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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한 폐렴"의 미국 내 첫 확진 판정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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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도 이른바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각)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성명을 내고 '최근 중국 우한으로 여행을 다녀온 30대 미국인 남성이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에 거주하는 이 남성은 우한을 방문했다가 지난 15일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남성은 귀국 당일까지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으나 이튿날부터 발열과 기침 증상이 나타나 19일 자발적으로 병원을 방문했다. 검사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CDC는 현재 이 남성을 격리한 상태며, 그동안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하기 위해 워싱턴주에 인력을 급파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의 상태는 아직 양호하며, 일반 대중에 위협될 정도는 아니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지난달 중국 우한의 한 수산물시장에서 최초 발병한 우한 폐렴은 이날까지 중국 전역에서만 300명이 넘게 감염되고 6명이 사망했다. 또한 한국, 일본, 태국, 대만을 비롯해 미국에서도 확진 환자가 발견되는 등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내 3개 공항에서 검역 활동을 벌여온 CDC는 시카고, 애틀랜타 공항으로 확대하고 중국에서 오는 여행객은 이들 5개 공항을 통해야만 미국에 입국하게 할 방침이다.

워싱턴대학의 바이러스 전문가 데이비스 비슬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얼마나 심각한지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한 자료가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으로서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만큼 치명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앞으로 더 위험하게 변이될 우려가 있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