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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자료사진)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자료사진)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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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바른미래당에서 넘어온 임재훈 의원을 '컷오프(공천배제)'했다. 당초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이 공언한 내용이 그대로 실현된 셈이다. (관련기사 : 칼춤 추는 김형오, 이언주 컷 오프 위기... 김기선·박찬주도 아웃? )

반면, 김수민 의원과 같이 바른미래당‧새로운보수당 등에서 당적을 옮겼으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투표에 기여하지 않은 이들은 생존에 성공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영입한 이들도 다수가 공천을 받았다.

김형오계가 득세하고 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4일 오후에도 기자들 앞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위한 통합당 후보자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전략공천 지역으로 ▲ 서울 양천갑(송한섭 전 검사 겸 의사) ▲ 경기 성남시 분당갑(김은혜 전 MBC 아나운서) ▲ 경기 파주갑(신보라 국회의원) 등이 꼽혔다.

단수 공천 지역은 ▲ 인천 계양갑(이중재 전 인천지방검찰청 부장검사) ▲ 인천 서구을(박종진 전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 메인 앵커) ▲ 대전 중구(이은권 국회의원) ▲ 대전 유성갑(장동혁 전 부장판사) ▲ 대전 서구갑(이영규 변호사) ▲ 강원 춘천시(김진태 국회의원) ▲ 경기 안양시 만안구(이필운 전 안양시장) ▲ 경기 안양 동안갑(임호영 전 부장판사) ▲ 경기 김포갑(박진호 전 자유한국당 김포갑 당협위원장) ▲ 충북 청주시 서원구(최현호 전 한국당 청주시 서원구 당협위원장) ▲ 청북 청주시 청원구(김수민 국회의원) ▲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정진석 국회의원) ▲ 충남 아산시을(박경귀 전 한국당 아산시을 당협위원장) 등이었다.

김형오 위원장은 '청년'과 '여성'에 집중했다고 자평했다. 김 위원장은 "이 중에서 좀 젊은 분이 눈에 띈다"라며 "제가 발표한 송한섭 전 의사이자 검사는 만 40세"라고 말했다. 이어 "또 여성이 많이 진출했다"라며 김은혜‧신보라‧김수민‧박진호 등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는 "청년‧여성‧미래 세대에 저희가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다른 해석도 나온다. 김형오 위원장의 측근 혹은 그가 공을 들여 영입한 인재들을 적극 발탁하고 있다는 것. 대표적으로 송한섭 전 검사를 꼽을 수 있다. 앞서 최홍 전 ING 자산운용 대표(서울 강남을), 배준영 인천경제연구원 이사장(인천 중구‧동구‧강화‧옹진), 허용범 전 국회도서관장(서울 동대문갑) 등의 공천을 두고 '김형오 직계'라는 평이 일각에서 나왔다.

윤희숙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서울 서초갑), 이수희 변호사(서울 강동갑) 등 김 위원장이 직접 발표했던 영입 인사들, 김근식 경남대학교 교수(서울 송파병), 민현주 전 국회의원(인천 연수을) 등 통합 과정에서 당에 새롭게 합류한 이들도 마찬가지이다. 경선과정 없이 무난하게 우선추천 혹은 단수공천을 받으며 '친(親)김형오' '범(凡)김형오'계가 우대받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바른미래당 후보로 지난 지방선거에 나섰던 박종진 전 앵커,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의 대변인을 맡았던 김은혜 전 앵커, 안철수의 국민의당 대신 통합당 행을 택한 김수민 의원 등도 무난히 안착하며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싣게 됐다.

통합 과정에서 합류한 이들, 경선 기회 얻어

한편, 경선 지역은 ▲ 서울 동작갑(두영택 전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장진영 전 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장환진 전 연세대학교 동서문제연구원 객원교수) ▲ 서울 성북갑(최진규 전 통합당 서울 성북갑 당협위원장‧한상학 대한치과의원 원장) ▲ 대전 서구을(양홍규 전 한국당 대전 서구을 당협위원장‧윤석대 전 청와대 행정관‧전옥현 통합당 국가안보위원장) ▲ 대전 유성구을(김소연 전 대전광역시의회 의원‧육동일 전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신용현 국회의원) ▲ 경기 의정부갑(강세창 전 의정부갑 국회의원 후보‧김정영 전 경기도의원) ▲ 경기 부천 소사(차명진 전 국회의원‧최환식 전 부천시장 후보) ▲ 경기 남양주갑(심장수 한국당 남양주갑 당협위원장‧유낙준 전 해병대 사령관) ▲ 경기 양주시(김원조 양주시 시방세심의위원회 위원장‧안기영 전 경기도의회 한나라당 대표의원) ▲ 경기 포천‧가평(최춘식 전 경기도의회 의원‧허청회 통합당 국회의원 보좌관) 등이다.

역시 다른 당에서 건너온 인물들 중 경선에 참여할 기회를 얻은 이들이 눈에 띈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의 비서실장이었던 장진영 변호사, 국민의당 대신 통합당 입당을 결의한 신용현 의원 등이 그렇다. 후보자 추가 공모 접수를 받아, '컷 오프' 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던 차명진 전 의원도 경선 기회를 얻었다.

한편, 충남 천안시장 재보궐선거에는 박상돈 전 국회의원이 낙점됐다.

민감한 질문에는 답 피한 김형오

김형오 위원장은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외부에서 오신 분들이 큰 물결과 대의에 동참하고자 들어오신 점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한다"라면서도 "그러나 공천을 하는 과정은 또다른 차원에서 살펴봐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임재훈 의원 등이 컷오프된 데 대한 설명이었다.

그러나 그 외의 민감한 공천 현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임재훈 의원과 함께 온 바른미래당 당권파 출신 이찬열 의원의 컷오프 가능성에 대해서는 "발표되지 않은 사실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가 없다"라고 답했다. 앞서 '또다른 차원'을 언급한 것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대한 것인지 물었으나 "그건 상상에 맡기겠다"라고 에둘러 말했다.

이언주 의원 등이 공천을 신청한 부산 중구‧영도 추가 공모의 배경에 대해서는 "(결과를) 발표하면 알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형오 위원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경선을 강요했다고 쓴 데 대해서는 "그런 사소한 것까지 이야기하지 않겠다"라며 "서로가 오해가 생긴 것 같다"라고만 말했다. "더 이상 이야기 안 하는 것이 맞겠다"라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태그:#김형오, #공천, #미래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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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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