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코리아 컬링 리그 현장에서 경북체육회 김창민 스킵이 스톤을 투구하고 있다.

20일 코리아 컬링 리그 현장에서 경북체육회 김창민 스킵이 스톤을 투구하고 있다. ⓒ 박장식


10일간의 휴식기를 끝내고 돌아온 코리아 컬링 리그에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국가대표 자리를 지켰던 '팀 김창민', 경북체육회 남자부 팀이 20일 의정부 컬링경기장을 찾아 첫 경기를 펼쳤다.

현재도 국가대표팀인 이들은 늦게 리그에 합류했다. 이날 한 번에 두 경기를 치뤘지만, 경북체육회는 단연 남자부 최강 팀의 면모를 뽐냈다. 오후 6시 열린 첫 경기에서 강원도컬링경기연맹을 만나 2-8의 승리를 거두었고, 오후 9시에 열린 두 번째 경기에서는 강원도청을 만나 5-8의 스코어로 승리를 거두며 2승을 챙겼다.

강원도연맹 상대 완승, 강원도청 상대로 신승
 
 20일 코리아 컬링 리그 경기에서 강원도청 선수들이 스톤을 하우스 안으로 밀어넣고 있다.

20일 코리아 컬링 리그 경기에서 강원도청 선수들이 스톤을 하우스 안으로 밀어넣고 있다. ⓒ 박장식

 
경북체육회의 첫 번째 경기 상대는 강원도컬링경기연맹이었다. 첫 엔드 강원도연맹이 1점을 얻어가는 데 성공했지만, 2엔드에서 경북체육회가 하우스 안에 세 개의 스톤을 배치시킨 뒤 라스트 샷으로 하우스 안 강원도연맹의 스톤을 밀어내는 라스트 샷으로 넉 점을 뽑아내는 빅 엔드를 만들어냈다.

3엔드에 강원도연맹이 다시 따라가는 한 점을 뽑았지만 4엔드 라스트 스톤을 버튼 주변에 스테이시키며 경북체육회가 1점을 뽑아내며 달아났다. 하지만 5엔드 강원도연맹이 아쉬운 라스트 샷으로 도리어 1점을 뺏기며 스코어를 2-5로 만들었다.

6엔드에는 강원도연맹이 스플릿(두 개의 스톤을 동시에 하우스로 밀어넣는 것)에 실패하며 블랭크 엔드가 되었다. 이어 7엔드에 경북체육회가 강원도연맹의 라스트 스톤 드로우 실패로 2점의 스틸을 가져가, 강원도연맹 선수들이 경북체육회 선수들에게 악수를 청하며 경북체육회의 첫 승으로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오후 9시에는 강원도청과 경북체육회의 경기가 이어졌다. 첫 엔드 강원도청이 후공권을 이용해 블랭크를 만들었지만, 2엔드에 강원도청이 4분의 씽킹 타임이 초과되어 라스트 스톤이 무효처리되며 단숨에 경북체육회가 3점을 얻어냈다. 3엔드에도 강원도청의 라스트 스톤의 웨이트가 강해 도리어 1점의 스틸을 내주고 말았다.

4엔드까지 경북체육회가 여세를 몰아 1점을 스틸해 0-5의 스코어를 만들었지만, 경북체육회의 후반전 스텝이 꼬였다. 강원도청이 5엔드 더블 테이크아웃에 성공하며 2점을 얻어내고, 6엔드와 7엔드에 각각 2점과 1점의 스틸을 얻어내며 5-6으로 경기를 한 점 차로 만들었다.

하지만 마지막 웃은 팀은 경북체육회였다. 마지막 엔드 내내 강원도청과 경북체육회가 버튼 안 1번 스톤 자리를 두고 다퉜지만, 경북체육회 김창민 스킵이 던진 라스트 스톤이 강원도청의 1번 스톤을 밀어내고 그대로 멈춰 두 점을 만들어내며 스코어 5-8로 경기를 끝냈다. 

김창민 스킵 "다음 경기부터는 좋은 퍼포먼스 보여주겠다"
 
화기애애한 경북체육회 남자부 선수들 20일 코리아 컬링 리그 경기에서 경북체육회 남자부 선수들이 5엔드가 끝난 후 화기애애하게 대화하고 있다.

▲ 화기애애한 경북체육회 남자부 선수들 20일 코리아 컬링 리그 경기에서 경북체육회 남자부 선수들이 5엔드가 끝난 후 화기애애하게 대화하고 있다. ⓒ 박장식

 
경북체육회 김창민 스킵은 "만족스러운 경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팀원들이 잘 적응해주어서 잘 한 것 같다. 승리에 의미를 두겠다"고 말했다. 약 30분 정도의 짧은 휴식시간에 두 경기를 치른 것에 대해서는 "체력적으로 부담되지만 못한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며 웃었다.

이기정 선수는 평창 올림픽 당시 믹스더블로 뛰었다가, 작년부터 남자부 팀에 재합류했다. 그는 "믹스더블이나 4인조나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좋은 대회에 더욱 많이 뛸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쌍둥이 형 이기복 선수와 같이 뛰는 것이 어떠냐는 질문에는 "좋은 스위퍼가 있어서 든든하고 좋다"고 답했다.

김창민 스킵은 "초반부터 완벽한 경기력을 가져가는 것은 욕심"이라며, "승리를 통해 배울 것이 많다. 얼음에 완벽히 적응하면서 다음 경기부터는 좋은 퍼포먼스를 팬 분들께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강원도청 박종덕 스킵은 "아이스에 적응하지 못해서 초반에 점수를 많이 내줬다. 2엔드 씽킹 타임을 넘겨 3점을 내준 것이 가장 많이 아쉽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경기 후반 이끌어 준 팀원들에게 고맙다. 끈기 있게 따라가 준 덕분에 후반 엔드 1점 차까지 쫓아갈 수 있었다"고 같은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21일에는 믹스더블과 남자부 경기가 열린다. 오후 6시에는 믹스더블 서울시립대학교와 서울컬링클럽이 2차전을 가지며 다시 승부를 가리고, 이어 오후 9시에는 강원도컬링경기연맹과 강원도청이 맞붙는다. 코리아 컬링 리그의 경기는 MBC 스포츠 플러스 채널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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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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