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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태어날 때 이 아이는 어떤 사람과 결혼을 할까 상상했는데, 그 장면을 보게 된다는 것은 아버지로서 정말 감개무량한 일이다.
 아들이 태어날 때 이 아이는 어떤 사람과 결혼을 할까 상상했는데, 그 장면을 보게 된다는 것은 아버지로서 정말 감개무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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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애인이 생겼다. 얼마나 좋은 일인가. 아들이 태어날 때 이 아이는 어떤 사람과 결혼을 할까 상상했는데, 그 장면을 보게 된다는 것은 아버지로서 정말 감개무량한 일이다.

예비 며느리도 처음으로 시부모란 것을 경험할 것이고 우리도 처음으로 며느리를 경험하게 된다. 살아오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며느리를 받아들이는 데에는 실패하고 싶지가 않다. 많은 부모들이 며느리를 맞으면 자식처럼 생각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많은 며느리가 시부모와의 갈등 때문에 불행한 삶을 살아간다. 심지어는 '시'란 글자조차 싫어한다고 한다.

며느리는 결코 자식일 수가 없다는 것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 자식 이상의 손님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자식에게는 섭섭할 수도 있는 일도 며느리에게는 섭섭해 하면 안 된다. 무엇도 바라서는 안 되며, 무엇이나 며느리 입장에서 생각하며 이해해주어야 한다. 그런 마음 자세가 되어있지 않으면 절대 관계가 좋아질 수 없으며, 행복해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부모는 자식의 행복이 큰 가치가 된다. 자식이 행복하지 않으면 부모도 행복할 수 없다. 부모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도 자식을 행복하게 해주어야 한다. 그런데 며느리가 행복하지 않은데 자식이 행복할 리 만무하다.

물론 시부모가 해주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아이 부부의 문제는 그들의 몫이다. 하지만 시부모도 해야 할 역할이 있다. 그것은 사랑해주는 것이다. 사랑에는 조건이 붙어서는 안 된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 이상으로 며느리를 사랑해주어야, 며느리를 사랑하는 마음이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을 따라갈 수 있다.

며느리는 타인이다. 그렇기에 예의를 지켜야 한다. 너무 예의만 따지면 관계가 가까워지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예의를 지키며 사랑해주어야 한다. 그래서 몇 가지 수칙을 정하기로 한다.

첫째, 며느리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이해해주자.
둘째,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자.
셋째, 아무것도 바라지 말자.
넷째, 인간으로서 예의를 지키자.
다섯째, 아들보다는 며느리의 편을 들어주자.
여섯째, 간섭하지 말자.
일곱째, 그들의 삶을 존중해주자.
여덟째, 아들의 행복을 위해, 먼저 며느리를 행복하게 해주자.
아홉째, 며느리는 다른 가정의 귀한 자식임을 항상 생각하자.
열째, 가르치기보다는 느끼게 해주자.

며느리는 사랑하는 내 아들을 선택해준 고마운 사람이다. 내 아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거는 사람이다. 그런 이유 하나만으로도 감사하기에 충분하다.

태그:#BLOG.CYYOUN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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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이야기가 아닌 생활 속에 벌어지는 소소한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들꽃은 이름 없이 피었다 지지만 의미를 찾으려면 무한한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 들꽃같은 글을 쓰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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