교섭(11일) 자리에서 '나는 어차피 17일 되면 나가고 없다, 여기서 해결 안 하면 나는 해결 못 한다'더라.

화가 나서 어떻게 해결도 안 하고 총선 나갈 생각을 하냐고, 총선 나가고 싶으면 해결하고 나가시라고 했다. 그러니 지금 협박하느냐고 하더라. 청와대가 사표 수리를 했고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 나가도록 도왔다. 조합원들 분노가 대단하다. 도로공사 사장으로 와서 사리사욕만 채우고 나가는 사람이 과연 국민들을 위해서 일할 수 있겠나."

- 현재 교섭은 어떤 상황인가?
"첫 교섭에서는 조합원들의 직접고용 관련해서 노조에서 수정안을 제시하면서 대폭 양보했다. 그런데 그 후로 열린 실무교섭에서는 (정규직) 직원 반발을 내세우면서 '고소고발 취하는 추후 협의하자' 같은 다른 쟁점을 갖고 나오더라. 도로공사는 쟁점이 하나 해결되면 또 다른 쟁점을 만들어서 가져온다. 그러니 우리랑 합의서를 쓸 의지 자체가 없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16일 실무협의에서는 이강래 사장이 나오지 않았고 교섭이 최종 결렬됐다. 그럼에도 우리는 도로공사가 모든 요금 수납 해고노동자를 직접고용하는 방안을 다시 갖고 나와서 합의하려는 진정성을 보인다면 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 투쟁이 장기화되면서 많이 지쳤을 것 같다. 조합원들은 현재 어떤 상황인가.
"톨게이트 지부 조합원분들 중에 장애인들이 많고 장애 종류도 다양하다. 그분들은 장애로 인해 톨게이트를 옮겨 다니면서 여러 번 해고됐다. 정말 본인들이 몇 번 해고당했는지도 기억하지 못한다. 투쟁하다가 집에 가끔 가시는 분들도 있는데 집에 쉬러 가는 게 아니다. 남편이랑 가족들 달래러 간다. 조금만 더 있으면 투쟁 끝나니까 기다려달라고. 물론 응원해주는 집들도 있지만 밥하고 농성하러 가라고 말하는 집도 있다. 우리는 투쟁하기도 바쁜데 식구들까지 달래야 한다.

우리가 지금 돈 때문에 이러고 있는 건 아니다. 저는 조합원들이 계속 투쟁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우리도 싸울 수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조합원들에게 원래 도로공사 사장은 엄청나게 어려운 존재였다. 지금은 그냥 우스운 존재다. (웃음) 이런 마음가짐을 갖기 시작하면서 조합원들의 자존심이 커졌다. 그동안 시키는대로 일했던 사람들이 비로소 권리가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이제 그 권리를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껏 고집을 피우거나 욕심내본 적도 없었던 사람들이다. 우리는 단지 안정적인 직장을 요구하는 것이고 제대로 살아보려고 한다. 만일 우리가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안다면 욕할 수 없으리라고 본다. 무엇보다 그동안 우리가 옳았다는 걸 계속 법으로 증명해왔지 않나."

"이강래와 민주당 압박 방법 고민... 수납업무도 되찾을 것"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을 바라보고 있는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을 바라보고 있는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
ⓒ 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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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톨게이트 투쟁에 대해서 비난하는 시민들도 있다. 
"한 번은 오체투지를 하다가 횡단보도를 만나서 잠시 엎드려있었는데 어떤 시민이 오더니 '톨게이트 빨리 해결돼야 하는데'라고 응원하듯 이야기 했는데, 우리가 계속 횡단보도에서 비키지 않으니 '이러니까 욕을 먹지'라면서 한 마디 하고 가더라.

특히 집회할 때 시민들과 많이 부딪힌다. "당당하면 시험 보고 들어가라"면서 욕하는 시민들은 많다. 조합원들도 사람인지라 감정이 앞서서 막 싸우기도 한다. 도로공사 정규직들이 우리에게 제일 많이 한 말이 시험보고 들어오라는 것이다. 그런데 시험 치르고 들어온 정규직들이 우리보다 더 수납 업무 잘할 수 있나? 우리는 수납 업무를 직접고용해달라고 한 것이지 관리 업무를 달라고 한 게 아니다. 대법원도 직접고용해야 한다고 판결까지 내리지 않았나."

- 투쟁을 포기하고 자회사로 간 요금 수납 노동자들과는 연락이 되나?
"자회사로 갈 때 도로공사 측의 엄청난 협박과 회유가 있었다. 회유에 못 이겨 (자회사로) 간 분들도 많다. 갈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다는 것도 안다.

도로공사 측에서는 정년 1년을 연장해주고 임금을 30% 올려주겠다는 획기적인 제안을 했다. 상여금과 복지포인트가 있어 임금이 오르긴 올랐지만 다들 30% 인상은 전혀 체감할 수 없다고 말한다.

정년 1년 연장은 대단한 혜택이긴 하다. 그런데 당장 직접고용돼도 정년이 돼 바로 일이 끝나시는 분들 중에 투쟁하시는 분들이 계시다. 그분들은 '내 욕심 때문에 1년과 너희들의 10년을 맞바꿀 수 없다'고 말씀하신다."

- 대법원 판결 후 최근 도로공사에 고용된 분들은 요금 수납 업무를 못하는 걸로 알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업무를 하고 있다. 도로 대청소 기간이라면서 도로 위에 돌도 파내고 몇십년동안 사람이 다니지 않는 곳까지 가서 청소를 한다. 낫질·삽질 다 시킨다. 우리는 요금 수납 업무만 해왔지 낫질을 해본 사람들이 아니다. 그런데 낫질하다 보니 사람도 다치고 뱀이 나와서 기절하기도 했단다. 벌써 산재처리를 해 쉬고 있는 조합원도 있다. '현장 보조직'으로 대법원 판결자들을 상대로 직군을 새로 만든 것이다.

정규직인데 임금은 더 낮다. 또 구리가 집인데 부산으로 발령내는 등 원거리로 발령내놓고 터무니없이 낮은 전세자금을 대주기도 한다. 일을 시켜놓고 '수납 업무할 때가 좋았지'라면서 '수납 업무 하려면 자회사로 가면 된다'고 아직도 회유하고 압박한다. 실제로 그렇게 해서 자회사로 간 사람들도 있고."

- 앞으로 어떻게 투쟁을 계속 전개해나갈 생각인가?
"투쟁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이강래 사장이 남원에서 총선을 나간다고 하지 않나. 남원에서 집회도 필요하고 민주당을 압박하는 것도 계속할 것이다. 몇몇 민주당 의원실에서 농성을 지속하고 있다. 우리는 일단 직접고용으로 들어가서 수납 업무를 다시 얻기 위해 싸울 것이다. 다들 알고 있다. 여기서 일단락이 되더라도 (도로공사에) 들어가서 싸워야 할 일이 많다고. 법원의 판결만 기다리면서 집에서 있을 게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투쟁을 하자고 이야기했다. 조합원들끼리 결의를 모았고 할 수 있는 투쟁을 다 해보고 싶다. 적어도 후회가 없어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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