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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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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지금처럼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민생경제가 어렵다고 하면 함께 손을 잡고 머리를 맞대야 하는데, 말로는 민생경제가 어렵다면서도 실제로는 정부가 성공하지 못하길 바라는 듯한…."

문재인 대통령이 20대 국회를 향해 던진 따끔한 일침이었다. 문 대통령은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속적으로 '여야 협치'를 강조하며 국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국회에서 (여야의) 극한 대결이 펼쳐지는데, 여·야·정 상설 협의체 등을 다시 활성화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여야 협의 부분은 정말 이번 국회를 보면서 절실하게 느끼는 과제"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처럼) 제대로 일하지 않는 국회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국회와 정부가 국민을 통합의 방향으로 갈 수 있게 해야지, 정치권이 앞장서서 오히려 국민을 분열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는 건 정말 옳지 못하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이는 그간 청와대 앞 단식농성을 비롯한 장외투쟁·집회 등을 지속해온 자유한국당을 향한 지적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제가 2017년 5월 대통령 취임식 전 가장 먼저 한 일이 야당 당사 방문이었다"라며 "(국회·정부가) 아예 3개월에 한 번씩은 무조건 만나자고 여·야·정 상설 국정 협의체를 만드는 데 합의했지만,  그 합의조차도 지켜지지 않았던 게 현실이다. 저도 송구스럽습니다만, 국회에서 조금만 손을 마주 잡아 준다면 (여전히) 국민들에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 정세균 총리 발탁 이유, 협치에 대한 역할 기대 때문"

문 대통령은 13일 국회에서 임명동의안이 가결된 정세균 국무총리 또한 '협치'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협치야말로 한국 정치의 가장 큰 과제"라며 "제가 그분을 후보자로 지명할 때 많이 고심했는데, (지명하면) 삼권 분립 침해라는 정치적 공격이 당연히 있으리라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분을 발탁한 이유는, 이전에 국회의장을 하셨고 늘 대화·타협·소통에 역할을 해오신 분이라서 앞으로 정부와 국회 사이에 협치의 정치를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야당 인사이거나 국정철학에 공감하지 않더라도, 부처의 정책목표에 대해 공감한다면 함께 일할 수 있다"라며 "그러나 이게 제 의지만으로 되지는 않는다. 임기 전반기 통합·협치의 상징이 될 만한 분에게 입각을 제의했으나, 모두가 취지를 공감하면서도 아무도 수락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속한 정치집단에서 마치 배신자처럼 평가받기 때문"이라며 "다음 총선을 통해 정치문화도 달라져야 한다, 국민께서 그렇게 만들어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개헌은 21대 국회의 몫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개헌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전) 지방선거 때 개헌하는 게 정말 두 번 다시 없을 기회라고 생각했다, 무산된 게 대단히 안타깝다. 그래서 개헌에 대해 대통령이 다시 추진동력을 가지긴 어렵다고 본다"며 "이제 국회의 몫이 됐다. 현 국회는 어렵겠지만 다음 국회에서라도 개헌이 지지받는다면 다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신년기자회견, #문재인 , #개헌, #국회,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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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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