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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4일 청주 공군사관학교에서 졸업생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4일 청주 공군사관학교에서 졸업생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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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2시 10분. 공군사관학교(공사) 연병장에 제68기 졸업 생도들과 재교 생도들이 들어왔다. 연병장 사열대 맞은 편에 설치된 LED 화면에서는 졸업·임관식에 참석하지 못한 생도 가족들의 축하 메시지가 상영됐다.

이날 공사 졸업·임관식에는 '특별 초청자'가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공군 창군의 주역으로 평가받는 최용덕 장군의 손녀 최병기씨, 한국전쟁 당시 전투조종사로 공군 최초의 '100회 출격'이라는 기록을 세운 김두만 대장의 아들 김상우씨, 부자가 대를 이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고 박명렬 소령과 박인철 대위 부자의 유족 박연지·이준신씨가 그들이다.

특별 초청된 김두만-최용덕-박명렬·박인철 부자는 누구?

김두만 장군은 한국이 미군으로부터 전투기를 인수받은 이후인 지난 1950년 10월 2일 F-51D 전투기로 첫 출격을 시작으로 이후 1952년 1월 11일까지 대한민국 최초로 '102회 출격' 기록을 세웠다. 여의도기지 작전에 참가해 국군의 서울 탈환과 평양 입성에 기여했고, 지리산 공비토벌작전과 공군 단독출격작전, 승호리 철교 차단작전에 참가해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 광복군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등에서 활동했던 최용덕 장군은 광복 후 귀국해 대한민국 공군의 모태가 되는 항공건설협회 회장을 지냈다. 조선경비대 보병학교를 거쳐 육군 항공기지부대 2대 사령관에 올랐고,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에는 국방차관 등을 지내며 육군으로부터 공군을 독립시키며 공군 창군의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군사관학교장, 김포기지전투사령관, 공군본부 작전참모부장, 2대 공군참모총장 등을 지지냈고, 대한민국 공군의 대표 군가인 '공군가'의 작사가이기도 하다. 지난 2017년 그의 평전인 <항공 징비록>이 출간됐다.

부자 전투조종사인 박명렬 소령과 박인철 대위는 각각 지난 1984년 3월과 2007년 7월 훈련비행을 하던 중 사고로 순직했다. 박 소령이 순직했을 때 박 대위는 겨우 다섯살이었다. 지난 2000년 가족들의 반대에도 공사에 들어간 박 대위는 "처음 조종간을 잡았을 때 나는 이 길이 내가 가야 할 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버지만은 아실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20전투비행단에 배치된 해인 지난 2007년 7월 서해 상공에서 KF-16D 요격훈련 중 추락해 순직했다. 지난 2009년 8월 부자의 흉상이 공사 박물관 앞에서 제막됐다.

이날 졸업·임관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최용덕·김두만 장군, 박명렬 소령과 박인철 대위 부자를 직접 호명한 뒤 "그 헌신과 희생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라며 "오늘 여러분은 '몸과 마음을 조국과 하늘에 바친' 선배들의 헌신을 이어가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창군 당시 경비행기 스무 대, 병력 1600여 명에 불과했던 공군은 이제 첨단 항공기 700여 대, 6만5000여 명의 병력을 갖춘 국가안보의 핵심전력으로 성장했다"라며 "미래 공군의 주역인 여러분도 자부심을 품고 새 역사를 써나갈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한반도의 하늘과 땅, 바다에서 총성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돼"

이어 문 대통령은 "전쟁의 승패와 억지력 모두 공군의 '혁신'에 달려 있다"라며 "우리 공군은 드론봇 전투체계를 개발해 유무인 복합 공군 전투체계를 구축해왔고, 지능형 비행훈련 시뮬레이터를 도입해 가상현실 기술을 적용한 조종훈련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스마트 비행단은 디지털 관제탑, 무인 경계시스템 같은 신기술을 구축할 것이다"라며 "우리의 첨단 ICT 기술을 공군력에 접목하면 강하고 스마트한 공군의 꿈을 실현하고, 국방과 민간 분야 양면으로 큰 성장을 가져올 것이다"라고 짚었다.

특히 올해 '한국전쟁 70주년'과 함께 '6.15 공동선언 20주년'을 맞게 되는 것과 관련, 문 대통령은 "전쟁의 비극을 되돌아보면서 안보와 평화의 의지를 다지는 해가 될 것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반도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한반도의 하늘과 땅, 바다에서 총성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 철통 같은 안보로 평화를 지키고 만들어 내는 데 여러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에는 강한 힘이 필요하다"라며 이를 위한 정부의 노력으로 역대 최초의 국방예산 50조 원 시대, 방위력 개선비 16조 7000억 원, 글로벌호크 도입과 군정찰위성 개발사업, 공중급유기 도입 등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국방개혁2.0, 스마트 공군 전략을 통해 우리 공군의 안보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라고 약속하면서 "우리들의 꿈은 평화의 한반도를 우리의 손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언젠가는 창공을 넘어 우주로 향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고공강하에 한국전쟁에 사용된 태극기 등장

졸업·임관식에 참석하기 전 문 대통령은 창군 이후 전사·순직한 공중 근무자 391명을 추모하는 '영원한 빛' 추모비에 헌화했다. 청와대는 "이날 헌화는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영공수호를 위해 하늘에서 산화한 영웅들에 대한 감사를 표하기 위해 마련됐다"라고 설명했다.

공군 특수부대원 6명이 선배 조종사들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고공강하도 실시했다. 고공강하에는 한국전쟁 당시에 사용된 '태극기'가 등장했는데 이는 공사 1기 선배 조종사들이 첫 출격을 하게 되자 후배 조종사들이 '조국통일', '임전무퇴' 등의 염원을 서명해 어깨에 메어준 태극기다.

이와 함께 선배 조종사들이 후배들의 임관을 축하하기 위해 공중분열도 실시했다.
이날 공중분열에는 F-35A・F-15K 전투기와 E-737 항공통제기, KC-330 공중급유기 등 항공기 38대가 출격해 임관 축하를 상징하는 다이아몬드 형상을 만들어냈다. 제68기 졸업 생도들의 30년 선배인 김경서·이상학·윤병호 장군이 공분분열 지휘를 맡았다.

이날 졸업·임관식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생도 가족들은 초청하지 않았다. 특히 김정숙 여사는 졸업 생도들의 가족들을 대신해 의복에 장식하는 작은 꽃다발인 부토니에(boutonnière, '코사지')를 마련했고, 대표 생도들에게 줄 꽃다발도 미리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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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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