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드가 만 19세(2002년생)의 나이로 유럽 정복을 노리고 있다.

이번 시즌 훗날 유럽 축구를 뒤흔들 수많은 스타들이 서서히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그 중 팬들에게 가장 큰 인상을 준 선수는 단연 홀란드다.

기록으로 증명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부터 오스트리아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위력을 과시하며 작년 말 독일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홀란드는 무수히 많은 득점을 잡아냈다. 각종 대회를 통틀어 33경기에 출장한 홀란드는 무려 40골을 넣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이 눈부시다. 본선 데뷔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총 8경기에 출전해 10골을 성공시켰다. 파리 생제르망에게 밀려 아쉽게 16강에서 탈락했지만, 16강 1차전에서 홀로 2골을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끄는 모습은 전율 그 자체였다.

리그에서도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했다. 오스트리아 리그 14경기에서 16골을 잡아낸 것에 이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8경기에 출장해 9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로피언 골든슈 경쟁 현황. 선수가 속한 UEFA 리그 랭킹에 따라 점수가 다르게 배정된다. UEFA 리그 랭킹 1~5위는 1골=2포인트, 6~21위는 1골=1.5포인트, 22위 이하는 1골=1포인트가 각각 부여된다.

유로피언 골든슈 경쟁 현황. 선수가 속한 UEFA 리그 랭킹에 따라 점수가 다르게 배정된다. UEFA 리그 랭킹 1~5위는 1골=2포인트, 6~21위는 1골=1.5포인트, 22위 이하는 1골=1포인트가 각각 부여된다. ⓒ 김정욱


자연스럽게 홀란드의 '유러피언 골든슈' 수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 시즌 동안 유럽을 통틀어 리그에서만 가장 많은 득점을 성공시킨 선수에게 부여하는 골든슈는 유럽을 대표하는 골게터의 상징과 같은 상이다.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루이스 수아레스 등 당대 최고의 공격수들만이 수상한 권위가 높은 상 중 하나다.

홀란드가 수상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리그에 따라 차등으로 부여되는 포인트에 따라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25골(오스트리아 16골+독일 9골)을 터뜨린 결과, 홀란드는 총 42점(16골x1.5 + 9골x2)을 획득한 상황이다. 

54점으로 1위인 라치오의 치로 임모빌레(27골)와 점수상 12점, 빅리그 득점상 6골의 차이가 있다. 쉽지는 않지만 남은 기간 동안 역전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다.

문제는 남은 경기의 수다. 현재 25라운드까지 소화한 분데스리가는 34라운드에 종료되기에 홀란드에게 주어진 경기는 최대 9경기에 불과하다. 반면 임모빌레가 속한 이탈리아 세리아A는 38라운드까지 치러진다. 26라운드까지 소화한 임모빌레의 라치오에게는 최대 12경기의 기회가 남아있다. 

또 한 가지의 변수는 역시 '코로나 19'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19로 인해 현재 유럽 축구 리그가 전부 중지된 상황이다. 일단 대부분의 리그가 4월까지 리그 일정을 미뤄둔 상태지만, 상황이 심각해지면 리그 조기 종료도 가능하다는 뉴스가 현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강제로 홀란드의 도전이 종료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1967년부터 시작된 골든슈 역사에서 10대 선수가 이 상을 수상한 기억은 딱 한 번뿐이다. 1982년 네덜란드 AFC 아약스 소속의 빔 키프트가 만 19세의 나이로 리그에서만 32골을 넣으며 골든슈를 거머쥔 적이 있다. 만일 이번 시즌 홀란드가 골든슈의 주인공이 된다면 무려 38년 만에 새로운 역사가 새겨지게 된다.

여러 변수 속에 놓인 홀란드의 골든슈 도전기가 과연 어떻게 종료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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