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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남기 경제부총리, 문 대통령,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남기 경제부총리, 문 대통령,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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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10시 30분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에서는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가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계 인사들로부터 코로나19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이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 '6대그룹 대표'가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참했고, 윤여철 부회장과 황각규 부회장이 대리참석했다.

이와 함께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등 5개 경제단체장도 참석했다. 그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인사는 '사촌지간'인 이재용 부회장과 이재현 회장이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 주사를 상습적으로 투약했다는 공익신고가 접수돼 검찰이 수사에 나선 사실이 13일 <뉴스타파>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대검이 지난 1월 13일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이러한 내용이 담긴 공익신고 자료를 이첩받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에 사건을 넘겼다는 것이다.

이재현 회장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을 달성한 이후 영화 <기생충>의 투자자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그의 누나이자 영화 <기생충>의 책임프로듀서 겸 투자·배급 총괄인 이미경 CJ 부회장은 지난 9일(미국 현지시각) 열린 제9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동생인 이 부회장을 직접 호명하며 "영화 제작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재현 회장이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배경과 관련,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CJ가 자산규모가 다른 기업에 비해서 낮기는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의 정도, 중국 내의 사업 규모, 5대 그룹과의 업종별 차별성 등을 고려해서 참석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4관왕 이후 CJ에 쏟아지는 높은 관심을 반영이라도 하듯 문 대통령도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가장 먼저 'CJ그룹'을 호명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우리 기업들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국민의 희망이 되고 있다"라며 "CJ그룹이 투자한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한 4관왕의 영예를 차지했다, 한류문화의 우수성을 또 한 번 세계에 보여준 쾌거다"라고 추켜세웠다.

그런 이후에서야 '롤러블 TV'로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디스플레이 부문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LG, 인공지능 로봇 '볼리'와 인공인간 프로젝트 '네온'을 소개한 삼성, 도심 항공용 모빌리티를 개발한 현대자동차, 불화수소 가스 등 소재자립화에 나선 SK를 차례로 언급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부터)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3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부터)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3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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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경제계가 합심해 경제회복의 흐름을 되살릴 때"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설비투자 증가, 경기선행지수 최대 상승, 일평균 수출액 증가, 관광객 증가, 고용지표 개선, 역대 최대의 신설법인과 벤처투자 등을 열거하면서 "그런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행히 아직 국외 유입 등 긴장해야 할 부분들이 많이 남아 있지만, 국내에서의 방역 관리는 어느 정도 안정적인 단계에 들어선 것 같다"라며 "방역 당국이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제는 정부와 경제계가 합심해 경제회복의 흐름을 되살리는 노력을 기울일 때다"라며 "정부와 기업이 함께 중국 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중국 내 자동차 부품공장의 재가동을 앞당긴 것이 좋은 사례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필요한 금융지원과 신속한 통관, 특별연장근로 인사, 대체생산품에 대한 빠른 인증으로 기업활동과 국민의 안전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다"라며 "관광업과 같이 코로나19에 직접 타격을 받은 업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기업도 정부를 믿고 설비투자 차질없이 진행해 달라"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우리 대기업들이 솔선수범해 협력업체와 상생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삼성, 현대차 등 대기업 그룹이 조 단위의 경영안정자금을 긴급 지원하기로 해 협력업체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롯데그룹은 우한 교민들에게 생필품을 긴급 후원해주었고, 중국 적십자사 등에도 후원금을 전달해 양국민의 우호감정을 높여주었다"라며 "(이렇게) 대기업들이 앞장서 주니 더욱 든든하다"라고 감사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정부도 중소기업,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세금 납부기한 연장 등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라며 "항공·해운·운수·관광 등 업종별로 예상되는 피해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책도 곧 마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를 향한 투자가 경제를 살리고 혁신성장의 발판이 되었다'라며 "기업도 정부를 믿고 코로나19 상황 이전에 예정했던 설비투자를 차질없이 진행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도 민간·민자·공공 3대 분야에서 100조 원의 투자 프로젝트를 발굴해 경제와 일자리를 살리는 데 매진할 것이다"라며 "과감한 세제 감면과 규제 특례, 입지 지원을 강화해 기업의 투자와 혁신을 적극 돕겠다"라고 거듭 대기업 지원을 약속했다.

태그:#CJ그룹, #이재현, #문재인,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 #이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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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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